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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91185032900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4-01-06
책 소개
목차
1부 부산의 경제를 그리다
박형준이 대안이다
경제부시장 대신 정무특보를 맡다
부산의 미래를 위한 스케치, 인수위 참여
엑스포 유치를 위한 도전과 좌절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국가의 백년지대계
서부산 발전이 부산의 미래다
경제로만 끝나지 않는 경제부시장 업무
2부 남해촌놈 총학생회장이 되다
농사일 잘하던 둘째 아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버지, 어머니
사진 때문에 삶이 바뀌다
즐거웠던 군 생활
계란으로 바위를 깼던 총학생회장 선거
움직이는 학생회, 통 유리창 사무실
해법을 기획하고 대안을 찾는 즐거움
3부 한국과 일본의 정치의 중심에 들어가다
맨땅에 헤딩했던 비서관 생활
본받고 싶은 정치인 박관용
끊이지 않는 갈증. 늦깎이 일본 유학생
지문이 사라진 아내의 손가락
말을 더듬는 아들
일본 총리감을 찾아내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의 정신으로!
일본 국회의원 최초로 한국어 홈페이지를 만들다
일본 국회의원을 서대문 형무소로 데려가다
일본 국회에서 중매쟁이가 되다
갑작스러운 총선 출마 제의
잘 곳도 없던 무일푼으로 공천을 받다
4부 국민의 공복이 되다
찢어진 명함
몸뻬 입은 어머니와 임신 5개월의 아내, 화상 입은 운동원
양말과 속옷을 찍읍시다
국회의원은 입법으로 말한다
혈세 감시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동네를 알겠어?”
“이거 안 해주면 다음에 재선도 없심니더!”
가장 안정된 것은 ‘수평’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5부 더 넓은 세계에 대한 도전
“국회의원 출신이 어떻게 감사직을?”
감사직에 대한 편견과의 싸움
지구를 12바퀴 돌다
정보는 나눌수록 힘이 된다
감사는 저격수가 아니라 상담사다
친절한 감사씨와 화상(畵像) 감사
쏠 때는 벌처럼
국정감사에서 칭찬받은 상임감사
국정 운영의 컨트롤 타워 청와대로 들어가다
6부 외교는 서비스다
갑작스런 청와대의 제안
구치소 같던 영사관을 카페처럼 바꾸다
민간기업의 영업맨이 된 외교관
한국의 토크 콘서트를 수출하다
일본대학에서 일본을 비판하다
베스트 공관장에 선정되다
부 록
신미라가 말하는 이성권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캐롯 점퍼서’ 때문에 KBL을 비롯한 농구계에 온갖 탐문을 하던 중 재밌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전주시에 연고를 두고 있는 ‘KCC이지스’ 남자농구단이 전주시와 갈등이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참에 KCC 이지스가 부산으로 연고지를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KCC 이지스’ 구단의 핵심인사와 접촉을 시작했다.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부산시민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부산사람들의 열광적인 팬심만 봐도 알수 있다. 프로농구에 대한 애정도 강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KT 소닉붐’이 떠났다. 빈자리가 너무 크다. 부산으로 연고지 옮기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달라. 여자 프로농구단 ‘BNK 썸’도 있으니 부산에서 농구의 붐을 일으켜보자.”
그 덕분에 집안의 농사일은 부모님과 함께 내가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집안일을 돌봤다. 물론 다른 친구들도 다 그랬다. 이것이 시골의 현실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남해를 떠날 때까지, 내 생활은 늘 농사주기에 맞춰져 있었다. 봄에 마늘 쫑대를 뽑는 것부터 시작해 모내기, 마늘 수확, 초여름에는 보리 베기와 타작, 가을에는 벼 베기와 타작으로 이어지는 농사일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명절 때 모든 가족이 고향에 모이면 간혹 아내가 묻는다.
“형제들 중에서 왜 당신 키가 제일 작아?”
“그거? 간단하지. 지게를 내가 제일 많이 져서 그래.”
“그래서 그런가. 형제 중에서 당신 다리가 제일 O(오)형이고 목도 짧아. 결혼 전에는 왜 이게 보이지 않았을까. 정말 눈꺼풀에 뭐가 씌었는가봐.”
나 보다는 아내의 아르바이트가 우리 가족의 생계에 훨씬 보탬이 되었다. 아내는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2개나 하곤 했는데, 라면집과 물수건 공장에서 시간대를 나누어 일했다. 라면집에서는 접시를 닦았고, 물수건 공장에서는 기계에서 세탁되어 나오는 물수건을 마는 작업을 했다. 접시 닦을 때는 강한 세척제에, 물수건을 말 때는 강한 표백제에 고운 손이 시달렸다. 주말에는 항상 집 근처 공원으로 소풍을 나갔다. 도시락을 준비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곤 했는데, 돈 없는 유학생에게는 저렴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비록 가진 것은 없었고 생활은 고단했지만, 공원을 산책하는 그 짧은 여유가 마냥 행복했다.
어느 날, 아내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데 무언가 조금 이상했다. 아내의 손바닥이 너무나 맨들거리는 것이 아닌가? 마치 유리판처럼.
손을 가만히 들어 손바닥과 손가락을 보았다. 물수건을 집어야 하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지문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렸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눈물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