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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59059
· 쪽수 : 264쪽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Side A.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싶었다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 · 신해철
그날의 멜로디_Track01 · 영화 《정글 스토리》 OST(1996)
우리는 왜 실패하는가
음악으로 사유하는 아티스트 · 이승열
그날의 멜로디_Track02 · 이승열 3집 《Why We Fail》(2011)
‘쿨’하다는 게 뭐길래
신 인류의 탄생 · 015B
그날의 멜로디_Track03 · 015B 4집 《The Fourth Movement》(1993)
쓸데없이 진지해봤자 망한다
펑크(punk)를 사는 밴드 · 크라잉 넛
그날의 멜로디_Track04 · 크라잉 넛 5집 《OK 목장의 젖소》(2006)
그저 ‘다를’ 뿐, 틀린 게 아니야
가장 간절했던 청춘의 사운드 · 이적
그날의 멜로디_Track05 · 패닉 3집 《Sea Within》(1998)
살면서 필요한 건 어쩌면 ‘헛된’ 희망이다
음악 ‘작가’가 여기 있다 · 윤상
그날의 멜로디_Track06 · 윤상 4집 《이사(移徙)》(2002)
이별을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
낭만의 덫에서 벗어난 진짜 음악가의 탄생 · 이소라
그날의 멜로디_Track07 · 이소라 2집 《영화에서처럼》(1996)
우리가 바라는 진짜 삶은 어디에 있는 걸까
현실과의 긴장이 만들어낸 음악 · 허클베리 핀
그날의 멜로디_Track08 · 허클베리 핀 5집 《까만 타이거》(2011)
Hidden Track01_ 너바나 2집 《Nevermind》(1991)
Hidden Track02_ 제프 버클리 1집 《Grace》(1994)
Side B.
나의 믿음을 믿는다는 것
사운드의 완벽한 지배자 · 이승환
그날의 멜로디_Track09 · 이승환 5집 《Cycle》(1997)
애절하게 불러보는 당신과의 나의 이십대
냉엄한 현실에서 건네는 한 줌의 용기 · 자우림
그날의 멜로디_Track10 · 자우림 3집 《Jaurim, the Wonderland》(2000)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청춘들의 시대
더 이상 ‘환상 속의 그대’는 없다 · 서태지
그날의 멜로디_Track11 · 서태지 2집 《울트라맨이야》(2000)
가진 건 시간, 그리고 음악
음악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 · 언니네 이발관
그날의 멜로디_Track12 · 언니네 이발관 2집 《후일담》(1998)
Live is life
기승전결 파괴자 · 백현진
그날의 멜로디-Track13 · 어어부 프로젝트 3집 《21c New Hair》(2000)
누구에게나 찌질한 구석 하나쯤은 있다
음악의 생활화 · 윤종신
그날의 멜로디_Track14 · 윤종신 7집 《후반(後半)》(1999)
그래도 달콤한 나의 청춘
유일무이한 순정마초 뮤지션 · 유희열
그날의 멜로디_Track15 · 토이 4집 《A Night In Seoul》(1999)
Hidden Track03_ 드림 시어터 2집 《Images and Words》(1992)
Hidden Track04_ 라디오헤드 3집 《OK Computer》(199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014년 여름, 그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대타 DJ를 하러 온 게 기억난다. 몇 년 전 인터뷰를 위해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일주일간 그와 함께 방송을 하는 건 당연히 처음이었다. 내가 신해철이라는 인물에 열광하고 있을 고등학교 시절에 그와 이렇게 방송하는 걸 꿈이라도 꾸었을 리 없다. 그래서 그때 ‘배순탁, 성공했구나. 다 이뤘구나.’라고 마냥 기뻐서, 내가 기특해서, 속으로 중얼거렸던 게 떠오른다. 모든 위대한 음악가는 자신만의 음악사를 갖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는 그래서 곧 하나의 장르가 된다. 나는 신해철이야말로 그런 음악가였다고 확신한다. 부디 영면하시길. 내 인생의 뮤지션이여. 당신을 향한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팬레터를 여기에 부칩니다. 왜 우리는 항상 그게 마지막이었다는 걸 모른 채, 그 마지막 순간을 무심코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건지요.
-29p. (세상과 불화한 인텔리겐치아 양아치·신해철)
<룩셈부르크>는 심지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저런 형편없는 실력으로 밴드를 하다니.”싶었던 친구들이 마침내 15라운드를 버티고 일궈낸 위대한 결과다. 두 곡뿐만 아니라 음반 전체를 흐르는 건 크라잉 넛만의 페이소스 섞인 유머다. 그런데 이 유머는 냉소적이지 않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왠지 모르게 술집에서 만나면 금방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한경록은 석양의 건맨처럼 ‘짠!’하고 나타나서는 술값도 화끈하게 쏴주고 멋지게 집으로 갈 것 같지 않나. 그러니까 요지는, 가드를 바짝 올리고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견뎌내는 와중에도 입가에는 묘한 웃음을 띄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해서는 삶이라는 상대가 만만하게 보지 않겠는가 말이다. 설령 바닥까지 떨어진다고 해도 우리가 끝끝내 사수해야 할 최후의 보루, 그건 삶에 대한 애정으로부터 배어나오는 따스한 유머 감각일 것이다.
-71p. (펑크를 사는 밴드·크라잉 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