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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85430508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들어가는 말
1장 새로운 역사의 시작
조선에 싹을 틔운 새 사상 | 경남지역에 전해진 천주교
2장 증언 사료로 본 순교복자^6
순교자에서 순교복자로 | 순교자의 기록
3장 정찬문은 누구인가
절의를 지켜온 집안 | 신분과 태어난 마을
4장 순교를 둘러싼 진실
믿음의 계기 | 순교와 순교지의 진실
5장 순교복자 정찬문과 진주지역
진주지역의 근대화와 천주교 | 순교복자 정찬문의 상징화
6장 순교자의 증거인 경남의 천주교 발전
박해기 경남의 천주교 | 신교자유기 경남의 천주교 | 일제강점기 경남의 천주교 | 현대 경남의 천주교
나가는 말
참고문헌
책속에서
들어가는 말
그는 유교사회의 윤리도덕과 천주교의 진리 사이에서 목숨을 걸어야 했다. 그럴 듯한 가공을 해서라도 그가 겪었을 한 순간의 호흡이나마 놓치지 않고 제대로 담아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겠는가. 그러나 이 글은 기본적으로 역사적 관점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소설적 기법이나 소설적 형상화의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선택한 삶을 조금이나마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 사회 상황과 인물이 처했던 조건들을 되살려보려 한다. 그래서 이 글이 교회사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중세사회 해체기에 목숨을 걸고 진리의 길을 가고자 몸부림쳤던 진주지역 한 인물의 삶을 복원하는 하나의 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1장 새로운 역사의 시작
조선에 싹을 틔운 새 사상
1866년(고종 3)에는 과거 어느 박해와도 비교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입힌 병인박해가 일어났다. 당시 집권자인 대원군은 초기에 천주교를 적대시하지 않았으며, 더구나 러시아의 남침 야욕을 막기 위해 주교 베르뇌S. F. Berneux에게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던 대원군이 태도를 바꾼 것은 1860년(철종 11)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북경을 함락한 사건에 이어 서양인들이 학살된 사실이 조선에 전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해는 대원군이 실각하기까지 거의 10년 동안 계속되었고, 1871년까지 1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후 외국 함선의 내침에 뒤따르는 거듭되는 박해에 시달리던 천주교 신자들은 1886년에 조선이 프랑스와 국교를 맺으면서 가까스로 신앙생활의 자유를 얻었다.
경남지역에 전해진 천주교
대체로 동부 경남지역은 언양·양산을 거쳐 동래로, 낙동강을 따라 밀양·김해로 천주교 전파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서부 경남지역은 전라도 남원과 장수에서 함양·안의를 거쳐 서부 경남 곳곳에 천주교도의 피난처로서 신앙의 씨앗이 뿌려졌다. 경남 동부의 천주교 신앙 전파가 서부보다 빠른 편이었지만, 1830년대에 이르면 경남지역 여러 곳에 두루 교우촌이 형성되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