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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고종석의 문장

고종석 (지은이)
  |  
알마
2014-05-01
  |  
2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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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문장

책 정보

· 제목 : 고종석의 문장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글쓰기
· ISBN : 9791185430232
· 쪽수 : 432쪽

책 소개

당대의 대표적인 문장가 고종석의 글쓰기 강의를 녹취 정리한 것으로, 공학적 측면을 넘어선 글쓰기 기술의 심원한 풍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강연은 2013년 9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모두 열두 차례에 걸쳐 숭실대학교에서 진행되었다.

목차

1강 글은 왜 쓰는가?
2강 한국어답다는 것의 의미 Ⅰ
3강 한국어답다는 것의 의미 Ⅱ
4강 JS느님, SNS를 부탁해!
5강 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열 개
6장 고종석과 함께하는 작문 수업

저자소개

고종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언어학자, 저널리스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프랑스 외무부의 지원을 받아 파리에서 중견 언론인 연수프로그램 ‘유럽의 기자들’을 이수했고, 한겨레 파리 주재 기자와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파리의 기자들』, 『제망매』, 『엘리아의 제야』, 『독고준』, 『해피 패밀리』, 『감염된 언어』, 『말들의 풍경』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모국어의 속살』, 『어루만지다』, 『서얼단상』, 『코드 훔치기』, 『도시의 기억』, 『여자들』, 『고종석의 문장』(전2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C'est tout)』가 있다. 주저主著 『감염된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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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강 글은 왜 쓰는가?
글쓰기는 수학이나 음악과는 다릅니다. 음악이나 수학은 재능을 타고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다다를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글쓰기는 다릅니다. 물론 말에 대한 감각, 말을 다룰 줄 아는 능력 같은 게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이나 수학과 달리 이건 충분한 훈련이나 연습으로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_40쪽

대부분의 글 쓰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글이 나아집니다. 특히 산문가들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소설이나 에세이를 쓰는 사람들의 경우 말입니다. 그렇다는 건 글쓰기가 재능에 달린 게 아니라 많은 부분이, 압도적 부분이 훈련에 달려 있다는 걸 뜻하는 것입니다. 재능도 필요하지만, 노력이 훨씬 더 필요하다는 말입니다._42쪽

흔히 좋다는 글을 많이 베끼고 그러잖습니까? 저는 그게 글쓰기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해본 적이 없으니까 모르겠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것보다는 그 시간에 자기 글을 쓰고, 무엇보다도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_43쪽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주 간결한데, 저는 이 첫 문장에 반해서 <이방인>을 읽었습니다. 꼭 길게 늘어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상 깊은 글을 쓰고 싶다면, 다른 사람에게 인상을 주고 싶다면 첫 문장이나 마지막 문장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석 같은 문장을 중간에 넣어놓으면 별 소용이 없습니다._61쪽

글이라는 건 일단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글에 논리가 있어야 한다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논리 없이는 의사소통이 안 될 테니까요. 글에 논리가 있어야 독자가 그 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그런데 논리학만 있어서는 사람들이 그 글을 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글이 잘 읽히기 위해서는 화장을 좀 해야 합니다. 그걸 수사학이라고 합니다._71쪽

논리에 어긋나는 문장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납니다. 자유자재로 논리와 수사를 모두 구사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에 한 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논리를 골라야 합니다. 심지어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_76쪽


2강 한국어답다는 것의 의미 Ⅰ
한국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굉장히 발달한 언어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외국어들에는 의성어는 제법 있어도 의태어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허우적허우적, 너울너울, 둥실둥실 같은 의태어를 외국어로 옮기기는 굉장히 어려울 겁니다. 이 말들에선 어떤 소리가 연상되는 게 아니라 모양이 연상됩니다. 이런 말들이 외국어에는 드물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언어학 용어에도 의태어에 해당하는 말이 없습니다. 의성어에 해당하는 말이 onomatopoeia인데, 한국어에 대입한다면 의성어와 의태어를 함께 가리킨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_104쪽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단어를 많이 알아야 합니다. 단어를 많이 익혀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매우 발달한 언어입니다. 음성상징이 매우 발달한 언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자원을 버리지 말고 한껏 사용해야 합니다. 물론 한껏 사용하더라도 적절한 자리에서 사용해야겠지요.(웃음) 그러면 문장이 한국어다워집니다._104쪽

