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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130275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03-1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는 글 문학으로, 문학을, 문학과 30년
1부 | 작가와 작품 | 그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오랜 침묵의 뿌리 —조세희, 《하얀 저고리》
그 손가락이 가리킨 것은 —박완서 선생 추모의 글
기자가 쓴 소설들, 소설가가 그린 기자들 —김소진의 소설에 대하여
진이정을 괴롭힌 ‘세 허씨’는 누구? —진이정, 《거꾸로 선 꿈을 위하여》
지난한 역사를 해원하는 형식으로서의 문학 —황석영, 《손님》
우주로 사라지는 흰 운명의 길 —김지하, 《흰 그늘의 길》
전봉준의 혁명에서 금강송의 나라로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인터뷰 1 보이는 것 너머에 다른 세계가 있다 —황현산
2부 | 쟁점과 인물 |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기
반세기의 의연함 —〈현대문학〉 600호에 부쳐
한국 소설, 장편으로 진화하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기—노벨문학상 생각
나는 왜 《악평》을 번역했나 —앙드레 버나드・빌 헨더슨, 《악평》
신경숙 표절의 기원과 행로 그리고 파장
유미리의 한국어
역사의식으로 포장된 하루키의 역사허무주의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인터뷰 2 결국 평생 한 가지 노래를 —최인훈
3부 | 칼럼 | 살 만한 세계
남북 ‘침묵의 영토’ 메운 백두산 소녀의 미소
비폭력 외친 시인을 짓밟다니
‘혀’ 표절 논란의 진실은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2017년 가을 창춘에서
《화산도》 완독기
김윤식 선생의 편지
문학관을 생각하며 옛날 잡지를
먼지의 시학
벌레에 관한 몇 가지 생각
박태순의 눈과 발
코로나 시대의 문학
소설을 생각한다
먼저 온 미래
옛글을 읽으며
인터뷰 3 인간의 힘을 믿는다는 것 —김종철
4부 | 서평 | 이야기는 오래 산다
박완서 문학의 원점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곡절 깊고 신산스러운 삶의 풍경 —김소진, 《열린 사회와 그 적들》
대화는 왜 중요한가 —이윤기, 《뿌리와 날개》
소설, 법 혹은 소, 설법 —박상륭, 《소설법》
말할 수 없고 알 수 없으나 —김연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이제 아이는 스스로 이야기하려 한다 —김애란, 《달려라, 아비》
저물어 스러지는 것들 —김훈, 《강산무진》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아름답게 말하는 일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
서정의 계급성 —송경동,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인간은 무엇인가 —한강, 《소년이 온다》
이제 꿈이 시작되는 건가요? —배수아, 《뱀과 물》
조문하듯 시를 쓴다 —이산하, 《악의 평범성》
한 실천적 인문학자의 믿음 —도정일,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 《만인의 인문학》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보이지 않는 가위손》
다시 일어설 사랑의 힘 —최은영, 《밝은 밤》
다른 감각의 존재들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
죽음하다의 세계 —김혜순,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오래 품어온 사람과 사랑과 회한과 —조용호, 《사자가 푸른 눈을 뜨는 밤》
윤회하는 사랑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인터뷰 4 나를 통해 세상을 불타오르게 하라 —정유정
5부 | 부고 | 그가 멈춘 곳에서, 그를 잃고서, 그러나 그와 함께
김소진
박경리
이청준
박완서
최인호
최인훈
황현산
허수경
김지하
최일남
조세희
| 부록 | 북에서 만난 작가들
벽초 홍명희의 손자, 남한 문학상을 받다 —소설가 홍석중 1
통일 문학의 첫 줄 쓰겠다 —소설가 홍석중 2
남에 두고 온 어머니, 시로 녹여낸 사모곡 —시인 오영재
경쾌한 문체로 남녀사랑 ‘금기’ 깨다 —소설가 남대현
북쪽 인상 바꾼 탁월한 성취 —소설가 백남룡
시로 그리는 사상과 감정, 남쪽과는 다른 진화 —시인 박세옥・리호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진 속에서 선생님이 어딘가 우리들 머리 위를 가리키며 무슨 말씀을 하십니다. 저희의 시선은 일제히 선생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쪽을 향해 있어요. 그중에서도 선생님 오른쪽에서 걷고 있던 제 눈이 가장 크게 부릅뜬 게 보이는군요. 그때 선생님이 무얼 가리키며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다만, 어쩐지 그 사진이 선생님과 저희의 관계를 상징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은 어리석고 아둔한 우리를 위해 먼저 찾아내신 무언가를 알려주셨던 것이죠. 우리는 선생님의 그 가리킴과 가르침 덕분에 그나마 더 현명하고 지혜로워졌을 겁니다.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가난한 농촌과 도시 변두리에서 컸기에 늘 그런 현실에서 탈출하려 애썼지만 시민으로서 그런 현실을 모른다는 것은 바보라 생각한다. 또한 동시에 그 현실에 붙들려서 아무 전망도 세우지 못하는 것 역시 우둔한 짓이다. 나는 정치·사회 현실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문인을 경멸한다. 그렇지만 나는 젊은 작가들에게 결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작품을 쓰지는 말라고 조언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지닌 문학적 힘을 소진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실에서는 구체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하지만, 작품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라 함은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작지만 오래 영향을 주어서 인간 자체를 바꿔 놓는 것을 말한다. 문학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표절 논란에서 ‘문학권력’을 둘러싼 더 큰 논란으로 번지게 된 것도 신경숙 문학의 실질과 포장 사이의 이런 괴리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