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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1984

조지 오웰 (지은이), 김옥수 (옮긴이)
  |  
비꽃
2017-03-15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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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책 정보

· 제목 : 1984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85393285
· 쪽수 : 368쪽

책 소개

비꽃 세계 고전문학 8권. 러시아 작가 예브게니 자먀틴의 <우리들>,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손꼽힌다. 문장이 멋들어진 소설로도 유명하다.

목차

1부
2부 
3부
새말 제작 원칙
작품해설
조지 오웰 연보

저자소개

조지 오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정치적 글쓰기로 20세기 문학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작가이자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가. 조지 오웰은 간명한 문체로 계급의식을 풍자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탁월하였으며 사회주의자이자 반파시스트주의자로서 치열하게 글을 쓴 소설가이자 언론인, 비평가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1903년 6월 25일 영국령 인도의 벵골주 모티하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영국으로 돌아와 명문 기숙학교 세인트 시프리언스를 거쳐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이튼 스쿨에 장학생으로 진학한다. 이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버마에서 5년간 제국 경찰로 근무했으나 영국 제국주의의 실체에 환멸을 느끼고 사직한다. 이 시절의 경험이 『버마의 나날』(1934)에 잘 녹아 있다.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파리와 런던에서 빈민과 노숙자들의 생활을 몸소 체험하며 첫 작품 『파리와 런던의 부랑자』(1933)를 쓰고,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다. 이후 『신부의 딸』(1935)과 『엽란을 날려라』(1936) 등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1936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원하여 스페인 통합노동당 의용군으로 싸웠다. 이때의 경험을 『카탈루냐 찬가(Homage to Catalonia)』(1938)에 담았고, 이때부터 조지 오웰은 정치적인 성향이 짙은 작가로 알려지게 된다. 1938년 폐결핵을 진단받고 모로코에서 요양을 했으며, 건강을 회복한 후 『숨 쉴 곳을 찾아서』(1939)를 출간한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1941년 영국 BBC에 입사하여 2년 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했다. 1945년 러시아 혁명 과정을 풍자한 정치 우화 『동물농장』을 출간했으며, 이 책으로 그는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1946년 스코틀랜드 서해안에 있는 주라 섬에 머물며 집필에만 전념하였고 인간의 본성을 위협하는 전체주의를 비판한 또 다른 걸작인 『1984』(1949)를 완성했다. 지병인 결핵이 악화되어 1950년 1월 21일 46세를 일기로 숨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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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수 (옮긴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임프리마 코리아’ 영미권 부장과 도서출판 ‘사람과 책’에서 편집부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파운데이 션』,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마음이 머무는 곳』, 『내가 처음 만난 셰익스피어』, 『천상의 예언』,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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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84년 4월 4일. 어젯밤에 영화 몇 편. 죄다 전쟁영화. 그나마 괜찮은 영화는 지중해 인근에서 피난민을 가득 태운 선박이 폭격당하는 내용. 덩치가 커다랗고 뚱뚱한 사내는 열심히 헤엄치며 도망가고 헬리콥터는 그 뒤를 쫓는다. 관중이 재미있게 구경하는데, 처음에는 물속에서 돌고래처럼 허우적대는 사내가 보이더니, 곧이어 헬리콥터 조준기 사이에 잡히고, 몸뚱이에 구멍이 뻥뻥 뚫리고, 주변 바닷물은 붉은색으로 물들고, 구멍으로 물이라도 들어차는 듯 몸뚱이가 순식간에 가라앉는데, 관중은 그 모습에 폭소를 터뜨리며 환호한다. 이번에는 아이를 가득 태운 구명보트가 나타나고, 헬리콥터는 그 위를 맴돈다. 유대인으로 보이는 중년 부인이 뱃머리에 앉아서 세 살쯤 된 사내아이를 꼭 껴안는다. 아이는 겁에 질린 채 비명을 지르며 엄마 가슴에 머리를 처박는 게 몸뚱이를 뚫고 안으로 들어가서 숨으려는 것 같고, 엄마 역시 새파랗게 질린 채 아이를 끌어안고 달래며 최대한 감싸는 게 마치 자기 몸뚱이로 총알을 막으려는, 그래서 아이를 구하려는 것 같다. 그런데 헬리콥터는 20㎏ 폭탄을 떨어뜨려, 끔찍한 섬광과 함께 보트를 박살 냈다. 헬리콥터가 전면에 부착한 카메라로 쫓아가는지, 아이 팔 하나가 공중으로 오르고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는 장면은 놀라울 만큼 생생하고, 당원 지정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데, 아래쪽 노동자 지정석에서는 어떤 여자가 아이들에게 저런 걸 보여주면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건 잘못이라고 갑자기 소리치며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간다. 하지만 여자가 험한 꼴을 당할 것 같지는 않다. 노동자가 하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동자가 으레 보이는 반응에 사람들은 결코…….