보통의 자연언어라면 색채어휘가 아주 많아 봐야 열 개 남짓 정도입니다. 그것도 본디 색채어휘가 아니라 어떤 빛깔을 지닌 대상을 빌려와 표현한 말까지 포함해 그 정도라는 겁니다. 반면에 한국어의 색채어휘는 수백 개에 이릅니다. 물론 이 사실이 한국어 화자가 다른 언어 화자보다 빛깔을 수십 배 더 섬세하게 구분해 볼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피어-워프 가설은 틀린 이론이니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빛깔의 미묘한 차이를 드러내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이렇게 많다는 것은 한국어 화자에게 커다란 복입니다._111쪽

일부 극단적 국어순수주의자들, 순혈주의자들처럼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를 하나도 쓰지 말자고 결심을 하게 되면, 여러분들은 단 30초도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가 다 그렇습니다. 사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라는 말도 일본 사람들이 만든 한자어입니다. 이런 말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 주장, 곧 ‘언어민족주의’라는 말도 일본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언어’ ‘민족’ ‘주의’ 모두 일본 사람들이 유럽어를 번역하면서 만든 것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제든 중국제든 한자어를 쓰지 말자는 것은 입 다물고 살자는 뜻입니다._114쪽

글에서 접속부사는 없으면 없을수록 좋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접속부사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 경우엔 빼는 것이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글이 간결해 보이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어떤 긴장감이 생깁니다. … ‘그리고’ ‘그래서’ 같은 순접 접속부사는 십상팔구 없애는 것이 좋고, 심지어 ‘하지만’ ‘그렇지만’ ‘그러나’ 같은 역접 접속부사도 빼는 것이 더 깔끔할 때가 있습니다. 빼도 말이 된다 싶으면 접속부사는 빼버리세요._117~118쪽

‘적的’이란 말은 일본 사람들이 영어 접미사 ‘-tic’을 ‘데키的’라고 번역한 걸 우리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써야만 할 때도 있지만, 뺄 수 있다면 빼십시오. 뺄 수 있는데도 ‘-적’을 쓰면 한국어다움을 잃습니다._119쪽

접미사 ‘-적的’ 못지않은 한국어의 적敵이 관형격 조사 ‘의’입니다. 개화 이후 일본 식민지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어는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영향 가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것 하나가 ‘의’의 남용입니다. … ‘의’가 거듭 반복될 때는 대체로 하나나 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스위스의 호수의 빛깔의 아름다움’은 ‘스위스 호수 빛깔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해야 한국어답습니다._123쪽

글이라는 건 사실 말과 다릅니다. 아주 정교한 생각을, 아주 섬세한 생각을 입말로 표현하긴 어렵습니다. 그건 우리가 인정해야 합니다. 이오덕 선생은 그런 걸 인정하지 않았어요. ‘글은 말하는 그대로 써야 한다’고 하셨는데, 이건 말이 안 되는 말씀을 하신 겁니다.(웃음)_125쪽

아무튼 ‘헤겔에 있어서의 노동의 개념’, 이건 최악의 한국어입니다. 한국어답게 고치자면 뭐가 될까요? 우선 ‘에 있어서’ 이런 건 필요 없는 말입니다. 그 뒤의 ‘의’도 필요 없는 말입니다. ‘헤겔의 노동개념’이라고 쓰면 딱 맞습니다. 얼마나 깔끔해요?_126쪽

문법은 바뀔 수 없는 철칙이 아닙니다. 문법학자가 옳다고 하는 대로 사람들이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말을 하면 문법학자가 그 말의 원리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름대로’를 그 앞의 관형어 없이 그냥 썼다 해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나름’이 부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름 행복해’ ‘나름 잘 하고 있어’, 이렇게 말입니다. 저는 아직 이렇게 부사로 쓰는 건 마음에 걸리지만, 언젠간 표준 용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_136쪽

