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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73074257
· 쪽수 : 249쪽
· 출판일 : 2025-01-10
책 소개
목차
1단 사랑의 화(恋の禍)
2단 노래 경연(歌合戦)
3단 조카(長歌)를 보내다(長歌をやる)
4단 단념(断念)
5단 벗(友)
6단 들판의 휘파람새(野の鶯)
7단 허무한 기도(むなしい参篭)
8단 벚꽃 문답(桜問答)
9단 어떤 사랑의 전말(ある恋のてんまつ)
10단 보지만 만나지 못한 사랑(見れど逢わぬ恋)
11단 맺지 못한 사랑(実らぬ恋)
12단 무책임한 말(なおざりごと)
13단 칠석(七夕)
14단 마타리(女郞花)
15단 흔들리는 여심(揺れる女心)
16단 연인인 여자들(恋人の女たち)
17단 억새 풀숲에 숨긴 승려(花すすきの中の僧)
18단 미덥지 못한 편지 전달자(たよれぬ文使い)
19단 국화 도둑(菊盗人)
20단 국화의 번영(菊の栄え)
21단 국화와 노인(菊と翁)
22단 고삐 풀린 말로 인한 화(放れ馬の厄)
23단 호색가 남녀(好き者同士)
24단 오미 지방 장관의 딸(近江守の女)
25단 노래의 길잡이(歌のしるべ)
26단 누구의 눈물이 더할까(涙くらべ)
27단 부모가 지키는 사람(親の守る人)
28단 이름을 도용당한 남자(名を借りられる)
29단 여러 만남(さまざまの出会い)
30단 단풍 문답(紅葉問答)
31단 소일 삼아 부르는 노래(歌のすさび)
32단 삼 년, 삼천 년 문답(三年, 三千年問答)
33단 여자의 원망(女の恨みごと)
34단 눈으로 지켜보면서도(目に見す見す)
35단 해변의 노래(浜辺の歌)
36단 졸참나무가 늘어선 문(楢の木ならぶ門)
37단 푸른 줄 여인(若菰の女)
38단 비구니가 된 사람(尼になる人)
39단 도미노고지에 사는 우대신의 모친(富小路の右大臣の御母のこと)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또 이 남자에게는 편지를 써도 답장을 보내지 않는 상대가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넌더리도 내지 않고 때때로 연서를 보냈다. 그 여자는 남자를 아주 싫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답장을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는
“지금 드리는 이 편지를 읽어만 주신다면 답장을 보내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보았소'라고만 말씀해 주세요”
라고 써 보냈다. 그러자 여자는
“보았소”
라고만 적어 보냈다. 그러자 남자는 다시 노래를 읊어 보냈다.
여름 열기에 타는 듯한 이내 몸 너무 괴로워
보았소 한마디에 소리 높여 웁니다
夏の日に 燃ゆるわが身の わびしさに
みつにひとりの 音をのみぞなく
여기에 다시 이렇게 답장을 보내왔다.
무의미하게 흘러 고인 눈물이 내게 있다면
이것으로 끄시라 보게 해 드릴 텐데
いたづらに たまる 涙の 水しあらば
これして 消てと 見すべきものを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날이 지나가는데, 여자와 만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 남자가
한숨 소리가 응어리져서 굳고 할 바 모르는
내 어깨를 짓눌러 주체하기 어렵소
なげきをぞ こりわびぬべき あふごなき
わがかたききて 持ちしわぶれば
하고 읊어 보내자 여자는 답가를 보냈다.
누구로 인해 굳어진 한숨인데 왜 느닷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제 탓을 하시나요
たれにより こるなげきをか うちつけに
荷なひも 知らぬ われにおほする
<2단 노래 경연(歌合戦)>에서
또 이 남자에게는 연서를 주고받던 여자가 있었는데, 만나지 못하고 세월만 흐르자 남자가 노래를 읊어 보냈다.
오직 나만이 타오르는 것인가 언제까지나
연기만 피워 대는 후지산과 같구나
われのみや 燃えてかへらむ よとともに
思ひもならぬ 富士の嶺のごと
여자의 답가
후지산 위에 태우지 못한 생각 불태우세요
신조차 끌 수 없는 덧없는 연기이니
富士の嶺の ならぬ思ひも 燃えば燃え
神だに消たぬ むなし煙を
그러자 다시 남자가 노래를 보냈다.
신이 아니라 그대가 꺼 주세요 누구 때문에
살아 있는 육신을 태우는지 아시죠
神よりも 君は消たなむ たれにより
なまなまし身の 燃ゆる思ひぞ
이에 대한 여자의 답가
마르지 않은 몸을 태운다지만 도리 없지요
물이 아닌 저로선 끌 방도를 모르니
かれぬ身を 燃ゆと聞くとも いかがせむ
消ちこそしらね みづならぬ身は
이런 식으로 답가도 잘 보내오고 재기(才器)도 있었지만, 여자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 어울리지 않는 사이입니다”
하고 편지 왕래를 끊어 버렸다.
<11단 맺지 못한 사랑(実らぬ恋)>에서
또 이 남자에게는 이런저런 기회로 자주 소문으로 들어서 알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 사람은 이 남자와 전부터 관계가 있던 여자의 친구였기 때문에, 편지를 쓰려 해도 왠지 거북한 생각이 들어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전 여자가 자신을 헐뜯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자는 새로운 여자와 겨우 편지를 왕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여자가
귀로만 듣던 누구나 건넌다는 만남의 여울
저도 빠지지 않고 건너게 되었네요
音にのみ 人の渡ると 聞きし瀬を
われものがれず なりにけるかな
이렇게 읊어 보내자 남자는
삼도의 강을 어찌 건너지 않고 지나치겠소
소문으로만 듣고 끝낼 작정이었나
渡り川 いかでか人の のがるべき
音にのみやは 聞かむと思ひし
라고 써 보냈다. 그런데 그 후는 어떻게 되었으려나?
<16단 연인인 여자들(恋人の女たち)>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