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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63229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02-1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해상도를 높이면 보이는 것들
1부 거칠게 쪼개진 표면
프링글스
살상무기
엘리베이터
팽이
바위
책장
두부
그릭요거트
망부석
스타벅스
눈송이
안개
껍질
미래학자
성벽
낙타
아귀
백지수표
사냥꾼
비석
편의점
도플갱어
마트료시카
계란프라이
귀이개
2부 잘게 부서진 심연
수영
비명
낱말
황혼
복제
시선
삼투
색채
이인증
하드보일드
미숙
중단
점선
균열
임계점
이중나선
영원
탄생
뾰족함
희망사항
댓글
슬럼프
독파
이독제독(以讀制毒)
기원
에필로그 낱말에서 새로운 삶이 피어난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의 수명은 무한하지 않고, 아름다움은 단명(短命)하며, 계절은 변화를 거듭하다가 끝내 증발한다. 그러나 흔적은 남는다. 흔적은 추억이자 화석이고, 무엇보다도 질감이다. 까칠까칠하면서 매끄러운, 낱말에 새겨진 무늬. 질식을 앞둔 사람에게는 산소와 같다. 그는 턱 끝에 맺힌 마지막 숨을 참고, 음각된 사유를 따라간다.”
“낱말은 파편이었다. 깨진 유리 조각이자 완전을 추억하는 가련한 타락 천사. 산산조각이 난 그의 심장에는 피를 대신해 망각이 흐르고 있다. 매끈하게 잘려나간 맥락들. 덩그러니 몸통만 남아버린 낱말은 소리는 있되 의미를 상실한 기억상실증 환자다. 의미를 담아두던 그릇이 비었으므로 내부는 진공 상태가 된다. 낱말은 자신을 둘러싼 기이한 것들을 모두 빨아들인다.”
“사멸에서 피어나는 생(生). 모든 것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므로, 모든 것의 심연에는 생(生)이 있다. 그것은 작디작고, 금방이라도 사그라들 것처럼 미약하지만,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희망을 품게 한다. 아기가 입바람을 불면 바로 꺼질 흐느적거리는 촛불이지만, 그 촛불은 담담하게 광대한 어둠을 밝힌다. 설령 촛불이 꺼져도, 연약한 빛은 무한히 뻗어나간다. 미약한 온기는 대기에 흔적을 남긴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