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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72130848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24-07-10
책 소개
목차
시인 _7
빌케 부인 _9
크리스마스 이야기 _18
헬블링 이야기 _26
황새와 호저 _50
주인과 고용인 _57
두 개의 이야기 _63
한 시인이 한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 _71
나는 아무것도 없어 _77
세상의 끝 _81
티투스 _86
문의에 대한 답변 _92
시인들 _97
아무것도 아닌 것 _102
블라디미르 _106
콘라트 페르디난트 마이어 기념일에 바치는 헌사 _111
비행사 _117
그라이펜 호수 _122
한 남자가 한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 _126
젬파하 전투 _129
프리츠 _144
그거면 됐다! _157
설강화 _163
겨울 _167
부엉이 _171
두드림 _174
내가 까다롭나요? _177
파리의 신문 _184
툰의 클라이스트 _186
신경과민 _203
최후의 산문 _207
꽃의 날 _217
키나스트 _222
그래, 너는 내 거야! _227
거리(I) _234
도스토옙스키의 《백치》 _239
작은 나무 _241
세잔에 대한 생각 _243
기구 여행 _250
작은 베를린 여인 _255
원숭이 _270
산책 _278
옮긴이의 말 _379
리뷰
책속에서
한 번이라도 가난하고 고독한 신세를 경험해본 자는 시간이 지난 다음에도 타인의 가난과 고독을 더 잘 이해한다. 우리는 타인의 불행, 타인의 굴욕, 타인의 고통, 타인의 무력함, 타인의 죽음을 조금도 덜어주지 못하므로 최소한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라도 배워야 한다. _<빌케 부인> 중에서
내 이름은 헬블링. 아무도 내 이야기를 글로 써주거나 하지는 않을 테니, 여기서 내가 직접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인간들이 고도로 세련되어진 오늘날 한 사람이, 예를 들면 나 같은 사람이 자리에 앉아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하는 것은 조금도 특별하지도 이상하지도 않다. 내 이야기라고 해봐야 간단하다. 나는 아직 젊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한참 더 남았으므로 내 이야기는 종결지을 수가 없을 테니까. 내게서 두드러지는 점이라고는 아주 심하게, 거의 과도할 정도로 평범한 인간이라는 것. 나는 무수한 인간들 중 하나이며, 바로 그 점을 나 스스로 기이하게 여긴다. _<헬블링 이야기> 중에서
한번은 이런 소식을 받았다. “당신의 산문작품이 분실되었습니다. 너무 기분 나빠 할 필요는 없으며 새로운 작품을 보내주시면 됩니다. 우리는 새 작품을 또 잃어버릴 겁니다. 그래야 당신이 또다시 새 작품을 보낼 수 있을 테니까요. 부지런히 쓰셔야 합니다. 불필요한 불쾌감은 이를 악물고 삼켜버리세요. 어쨌든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서 이렇게 소리를 지른다고 하여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다시는 한 줄도 쓰지 않고, 아무 데도 보내지 않을 테다!” 그러면서도 나는 바로 그날 혹은 다음 날에 새로운 산문을 멋지게 써서 보냄으로써 온화한 인성의 소유자라는 내 명성에 다시금 광채를 더했던 것이다. _<최후의 산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