관형사 ‘그’의 남용은 압도적으로 유럽어 정관사 때문에 한국말에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지워버리세요. 예컨대 ‘나는 그날 밤 누구랑 싸웠다. 그 이튿날에는’, 여기서 ‘그’는 필요 없습니다. ‘이튿날에는’, 하면 충분합니다._142쪽


3강 한국어답다는 것의 의미 Ⅱ
‘문화文化’라는 말은 영어 culture를 일본 사람들이 文化라고 번역한 것이 우리말에 수입돼 우리식 발음으로 읽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문화는 일본어도 아니고 중국어도 아닙니다. 그것은 명백한 한국어입니다. 文化를 ‘문화’라고 읽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한국어 사용자들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글에서 한자어를 쓰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을 지닐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한자어는 우리말입니다. 명백한 한국어입니다. 사실 한자어를 전혀 안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우리는 두세 문장도 쓰기 어려울 겁니다._160쪽

‘한 생명을 잉태하다’라는 표현은 자연스럽지만, ‘한 목숨을 잉태하다’라는 말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목숨’과 ‘생명’은 비록 유의어라고는 할 수 있을지라도, 서로 교환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목숨’만 필요한 게 아니라 ‘생명’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명백히 서로 교환할 수 없는 유의어쌍은 드물지 않습니다._165쪽

동의중복 표현은 허용돼야 할까요? 저는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말’에 집착을 보이는 이들은 이런 표현들을 써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전앞’은 ‘역전’이라 말해야 하고, ‘피해를 입다’는 ‘해를 입다’라고 해야 하고, ‘유언을 남기다’는 ‘유언을 하다’라고 써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분들은 어떤 단어나 표현이 옳은지 그른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들은 그 언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언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겁니다. 사람들이 걸으면 길이 되듯, 사람들이 하면 말이 됩니다._168쪽

정치적 올바름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새 단어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예전에 쓰던 단어의 이미지가 새 단어에 금방 그대로 달라붙습니다. 몇 년만 지나면 똑같아집니다. ‘형무소’를 ‘교도소’라고 부른다고 해서 ‘교도소’의 이미지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오히려 좌파들은 그런 정치적 올바름을 위선이라고 비판합니다. 사회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실제 환경을 개선해야지, 말하자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문화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환경을 개선해야지, 이름만 바꿔 부르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름만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예를 갖춰서 부르면 이건 속임수라는 겁니다. 이 견해는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습니다. 이름만 바꿔 부르는 게 큰 의미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정치적 올바름을 실천하는 건 말이나 글에 기품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쓸 때 원칙적으로 정치적 올바름을 실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_176쪽

한국어나 영어에서는 따옴표를 “ ”이렇게 쓰는데 독일에서는 ” “ 이렇게 쓰는 거 아세요? 반대죠. 스페인의 구두점 사용법도 재미있습니다. 스페인어 문장에서는 물음표를 ¿ ? 이렇게 두 번 붙여요. 문장 뒤에 하나 붙인 다음에 문장 앞에도 ¿를 붙여요. 숫자 표기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우리는 천 단위마다 쉼표를 찍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처럼. 그런데 프랑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쉼표 대신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 대신 소수점을 쉼표로 표시하죠. 영미나 우리와 반대예요. 이렇게 언어마다 구두점을 찍는 것이 다 다릅니다._185쪽

유럽 도시들, 특히 독일이나 북유럽 도시들의 거리에서는 장애인들을 아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서울에 장애인이 없겠습니까? 한국 산업재해율이 세계 제일입니다. 6?25전쟁, 베트남전쟁 때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다쳤습니까? 지금 서울에 장애인이 안 보인다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굉장히 압제적인 도시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압제는 정부가 하는 게 아니라 동료 시민들이 하는 거지요. 동료 시민들의 눈길이 불편해서 장애인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는 겁니다._2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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