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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15341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1-05-0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어리석은 나날을 돌아보며
1장 아, 그리운 평온했던 나날들
아빠와 엄마의 만남 | 기억 속 어린 시절 | 닥터 개복치 육아기 | 미시마 유키오도 참석한 결혼식 | 아가와 히로유키의 연설 | 즐거웠던 유년 시절 | 아오야마뇌병원 | 정신과 의사가 된 이유 | 도호쿠대학 의학부 시절 | 꿈에 그리던 가미코치의 추억 | 평온했던 신혼 생활
2장 어느 날 불쑥 조증이 찾아왔다!
조증으로 야단법석! | 부부 별거 | 아, ‘마의 9월’
3장 드디어 우리 집 파산!
파산 선고 | 저술업이 뭐야? | 초등학생 유카도 취침주를? | 구급대원에게 음료를 권하다 | 함께 조증을 즐기는 딸 | 닥터 개복치의 주식 필승법 | 쩌렁쩌렁 울리던 주식 단파방송과 클래식 | 한결같은 과대망상의 나날들 | 닥터 개복치의 주문 | 엔도 슈사쿠 씨의 장난 | 개복치마부제공화국 | 코로와 차코 이야기 | 반려견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 한밤의 나방 대소동 | 조증이냐 우울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데쓰코의 방」을 납치하다 | 열광, 한신 타이거스
4장 천진난만한 딸과 아버지의 폭소 생활
공부보다 중요한 것 | 닥터 개복치의 허언집 | 둘이서 섣달그믐날의 쇼핑 | 디즈니랜드에서 놀다
5장 닥터 개복치 최후의 조증
육필 원고를 팔아 긴자로 | 마권 판매소에서 돈을 빌리다 | 구급차 소동 | 자살은 안 된다 | 많은 사람이 우울증에 걸리는 시대 | 우울증에 걸리지 않기 위한 처방전
후기1: 별난 아버지
후기2: 아버지와의 마지막 산책
리뷰
책속에서
어리석은 나날을 돌아보며
20세기 마지막 해, 나는 신년 연하장을 지인과 친구들에게 보냈다.
“여러분 오랜 세월 베풀어주신 온정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강하십시오. 세상을 버린 기타 모리오 올림.”
이후 나는 어딘가에 연하장을 보내거나 경조사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세상살이 도리에서 벗어나 스트레스가 사라진 덕분인지 태평하게 여든한 살까지 목숨을 부지했다.
‘요절은 본인의 불행, 장수는 타인의 불행’이라는 명언이 있다. 앞으로 아내는 물론, 많은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내일이라도 당장 죽고 싶은 것이 나의 심정이다. 내세울 것이라고는 씩씩함뿐 머릿속은 텅 빈 딸과 이런 대담집을 낸 것도 나의 머리가 노쇠하여 망가졌다는 증거다. 그러나 딸이 말하기를, 오늘날 일본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딸은 “아빠는 정신과 의사니까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지”라고 말했다. 그래서 삶에 괴로움을 느끼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나의 파란만장한 조울증 체험담을 털어놓았다.
함께 조증을 즐기는 딸
딸― 초등학교 때 아빠가 대문 앞에 ‘이 집 주인 현재 발광 중! 모두 주의 바람’이라고 입간판을 내놔서 반 친구들이 다 같이 구경하러 몰려온 적도 있었어. 그런데 난 하나도 창피하지 않았어.
아빠― 나는 설날부터 내놓으려고 했는데 네가 바로 내놓길 원했지.
딸― 재미있으니까 지금 바로 내놓자고 했지. 난 옛날부터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체질이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