세 사람이 풀려나고 얼마 후에 윈스턴은 ‘밤나무 카페’에서 세 사람을 실제로 보았다. 엄청난 호기심에 한쪽 눈으로 세 사람을 힐끔거리면서 쳐다본 기억이 난다. 세 사람 모두 윈스턴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당을 초창기부터 영웅적으로 이끌어온 마지막 거물이다. 지하투쟁이나 내전에 참여한 신비로운 매력이 희미하게 엿보였다. 당시에는 구체적인 사실과 날짜가 벌써 많이 흐릿하게 변하긴 했지만, 윈스턴은 자신이 빅 브러더라는 이름보다 세 사람 이름을 들은 시점이 훨씬 빠르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하지만 세 사람은 범법자요, 적이요, 더러운 존재니, 1~2년 안에 확실하게 제거당할 운명이기도 했다. 사상경찰 손아귀에 걸려든 사람이 끝까지 빠져나간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세 사람은 무덤으로 들어갈 때만 기다리는 시체였다.
세 사람이 앉은 탁자 근처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사람 근처에 드러내놓고 앉는 건 현명하지 않다. 세 사람은 카페 명물로 정향나무 향기가 깃든 술을 한 잔씩 앞에 놓고 가만히 앉아서 침묵했다. 세 사람 가운데서 윈스턴이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사람은 러더퍼드다. 러더퍼드는 원래 풍자만화로 유명한 화가다. 잔인한 장면을 만화로 발표해서 혁명 이전과 혁명 기간에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데 커다랗게 이바지했다. 심지어 지금도 「타임스」에서 러더퍼드 풍자 그림을 아주 가끔 실을 정도다. 하지만 러더퍼드 초기 작품을 모방하는 식에 지나지 않아, 생명력도 설득력도 신기할 정도로 없다. 빈민가 셋집, 굶주리며 죽어가는 아이들, 시가전, 중산모를 쓴 자본가, 심지어 바리케이드에서도 중산모를 마냥 고집하는 것처럼 보이는 자본가 등, 오랜 소재를 재탕 삼탕 베끼는 식으로 과거로 돌아가려고 절망적으로 노력하는 수준이다. 러더퍼드는 체구가 거대하고, 잿빛 머리카락에 기름을 발라서 말갈기처럼 넘기고, 얼굴은 살갗이 축 늘어져서 주름지고, 입술은 흑인처럼 툭 튀어나왔다. 한때는 성격이 더할 나위 없이 강인했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이제 거대한 체구는 여기저기가 축 늘어져서 기울고 똥배까지 튀어나오며 망가졌다. 거대한 산이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설탕이야?”
“진짜 설탕. 사카린이 아니라 설탕. 빵도 있어. 우리가 매일 먹는 역겨운 빵이 아니라 정말 하얀 빵. 그리고 잼 한 병. 그리고 우유 한 통. 하지만 여길 봐! 내가 제일 자랑하고 싶은 거. 천으로 감쌀 수밖에 없었는데, 왜냐하면…….”
하지만 천으로 감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윈스턴이 어릴 적에 맡던 냄새가, 지금도 남의 집 현관문이 재빨리 닫히기 전에 출구에서 흘러나오거나 인파가 북적대는 거리에서 기묘하게 퍼지며 코끝을 스치다가 사라지는 걸 아주 가끔 느끼는 냄새가 방사선처럼 퍼지며 실내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커피야, 진짜 커피.”
윈스턴이 속삭이자, 줄리아가 대답한다.
“간부당원용 커피. 1킬로그램이나 된다고.”
“이걸 모두 어디에서 구한 거야?”
“간부당원 배급용이야. 돼지 같은 놈들은 없는 게 없어. 물론 이건 주방 심부름꾼이나 하인 같은 사람들이 슬쩍한 거고. 여길 보라고, 조그만 홍차 봉지도 있어.”
윈스턴은 벌써 줄리아 옆에 쭈그려 앉았다. 그래서 봉지 귀퉁이를 뜯어서 벌린다.
“진짜 홍차로군. 흑딸기 이파리가 아니야.”
“요새는 홍차가 꽤 흔해. 인도 같은 곳을 점령한 모양이야. 어쨌든 잘 들어, 내 사랑. 3분만 등을 돌려봐. 침대 저쪽으로 가서 다른 쪽을 보고 앉아. 창문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말고. 내가 말할 때까지 돌아보면 안 돼.”
윈스턴은 옥양목 커튼 사이를 멍하니 바라본다. 아래쪽 마당에서 새빨간 팔뚝 여인이 빨래통과 빨랫줄 사이를 여전히 오간다. 입에서 빨래집게 두 개를 꺼내더니 감정이 깊게 묻어나오는 노래를 부른다.

