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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이 끄집어낸 고종석의 속엣말

황인숙이 끄집어낸 고종석의 속엣말

고종석, 황인숙 (지은이)
삼인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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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이 끄집어낸 고종석의 속엣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황인숙이 끄집어낸 고종석의 속엣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4361474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8-09-28

책 소개

'서얼'로 표상되는 소수자의 눈을 지닌 작가 고종석과 그의 삼십년지기 친구인 시인 황인숙의 대화다. 오랜 시간 벗으로 서로를 이해해 온 황인숙 시인의 눈과 입을 빌어, 주류에 편승해 안전하고 편안한 길을 가기보다 비주류로 자발적 소외를 감행하고 있는 문제적 지식인의 허심탄회한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목차

기억 저편의 고유명사들
망상은 실현되는 법이 없다
절필과 상처, 말할 수 있는 것과 말해야 하는 것
친구들 사이에서나 했으면 좋았을 말
보수주의자의 모험, 그리고 염세주의
대선 우울증과 반사실적 추론
문학의 윤리와 정치 참여
지적 유희와 고종석의 책들
자살이라는 건 병사에 지나지 않는다
페미니스트와 언어의 해리
좋게 쓰이는 열정과 차가운 삶
좋은 시를 읽는 것은 섹스를 하는 것과 같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형이상학적 감각주의가 만든 낭만적 누이
언어수집가의 컬렉션 리스트
내 몸에 새겨진 작가와 시인들
음악과 영화, 그리고 서울
센티멘털리즘을 자극하는 도시, 파리에 대하여
탕헤르에 대한 몇 가지 태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체험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암스테르담이 있다
사랑과 섹스, 그리고 동성애
로망티크, 고향을 찾아 타향으로 가다
사피엔스의 불가피한 잠재적 위험

저자소개

고종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이자 언어학자, 저널리스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프랑스 외무부의 지원을 받아 파리에서 중견 언론인 연수프로그램 ‘유럽의 기자들’을 이수했고, 한겨레 파리 주재 기자와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파리의 기자들』, 『제망매』, 『엘리아의 제야』, 『독고준』, 『해피 패밀리』, 『감염된 언어』, 『말들의 풍경』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모국어의 속살』, 『어루만지다』, 『서얼단상』, 『코드 훔치기』, 『도시의 기억』, 『여자들』, 『고종석의 문장』(전2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C'est tout)』가 있다. 주저主著 『감염된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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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황인숙: 작년 말에 뇌출혈로 쓰러졌지. 내 생일 밥을 먹자고 모인 자리에서 전화 받았는데, 다들 충격 받고 막막해 했어. 후유증이 별로 보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야. 흠, 예순 살을 코앞에 두고 그런 일이 생겼으니 여러 생각이 오갔을 텐데…. 아직 회복기지? 요즘 어떻게 지내?

