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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85435305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 달, 지구를 지키다 _달의 기원에 대하여
2. 태양과 달과 지구의 삼각관계 _천문학적 관점으로 본 달
3. 달나라 남자의 전설부터 부활절의 상징까지 _달의 문화사
4. 보름달이 정신건강에 해로울까? _달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
5. 달밤, 로맨틱하거나 불길하거나 _문학과 예술로 만나는 달
6. 인간의 작은 걸음, 인류의 거대한 도약 _달 탐사의 역사
7. 달이 남긴 유산 _달 개척의 새로운 비전
리뷰
책속에서
달 표면에는 루나스월lunar swirl이라 부르는 기묘한 빛 소용돌이 현상도 있다. 가장 유명한 루나스월은 레이너 크레이터 근처에서 관측되는 레이너 감마 스월Reiner Gamma Swirl이다. 루나스월은 일종의 빛 얼룩으로, 주변보다 유난히 밝은 색 말고는 별다른 지질학적 특징이 없다. 루나스월은 여신의 눈빛인 듯, 빛의 춤인 듯 옛날부터 관찰자들을 홀려왔다. 발생 원인이 오랫동안 미스터리였다가 최근, 달의 구조적 이유로 발생하는 자기이상磁氣異常 현상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34쪽
일식이 역사의 행로를 바꿔놓은 경우는 왕왕 있었다. 반면 월식이 역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기록은 겨우 한 번 등장한다. 기원전 413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후반기에 접어들던 무렵이었다. 그리스의 도시 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길고 험한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시칠리아 원정전쟁에서 아테네의 패색이 짙어지자, 아테네 사령관 니키아스Nicias는 섬을 시라쿠사와 스파르타 연합군에게 넘기고 철수할 결심을 했다. 그런데 한밤중에 후퇴하려 할 때 월식이 일어났다. 니키아스는 미신에 약한 남자였다. 투키디데스Thucydides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따르면, 이때 아테네군은 월식을 ‘세 번의 아흐레’를 더 버티라는 신의 계시로 해석했다. 하지만 이렇게 지체함으로써 아테네 해군은 전멸했고, 이 참패가 궁극적으로 아테네의 완전 항복으로 이어졌다. -74~75쪽
오늘날 우리가 쓰는 시간 단위는 모두 지구환경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일출과 일몰이 우리에게 밤낮의 구분을 주었고, 위상변화를 수반한 달의 행진은 곧 계절의 진전이었다. 뉴턴의 운동 법칙에 따라 지구의 하늘을 가로지르며 가장 큰 존재감을 발하는 두 천체, 태양과 달을 보면서 인류는 시간에 눈금을 매기는 방법을 처음 깨쳤다. 달이 차고 이우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은 미래를 설계하고 과거에 주를 다는 능력을 얻었다. 태음월을 4등분하면서 7일간의 일주일 개념이 생겼고, 각각의 요일에 일요일과 월요일처럼 천체의 이름을 붙여서 그들의 존재를 천명했다. 인간의 시간 매기기가 정교해 지면서 태음주기와 태양주기 사이의 변칙들이 감지되었고, 이런 변칙 들을 수용해 역법을 개정하고 규격화하려는 탐구정신이 태양과 지구와 달의 상호작용을 더욱 치밀하게 정의하게 했다. -97~99쪽
늑대인간 또는 라이칸스로프 전설은 여러 문화권에 걸쳐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특히 북유럽에 성행했다. 19세기 정신의학계는 이 용어를 두 가지 의미로 보았다. 첫째는 자신이 늑대라고 믿으면서 극단적인 경우 식인행위까지 저지르는 망상증을 뜻하고, 둘째는 신체가 실제로 늑대처럼 변하면서 인육 을 포함한 날고기를 갈망하는 현상을 뜻한다. 늑대인간은 이중 두 번째 의미로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어느 경우든 늑대인간은 광인이며, 주로 만월이 뜨는 밤에, 어떤 때는 신월에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다. 오늘날의 늑대인간은 오직 픽션에만 존재한다. 특히 영화 〈런던의 늑대인간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1981〉, 소설 《해리포터Harry Potter》와 《트와일라잇Twilight》,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스릴러Thriller〉 같은 호러와 판타지 장르의 단골 소재다. -1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