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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디자인/공예 > 공예/도자
· ISBN : 9791185330310
· 쪽수 : 670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 006
그릇에도 떼루아가 있다
1. 그 모든 것의 시작, A.D 711년 · 014
2. 새벽의 이슬이었나: 러스터웨어의 탄생과 전파 · 072
3. 스페인을 제대로 즐기는 법 · 132
4. 포르투갈, 대항해시대와 함께 ‘도자기 루트’를 열다 · 180
5. 포르투갈은 왜 ‘블루타일’에 물들게 되었을까? · 206
6. 리스보아는 속삭인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 242
7. 포도주가 아술레호로 변하다, 포르투 · 270
8. 로마네스크의 재림 · 308
9. 메디치 가문, 도자기에 눈뜨다 · 348
10. 토스카나를 잊지 못하는 이유 · 408
11. 마담 퐁파두르의 섬세한 손길로 거듭나다, 세브르 · 434
12. 리모주, 하나의 몸짓에서 꽃이 되다 · 482
13. 가장 프랑스다운 파이앙스, 지엥 · 528
14. 정원 식물들은 어떻게 영국 도자기의 대표 문양이 되었나 · 540
15. 전설의 땅, 스토크온트렌트 · 578
EPILOGUE · 656
‘불멸의 혼불’을 찾아서
유럽 도자기 연표 · 662
참고 문헌 · 664
참고 사이트 · 665
동유럽 여정 · 668
북유럽 여정 · 668
서유럽 여정 · 66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좋은 와인과 품질 좋은 라벤더 오일을 결정짓는 것은 그 토양의 ‘떼루아(terroir)’다. 떼루아는 포도가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토양과 기후, 재배 방식 등을 모두 포괄하는 단어로, 동양적으로 표현하자면 ‘천지인(天地人)’이다. 즉 하늘의 힘과 땅의 힘 그리고 사람의 노력이 합해진 결정체가 떼루아다. 흙으로 빚는 도자기, 그릇의 품격과 품질도 역시 떼루아가 결정한다. 좋은 흙과 좋은 물, 적절한 기후 그리고 도공의 땀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좋은 그릇은 나오기 힘들다. 이렇게 모든 그릇에는 저마다의 떼루아가 담겨 있기 때문에 그릇을 보면 그 지역의 환경을 알 수 있다. 그릇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서양은 이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수천 년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PROLOGUE · 그릇에도 ‘떼루아’가 있다」 중에서
신트라 왕궁에는 스물일곱 마리 백조들의 프레스코화가 있는 팔각형 형태의 ‘백조의 방(Sala dos Cisnes)’, 천장에 까치들이 가득 그려져 있는 ‘까치의 방(Sala dos Pegas)’ 등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가 많다. ‘까치의 방’은 시녀와 키스를 하다 왕비에게 들킨 왕(주앙 1세)이 궁여지책으로 선을 베풀기 위한 순수한 의식이었음을 강조하며, 왕궁 내의 모든 시녀 숫자만큼 까치를 그려 넣으라고 명령한 것이라 한다. 왜 하필이면 까치일까. 까치는 서양에서 수다쟁이의 의미이기도 하다. 수다쟁이가 맘대로 날아다니며 여기저기 소문을 퍼뜨리면 곤란하겠으니, 까치를 천장에 그려 넣어 날아다니지 못하게 하고 입을 봉인한 것이다. 참 그럴듯하지 않은가?
-「CHAPTER 5 · 포르투갈은 왜 ‘블루타일’에 물들게 되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