고종석: 독서와 운동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있다는 말을 한 것도 뇌출혈 후유증 때문이야. 사실 잘 지낸다고 할 수는 없어. 돈을 벌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글을 쓰는 일 뿐인데, 글을 쓰지 않고 있으니까. 못 쓰고 있으니까. 담배 없이는 글을 못 쓰겠어. 뇌출혈을 겪은 이후로 술 담배를 끊었잖아. 그래서 우울해. 사실 뇌출혈 맞닥뜨리기 전에도 글을 거의 못 썼으니까 담배 핑계만 댈 수는 없구나. 그래도 담배를 못 피우니까 글쓰기가 더 어려워. 집에서 돈벌이를 해온 사람이 나뿐이었는데, 내가 글을 못 쓰니까 가정경제가 좀 흔들흔들거리지. 이 친구한테 빚내서 저 친구 빚 갚고, 또 딴 친구에게 빚내서 그 이전 친구 빚 갚는 식으로, 말하자면 시쳇말로 돌려막기를 하며 겨우 버텨내고 있어. 너나 순영이 장순영, 수필가는 강남 집을 팔고 강북으로 이사 오라고 말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야. 아파트의 같은 동에 모시고 있는 부모님이 거기서 돌아가시겠다고 버티시는데, 애들 엄마랑 나만 훌쩍 강북으로 이사할 수가 없어. 나야 부모님께 큰 도움도 안 되고 띄엄띄엄 들르지만, 애들 엄마는 아침저녁으로 부모님께 문안을 드리거든. 살림을 도와 드리기도 하고.
뇌출혈에 대해서 말하자면, 내가 이런 무시무시한 변을 겪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 무시무시하다는 건 과장이 아니야. 만만히 볼 사태가 아니었더구먼. 내가 무식하기도 하고, 겁이 많아 일부러 무심하기도 해서, 혈압이 꽤 높은 걸 진작 알았는데도 대처하지 않았지. 뇌출혈이 고혈압과 상관있다는 것조차 이번에야 알았어. 뇌출혈의 결과가 뇌졸중, 다시 말해 중풍이라는 것도. 정말 무식했지. 이렇게 멀쩡하게 너랑 얘기하고 있는 것도 사실 기적이야. 10년 전엔가 너랑 다른 친구들이랑 세검정 진영이 김진영, 노문학자, 연세대 교수네 집에 놀러가서 재미로 혈압을 재봤을 때, 내 혈압이 유난히 높았잖아. 기억나니?


황인숙: 윤필이는 네가 정치적 포부로 그리는 그림이 보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 네가 펼치고자 하는 정치 프로그램이 획기적으로 가치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궁금해 했어. 자꾸 망상, 망상, 그러지 마. 그저 돈이 없어서 망상이 되고 만 빛나는 신념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그때 진지하게 편들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는 자꾸 농담으로 돌리려 했지….
너는 아마 트위터로 가장 크게 망한 사람일 거야. ‘망한’을 ‘망가진’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꽤 될 거야. 숱한 적을 만들고 친구도 여럿 잃었지. 트럼프도 망 트위터리언의 하나인데, 그에게는 지지 댓글도 많을 거야. 나는 네 트위터 글에 구십 분 동의했는데, 나 같은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고 짐작해. 그런데 네겐 악플만 벌떼처럼 따라다녔지. 그 차이는 트럼프에게는 있고 고종석에게는 없는 것, ‘권력’이 만든 거라고 생각해. 상처 많이 받았지?

고종석: 상처를 아예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네가 생각하는 정도는 아닐 거야. 나는 소셜미디어에다 글을 쓸 때 논쟁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내게 시비 거는 사람들을 무시해 버리는 스타일이니까. 내가 그렇게 적을 많이 만든 것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직함 때문이기도 했어. 예컨대 이런 거야. 몇 년 전 신영복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였어. 나는 그 때 트위터에 ‘선생을 20년 이상 가둬놓은 파시스트들을 결코 용서할 수 없지만, 내가 선생의 책에서 배운 것은 거의 없다.’고 썼거든. 정확한 워딩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암튼 그런 요지의 글을 썼어. 그와 동시에 내 댓글창이 소위 ‘깨어있는 시민’들과 자칭 ‘좌파’들의 욕설로 난리가 났지. 그렇지만 나는 그 말을 후회하지 않아. 나는 신영복 선생의 책을 다 읽어봤는데, 그냥 세속의 지혜를 단편적으로 모아놓은 거야. 시인 류시화 씨의 번역서나 라즈니쉬의 책이 그렇듯. 사실 그 책들만 못하지. 신영복 선생에 대한 그 트윗 때문에, 당시에 경향신문 지면에 연재하던 〈고종석의 편지〉에서 신영복 선생 비판이 다루어지게 될까 봐 경향신문 편집진은 즉시 〈고종석의 편지〉를 중단해 버렸지. 사실 내가 그 비판을 예고하기도 했고. 심지어 신영복 선생께 보내는 편지를 탈고하기까지 했는데, 마감 직전에 경향이 나를 필자에서 자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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