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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332148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5-03-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열대 섬에서 보낸 8년
PART 1. 떠나면 행복할까?
별일 없이 산다│선택에서 해방되다│일 안 하고 살면 좋을까?│우리는 다 도망자다│도시는 불안을 먹고 자란다│발리 밸리의 비밀│고립인가 평화인가│마음의 집을 짓다
PART 2. 누사페니다에 집을 지었다
내 집을 갖고 싶었다│땅 구하기│계약하기│끝나지 않는 공사│건축주의 기쁨과 슬픔│시공업자를 죽이면 안 돼│샐 수 있는 건 모두 새는 집│아마추어의 다른 말은 두통이다│재봉은 명상이다
PART 3. 열대 시골 살이의 낭만과 현실
닭싸움하는 날│변화는 벼락처럼 온다│발리가 아니라 시골이라서 생기는 문제│유기견이 아니라 마을 개입니다│한국인의 여행법│다이빙 천국에서 몸치로 산다는 것│뎅기에 걸리다│BTS와 블랙핑크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PART 4. 발리에 대해 미디어가 말하지 않는 것들
모두의 가슴엔 각자의 발리가 있다│매일 기도하는 사람들│뭘 해서 먹고살까?│여행서들이 말하지 않는 역사│스쿠터와 운전 면허│디지털 노매드와 젠트리피케이션│집 나간 ‘나’를 찾습니다│발리에서 쫓겨난 사람들│녜피, 발리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날│초보 가드너의 열대 정원 잔혹사│불의 고리에 사는 마음가짐
에필로그 인생은 파파야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여행자로서 한 도시를 경험하는 건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선물 상자를 받아 드는 일과 비슷하다. 궁금하고 설레고 두렵기도 하다. 취직, 사업, 이민은 그 선물 상자 안에 든 게 은인이 보낸 금송아지인지 적이 보낸 잘린 말 대가리인지를 확인하는 단계다.
내가 열어본 상자에는 그리 황홀하지도 끔찍하지도 않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얼핏 보면 포장을 뜯기 전에 상상한 것과 비슷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뒤틀리거나 어긋나거나 극대화된 부분이 있었다. 그 소소한 반전이 이방인을 매혹하거나 진절머리 치게 만든다. 이런 애증의 롤러코스터에서 정신을 잃지 않으려면 공부가 필요하다.
_〈프롤로그: 열대 섬에서 보낸 8년〉
이런 자잘한 불편을 ‘어쩔 수 없지’라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조급함, 짜증, 불안 같은 나쁜 감정을 품지 않는 법을, 나는 여기서 착실히 배우고 있다. 그저 받아들이기로 작정하면 모든 게 쉬워진다. 그 덕에 나는 여기서, 오늘도 별일 없이 산다.
_〈별일 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