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153278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01-18
책 소개
목차
1장 일년생의 견문록
밧푸쿠 밧푸쿠, 어른이 되기까지
취할 만큼 레이코 씨의 목소리는 몰랑하다
시미즈 씨의 두꺼운 손가락이 삶은 달걀을 벗긴다
멋진 남자들은 몇 번이고 되살아난다
쥰 씨의 기상, 에코 씨의 자유
황홀한 밤은 깊어가고…… 사건은 일어났다
얼음송곳을 쥐면 가게 안에 긴장감이 돈다
술은 찰찰 넘칠 만큼 따르라는 가르침
덥수룩 씨는 오늘도 덥수룩어로 노래한다
아토 씨는 음침한 바람을 불러온다
오카와 씨의 검은 테 안경 너머
유부를 프라이팬에 굽는 밤
2장 수요일 스케치
수요일의 남자, 이즈미 씨의 풍성한 수염
우에다 씨의 우아한 쇼와 20년대
돈 노조미는 박력과 은근한 멋이 배어난다
모험이란 뭘까, 니시모토 씨의 경우
도편수 씨의 장미, 고바야시 씨의 반지
3장 옛날 남자들
신페이 씨와 초대 ‘학교’
‘노라’의 마담은 너글너글한 일꾼
긴 씨는 매일 다섯 시에 찾아온다
부엌이 기름으로 끈적끈적, 단 가즈오
마코 군을 만나면 괜히 기쁘다
식객의 달인이던 쓰지 마코토
야마모토 다로는 덩치 큰 소년
후루타 아키라 씨의 글러브 같은 두툼한 손
한없이 묵묵히 신페이 씨와 보내는 시간
신페이 씨, 가난 이야기
신페이 씨, 싸움 이야기
신페이 씨, 잉어와 사랑 이야기
4장 레이코 씨의 사랑
태어나기 전부터 양딸로 보내질 운명이었다
아키타 광산에서 아가씨로 고이 자라다
도쿄에 막 왔을 때부터 이미 제멋대로였다
호리 다쓰오를 동경해 신슈에서 지낸 여름
뮌헨으로 건너간 화가
그리고 그 사랑 이야기
5장 폐교기
디데이는 10월의 마지막 밤
아득히 먼 저쪽은 오호츠크
저세상이 벌써 그립다
오늘도 신주쿠의 하늘은 탁한 잿빛
추천의 글 _ 장정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술집 ‘학교’의 카운터를 사이에 두고 레이코 씨와 단둘이서 이슥하도록 보내는 밤.
“정말 멋진 인생이었어. 그래서 언제 죽어도 상관없어.”
레이코 씨의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메어온다.
“나야말로 언제 죽어도 좋을 인생이에요, 레이코 씨.”
“어머, 마키는 더 살아야지. 앞으로 사람도 잔뜩 만나고 사랑도 잔뜩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가장 학년이 낮은 내가 당연히 움직였다. 냉장고에서 병맥주를 꺼내고 그릇장에서 유리컵을 집어 든 뒤 카운터 앞에 서서 병따개를 찾았다. 단골손님들이 그런 나의 행동을 가만히 눈으로 좇았다. 침묵. 맥주를 따르는 소리. 그리고 시미즈 씨의 한마디.
“마키, 네가 대신 가게를 맡아주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