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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5264851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4-03-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인간의 마음을 가진 당신에게
01 사람의 거리, 사람의 거:리
경계의 거리가 무너지는 순간
우리 그냥 ‘아는 사이’
타인의 고통은 나의 기쁨
지루함 혹은 권태에 대한 살뜰한 고찰
‘논공행상’에도 원칙은 있다
인간의 폭력성과 거리감
02 당신은 인간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체육 선생님의 반지
가짜 근본주의, 그리고 과잉 열정
어느 젊은 검사의 죽음과 모욕감
통증은 평등한가
대학살의 신
자신에게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인간이란
03 욕망, 잠들지 않는
폭포처럼 내뱉은 밥알은 욕망의 발산이 아니다
자위를 위한 변명
내 욕망은 내 욕망이 아니라고?
대웅전 단청(丹靑) 뒤에 숨겨진 탐욕의 그늘
욕(辱)은 또 다른 욕(慾)이다
04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 니체를 위한 변명
체 게바라, 별이 없는 꿈은 잊혀진 꿈이다
‘나 또한 용서치 않으리라’ - 시대와 불화했던 작가, 루쉰
공자(孔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당신의 ‘라디오 스타’는 누구입니까?
05 인생의 의미를 묻는 당신에게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
철학하는 인간
의미는 무의미하다
현대미술과 벌거벗은 임금님
허상이지만 너무 리얼해
06 역사의 승자를 누가 심판하는가?
동상이몽(同床異夢), 동상(銅像) 수난사
서울의 봄, 그리고 산티아고의 봄
‘그들’이 온 이후
베트남은 두 번 울지 않는다
정치 검찰과 검찰 정치
역사의 승자를 누가 심판하는가
07 무엇을 믿을 것인가?
잃어버린 천국을 찾아서
신앙은 인간의 조건인가
불가지론 혹은 무신론
인간의 확증 편향성, 그리고 ‘믿기로 결정한 사람들’
한국의 샤머니즘 - 해원(解怨)과 신명(神命)의 문화
08 황혼이 깃드는 시간
내 나이 쉰 살에는
나이 듦, 그 쓸쓸함에 관하여
나라야마 부시코와 현대판 고려장
‘자유 죽음’은 자유로운가
늘 떨고 있는 자는 ‘선택’ 앞에 서 있는 사람이다
우리 안에서 조금씩 자라는 죽음
에필로그_‘글을 쓴다’는 것, 그리고 ‘기억된다’는 것의 의미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가서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시 다가서는 인간사회의 밀당과는 조금 다른 의미지만, 거리의 ‘재설정’과 ‘리셋’은 인간이나 동물 모두에게 생존이라는 극한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거리’는 ‘적절한 균형’과 동의어다.
삶이 힘들 때 시장을 한번 가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왜 하필 시장일까? 북적이는 시장통은 삶의 생존 본능이 꿈틀거리는 상징적인 곳이다. 여기저기서 살겠다고, 단돈 백 원이라도 더 받고 단돈 십 원이라도 더 깎겠다고 흥정하며 질펀한 삶의 희로애락이 넘쳐나는 곳, 그곳이 바로 시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장이 아니라 ‘시장 바닥’이란 속칭을 더 즐겨 사용한다.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 이런 곳에 가면 꺼져 가는 삶의 욕망도 다시 살아난다.
오늘날 우리는 안방에서도 게임을 즐기듯 타국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아비규환의 고통과 비극은 우리 귀에, 우리 시선에 ‘살아서’ 도달하지 않는다. 재난 재해 뉴스의 시청률은 일반 뉴스보다 시청률이 높다. 타국에서 벌어지는 전쟁, 대형 산불이나 지진, 해일이나 폭우 등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의 발생은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힘을 가진다. 부정적인 힘이지만, 미디어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사업 소재다. “피가 흐르면 앞쪽에 실어라”라는 말은 싸구려 저널리즘만의 모토가 아니다. 현대 미디어의 잔인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속성이자 생존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