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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85153728
· 쪽수 : 446쪽
· 출판일 : 2025-01-2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적관에서 국립국회도서관까지
꿈꾸는 도서관 1 역사의 시작 ‘비블리오테크’
꿈꾸는 도서관 2 도쿄서적관 시대 ‘나가이 가후의 아버지’
꿈꾸는 도서관 3 공자님 활약, 도쿄부서적관 시대
꿈꾸는 도서관 4 도쿄도서관 시대 ‘간게쓰와 로한’
꿈꾸는 도서관 5 화재에 쫓겨 우에노로, 도서관 또 합병?
꿈꾸는 도서관 6 히구치 이치요를 사랑한 붉은 벽돌 도서관
꿈꾸는 도서관 7 제국도서관 등장, 다시 전쟁으로 울다
꿈꾸는 도서관 8 우에노 도서관, 제일고 학생을 사로잡다
꿈꾸는 도서관 9 도서관 환상, 미야자와 겐지의 사랑
꿈꾸는 도서관 10 「출세」, 「마술」, 「핫산 칸의 요술」
꿈꾸는 도서관 11 간토대지진, 우에노 도서관과 소설 귀신
꿈꾸는 도서관 12 염원의 증축 그리고 또다시 전쟁
꿈꾸는 도서관 13 모던걸의 제국도서관
꿈꾸는 도서관 14 우에노 도서관, 파업에 들어가다!
꿈꾸는 도서관 15 1933년 도서관의 불행과 『여자의 일생』
꿈꾸는 도서관 16 913의 수수께끼, 제국도서관과 뤼팽
꿈꾸는 도서관 17 초롱불에 닿아 스러지는 책들
꿈꾸는 도서관 18 동물 대소동①
꿈꾸는 도서관 19 제국도서관의 약탈 도서
꿈꾸는 도서관 20 동물 대소동②
꿈꾸는 도서관 21 그리고 장서는 여행을 떠나다
꿈꾸는 도서관 22 제국도서관, ‘일본의 가장 긴 하루’
꿈꾸는 도서관 23 미야모토 유리코, 남녀 혼성 열람실에 앉다
꿈꾸는 도서관 24 피아니스트의 딸, 제국도서관에 나타나다
꿈꾸는 도서관 25 국립국회도서관 지부 우에노 도서관 앞
도서관이 사랑한 작가들
해설
리뷰
책속에서
“당신에게 긴히 부탁할 게 있소.”
둥근 밥상 앞에 다소곳이 무릎을 꿇고 앉아 찻잔을 양손으로 받쳐 든 채 기와코 씨가 사나이다운 말투로 말했다.
“우에노 도서관 이야기를 써보지 않을래?”
“우에노 도서관이요?”
“내가 써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난 글을 써본 적이 없잖아. 시험 삼아 해봤더니 도무지 안되겠더라고.”
“우에노 도서관으로 뭘 쓰고 싶으신데요?”
“소설.”
“소설이요?”
“우에노 도서관 역사를 쓰고 싶은데, 역사는 읽어도 통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서.”
진지하게 중얼중얼 늘어놓는 기와코 씨 말을 들으며 주변을 쭉 둘러보니 『우에노 역사』, 『우에노공원 역사』, 『국립국회도서관 30년사』, 『국립국회도서관 50년사』 같은 책이 꽤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왜 우에노 도서관 역사를 쓰려고 맘먹었는데요?”
“좋아하거든, 우에노 도서관을.”
“어릴 적부터 다녀서요?”
“응, 비슷해.”
“그래서 도서관을 무대로 한 소설을 쓰려고…….”
“무대로 삼는다기보단, 뭐랄까 좀 달라.”
“도서관에 다니는 남녀가 책을 대출하며 서로에게 끌리는 연애소설이 있었는데. 아, 소설이 아니었나? 애니메이션이었나?”
“뭐, 그런 요소가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네.”
“요소?”
“다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주인공은 우에노 도서관이어야 해.”
“도서관이 주인공?”
“응. 도서관이 이야기하는 소설이랄까.”
“도서관이 주인공인 일인칭시점으로요? ‘나는 도서관이로소이다’처럼?”
“응, 근데 무리더라. 막상 쓰려니 내가 글쓰기를 싫어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
“내가 예전에 소설을 써볼까 했다고 말했잖아?”
“그랬죠.”
“사실 소설을 쓰던 사람이 있어.”
“네?”
“쓰던 사람이 있어, ‘꿈꾸는 제국도서관’ 이야기를.”
“기와코 씨 말고요?”
“어, 아까 말한 나한테 「키 재기」를 들려준 사람.”
“동네 오빠라던?”
“응, 맞아.”
“그 사람, 작가였군요.”
“글쎄,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어.”
“작가 지망생?”
“그랬을지도 몰라. 그 사람이 알려줬거든. 히구치 이치요는 매일같이 우에노 도서관에 다녔다고. 일기에 적혀 있다나.”
기와코 씨의 도서관 사랑과 히구치 이치요 사랑이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때 알았다.
“그 오빠도 이치요를 좋아했나 보네요.”
“좋아했어. 그래서 도서관도 좋아했던 것 같아. 늘 말했어. 만약 우에노 도서관에 마음이 있었다면 도서관은 히구치 이치요를 사랑했을 거라고.”
“반대가 아니라?”
“반대?”
“히구치 이치요가 도서관을 사랑했다는.”
“아니. 도서관이 히구치 이치요를 사랑했을 거라고. 나카라이 도스이란 남자를 엄청 질투했을 게 틀림없다고.”
“도서관이?”
“그래. 도서관이.”
“국제어린이도서관이 된, 저 장엄한 건물이 말이죠?”
“아, 물론 건물은 달랐겠지. 이치요가 다니던 시절은 저 건물이 생기기 전이니까.”
“유시마성당 대성전?”
“그것도 아니야. 그 둘 사이에 하나 더 있었거든, 도서관 건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