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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72457495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4-08-31
책 소개
목차
강령회 7단계
런던 비밀 강령회
에필로그
작가 노트
1872년 4월 1일 월요일 스탠더드 포스트
국제적으로 유명한 영매의 의문스러운 실종
빅토리아 시대 상복
빅토리아 시대 장례 음식
3층 양초 직접 만들기
추천 도서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강령회 참석자, 일명 착석자는 자정에 모였다. 레나가 며칠 전에 미리 만나봤던 희생자 부모가 제일 먼저 왔다. 레나와 레나의 스승은 그 직후에 도착했다. 레나의 스승은 오늘 밤 강령회를 진행하는 유명한 영매, 보델린 달레어(Vaudeline D’Allaire)였다. 다들 검은색 일색으로 차려입었고, 방 안 분위기는 따뜻하지도 화기애애하지도 않았다. 희생자의 부모는 자리에서 기다리는 동안 초조한 몸짓을 숨기지 못했다. 희생자 아버지는 청동 촛대를 넘어뜨리고는 거듭 사과했다. 탁자 맞은편에서 수첩을 펼쳐보던 레나는 뭐라고 타박할 수 없었다. 초조하기는 다 매한가지였으니까. 레나도 축축해진 손바닥을 몇 번이나 옷에 문질러 닦았는지 모른다.
불안한 마음에 기사를 내려놓고 반질반질한 가죽 의자에서 일어났다. 작은 서재 안을 왔다 갔다 하다가 강령회 사명이 적힌 액자 옆쪽 벽에 고정된 거울 앞에 멈춰 섰다. 거울을 한참 들여다봤다. 항상 그랬듯이 시야에 들어오는 내 모습에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서른여섯 살 남자의 머리는 숱이 적어지지도 벗어지지도 않아 보기 좋았고 턱은 날카롭고 코는 오뚝했다.
하지만 얼굴은 흉물스러웠다. 검붉은 반점이 왼쪽 눈 아래에서 오른쪽 귀까지 뒤덮고 있었다. 볼 화장으로 가릴 수 있는 작은 흉이 아니었다.
“저 남자는 진짜 사람인가?”
레나도 그게 궁금했다. 지난 2주 동안 보델린과 함께 모든 사항을 다 점검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다. 유령은 어떻게 생겼을까? 동화책에 나오는 것처럼 가볍게 둥둥 떠다니는 형체를 닮았을까? 아니면 지금 문턱에 서 있는 남자처럼 만질 수 있는 실체 같을까?
레나는 최근 며칠 동안 부지런히 기록한 수첩을 재빨리 내려다보았다. 미처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실마리를 찾아서 눈으로 수첩을 훑었다.
숨을 헐떡이는 데다 얼굴이 붉어졌어. 진짜 사람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진짜 사람이라고 확신하지? 레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