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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75490581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6-04-20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도움닫기_ 괴물의 시대로부터 고질라로
제1장 | 고질라는 누구인가
제2장 | 고질라의 양의성
제3장 | 고질라가 오는 밤에 있던 것은
제4장 | 고질라는 계속 걸어간다
제5장 | 고질라가 본 울트라맨과 해커
제6장 | 고질라, 후쿠시마, 신거신병
저자 후기_ 고질라와 고질라영화 사이의 불편한 관계
역자 후기_ 괴물이 나타났다 인간이 변해라
책속에서
고질라는 변모하는 괴수이다. 근대가 그 이전 사회와 비교해서 대담한 ‘변화와 변모’의 우위성을 들이밀어서 승리한 이후, 우리는 좋든 싫든 가공할 변화와 변모하는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는 고질라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지! 반세기가 넘도록 거대한 체구를 노골적으로 노출하며 계속 현대를 살고 있는 고질라가 아닌가. 고질라야말로 변화와 변모를 보여주는 가장 가시적인 현상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그 변화와 변모를 명확히 나타내는 것은 고질라가 직접 대결하는 적이 작품마다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간의식은 고질라를 ‘공룡’으로 디자인했을 뿐만이 아니라 참으로 ‘그로테스크’한 공룡으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밝고 합리적인 내일을 위해서 어제를 짐짓 어둡고 비합리적인 시간으로 포착했기에 그러한 어제가 현재에 역류해 오거나 자신이 어제로 되돌려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했다. 그 공포가 또한 내일을 한층 빛나고 아름다운 시간으로 만들었다. 어제를 어둠 저편으로 봉인하려 했다는 식으로 내일과 어제 사이는 점차 멀어져서 어제를 향한 공포는 그때마다 부풀어져 갔다. 어제가 이상하고 어쩐지 무서운 시간으로 여겨졌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만큼 과거는 꺼림칙하고, 끔찍하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싫은 시간의 표상이 됐다. 고질라를 만들며 “가능한 무서운 것으로”라는 컨셉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러한 모티프는 이와 같은 ‘과거’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고질라 영화 역사상 가장 거대하며, 가장 빠르고 또한 가장 그로테스크하며 가장 유약한 고질라가 출현했다. 다름 아닌 미국에서 에머리히 감독이 만든 고질라 첫 영화 〈갓질라〉다. 영화 시작 부분에는 프랑스의 핵실험에 노출된 이구아나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다만 에머리히 감독이 만든 고질라는 아무리 봐도 이구아나가 거대해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이구아나 (혹은 이구아나 이외의 것)와 인간 사이의 유전자 공학적인 결합체가 거대화된 것이다. 일본판 고질라 시리즈의 공룡 스타일을 한 괴수 고질라와는 달리, 가면라이더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인’, ‘수인’을 닮은 스타일이라고 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