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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5415567
· 쪽수 : 60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08
1부 기원
태곳적 소리, 그리고 듣기의 옛 뿌리 017
통일성과 다양성 024
감각적 타협과 편향 040
2부 동물 소리의 번성
포식, 침묵, 날개 061
꽃, 바다, 젖 084
3부 진화의 창조성
공기, 물, 나무 125
아우성 145
성과 아름다움 172
발성 학습과 문화 211
심층시간의 자국 252
4부 인간의 음악과 속함
뼈, 상아, 숨 285
공명하는 공간 318
음악, 숲, 몸 352
5부 감소, 위기, 불의
숲 385
바다 428
도시 471
6부 듣기
공동체 속에서 듣기 571
우주적 과거와 미래에서 듣기 545
감사의 글 552
참고문헌 557
찾아보기 596
책속에서
우리 귀는 안쪽을, 우리 종의 재잘거림을 향하고 있다. 주변에 서식하는 수천 종의 소리를 소개하는 수업은 대부분의 학교 교과과정에서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대체로 인간의 언어와 음악이 자연 바깥에 존재하며 다른 존재의 음성과 무관하다고 간주한다. 음악회가 시작되면, 우리는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닫는다. ‘외’국어를 가르치는 책과 소프트웨어에는 다른 인간의 목소리만 실려 있다. 소리를 기리는 공공 기념물은 드물며, 그마저도 살아 있는 지구의 소리 역사가 아니라 거장의 반열에 오른 한 줌의 인간 작곡가만을 드높인다.
모든 생명은 연결과 관계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려면 자신의 머리와 몸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우리가 중요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진화가 마련한 보상과 지침이다. 아름다움의 경험이 여러 형태를 띠는 이유는 세상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많고 맥락마다 나름의 미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유전자를 물려준 조상들은 안전하고 풍요로운 환경, 동료들과의 올바른 관계, 훌륭히 완수한 과제, 창조성의 결실, 연인의 몸, 아기의 까르르 웃음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이 모든 미적 경험은 우리 조상을 관계와 행동으로, 이를 통해 생존으로 인도했다. 우리가 사람, 동물, 식물, 풍경, 생각의 타자성과 연결될 때 우리에게 내면의 불꽃을 선사함으로써, 아름다움은 객관적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는 덩굴손으로 주관적 경험을 먹이고 떠받친다. 감각 지각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능력인 심미안은 자아 너머의 진실을 찾는 길잡이이자 자극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