시간이 모든 걸 치료한다지만,
모든 걸 잊을 수 있다지만,
웃음과 눈물이 해를 거듭하며
내 가슴을 그대로 쥐어짠다네.

어처구니없는 노래를 여인은 모두 외운 것 같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달콤한 여름 공기를 타고 울려 퍼지며, 황홀한 추억을 잔잔하고 구성지게 자극한다. 유월 저녁이 영원하고 빨랫감은 끝없이 나온다면, 여인 역시 천 년이라도 기저귀를 널고 집게로 물고 허섭스레기를 노래하며 완벽하게 만족할 거라는 느낌마저 든다. 당원은 흥에 겨워서 혼자 노래하는 걸 한 번도 못 봤다는 사실이 갑자기 묘하게 다가온다. 행여나 그런 당원이 있다면 혼자 중얼거리는 만큼이나 살짝 이단처럼 괴팍하면서도 위험하게 보일 것 같았다. 인간은 잔뜩 굶주릴 때 비로소 노래하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제 돌아앉아도 괜찮아.”
줄리아가 하는 말에 윈스턴은 그대로 돌아앉는데, 순간적으로 상대를 못 알아볼 정도다. 사실, 윈스턴이 예상한 건 벌거벗은 몸뚱이다. 하지만 줄리아는 나신이 아니다. 짧은 순간에 그 이상으로 놀랍게 변신했다. 얼굴에 화장이란 걸 했다.
노동자 구역에서 어떤 상점에 몰래 들어가 화장품 세트를 하나 산 게 분명하다. 입술에는 새빨간 립스틱을, 볼에는 연지를, 콧등에는 분칠을 했다. 두 눈이 예쁘게 보이도록 눈 밑에도 무언가를 발랐다. 기술이 썩 훌륭한 건 아니지만, 윈스턴 역시 기대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다. 아니, 여성 당원이 화장한 얼굴을 본 적이 없는 건 물론 상상조차 못 했다. 얼굴이 아름답게 변한 게 정말 놀라울 뿐이다. 여기저기 가볍게 찍어 바른 수준인데 훨씬 예뻐진 정도가 아니라 여성스러운 모습까지 살아난다. 짧은 머리와 거친 작업복마저 효과를 더할 뿐이다. 윈스턴이 줄리아를 두 팔로 껴안는 순간에 제비꽃 향이 코끝으로 밀려든다. 어둠침침한 지하실 부엌이, 동굴처럼 까맣게 보이던 여자 입이 떠오른다. 그 여자가 당시에 사용한 것과 똑같은 향수 냄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문제 될 건 하나도 없다.
“향수까지 뿌렸군.”
“그래, 내 사랑, 향수도. 그런데 다음엔 내가 뭘 할지 알라나 몰라? 진짜 여성복을 구해서 지긋지긋한 바지 대신 입을 거야. 실크 스타킹도 신고 하이힐도 신고. 이 방에서는 당원 동무가 아닌, 진짜 여자가 될 거야.”
두 사람은 옷을 벗어 던지고 커다란 마호가니 침대로 오른다. 윈스턴이 줄리아 앞에서 완전히 벌거벗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금 전까지는 창백하고 빈약한 몸뚱이가, 하지정맥류로 장딴지에서 툭 튀어나온 혈관과 발목 위로 얼룩덜룩한 반점이 정말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침대에 깔린 건 시트가 아니라 담요지만, 닳고 닳아서 부드러운 데다, 침대가 아주 커다랗고 푹신한 게 두 사람 모두 깜짝 놀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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