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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332209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문
1장 지금까지 농업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했을까
2장 우리는 왜 일부 식물은 많이 먹고 다른 식물은 먹지 않을까
3장 우리가 기를 수 있는 것의 한계
4장 우리는 왜 일부 동물만 주로 먹는 것일까
5장 더 중요한 것: 식량일까, 스마트폰일까
6장 건강하려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7장 환경 영향을 줄이면서 늘어나는 인구 먹여 살리기: 의심스러운 해결책
8장 늘어나는 인구 먹여 살리기: 무엇이 효과적일까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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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 책을 쓰면서 현대 식량 생산과 영양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기본적인 사항들을 탄탄하게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자 신중을 기했다. 농업과 식량을 다룬 대부분의 책은 숫자를 그다지 많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이 책에는 숫자가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서 미안해하지 않으련다. 숫자는 희망적인 사고의 해독제이며 현대 작물 경작, 식량, 영양의 양상과 한계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렇게 확고한 토대를 갖추고 나면, 식량의 기본 현실을 잘못 해석하거나 오해할 여지가 훨씬 줄어들 뿐 아니라, 세계 농업의 미래에 관한 많은 과장된 주장과 비현실적인 약속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될 것이다.
다양성은 삶의 양념이라고 말하지만, 큰 규모에서 따질 때 인류가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것들은 대개 한정된 공급원을 통해 조달된다. 예를 들어, 기업 3곳(애플, 삼성, 샤오미)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4곳(CFM인터내셔널, 프랫&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 롤스로이스)이 상업용 제트엔진의 80% 이상을 만든다. 길들인 식물도 이런 일반 법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식물학자들은 관다발식물 약 40만 종을 분류했는데, 그중 1만 2,000종은 영양가 있는 작은 씨를 맺는 풀이다. 그러나 전체 식물 중 인간이 길들인 것은 미미한 비율에 불과하다. 겨우 20종이 연간 수확 작물의 75%를 차지하며, 벼와 밀이라는 단 2가지 길들인 풀이 세계 음식 에너지의 35%를 제공한다.
많은 지역에서, 식량 생산에 필수불가결한 토지ㆍ토양ㆍ물 사이의 상호 연결 관계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농약과 관개의 사용 증가를 포함해) 농업 집약화를 추구해온 최근의 경로는 현재 대부분의 세계 곡창지대에서 수익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경적ㆍ경제적 이유 때문에 수확량을 늘리는 것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세계적인 규모에서 식량 생산 체계는 지나치게 양극화가 이뤄져왔다. 요컨대 대규모 영농 기업이 농경지 이용을 주도하고, 점점 파편화하고 있는 소규모 자영농은 토양침식과 물 부족에 시달리는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