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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95671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10-2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마왕이 남긴 유산과 남은 우리의 숙제 5
1부
10주기 가상 인터뷰 11
마왕과 헬조선을 논하다 12
2부
마왕의 최강 친구들 33
강 헌|평생에 걸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마왕의 꿈 34
정아은|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의 모델이 되어주어서 감사합니다 90
배순탁|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뮤지션, 신해철 100
전상일|해철형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어요 130
한경록|부싯돌 같은 우리 형, 신해철 186
3부
마왕을 만나는 16가지 키워드 219
세대를 뛰어넘은 기나긴 생명력, 〈그대에게〉 221
‘인간’ 신해철의 한 조각, 〈안녕, 프란체스카〉의 대교주 228
그의 천재성에 다시 한번 놀랄 뿐이다, 〈내일은 늦으리〉 232
새로운 감수성의 지평을 연, 〈일상으로의 초대〉 236
좀 놀 줄 아는 동네 오빠, 〈고스트 스테이션〉 242
음악으로 불멸을 이룬 셈인가 249
중1 반장과 밴드 리더 255
천생 ‘록밴드의 리더’ 260
연대하고 배려하고 칭찬할 줄 아는 사람 271
고양이 냄새가 맡아진다 277
입을 열 때면 뭔가를 보여주는 남자 279
이 사람, 많이 외로운 사람일지 모르겠다 285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작은 고집을 버리기로 했다 289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딘지 아는 사람 297
의사 친구 하나 있었더라면 302
그에게는 언제나 ‘다음’이 있었다 306
나가는 글
일찍이 우리에겐 신해철이 있었다 31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신해철 - 듣고 보니 제 생각과 다르지 않네요. 체 게바라는 제 마음속 영웅 중 한 명이구요. 〈고스트 스테이션〉 등을 진행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함께하면 외롭지 않고,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우리들의 세상 Part 3》에서 노래한 것처럼 ‘어디 있든 무엇을 하든 이것 하나만은 절대 잊지 마.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결국 올 거란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찌 됐든지 웃고 즐겁게 사는 거. 우리를 억압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웃고 즐겁게 사는 거.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영웅을 맘에 갖고 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 건 더 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중략)
세상에 속한 모든 일은 너 자신을 믿는 데서 시작하는 거야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바보 같은 일일 뿐이야
그대 현실 앞에 한없이 작아질 때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영웅을 만나요
무릎을 꿇느니 죽음을 택했던 그들
언제나 당신 안의 깊은 곳에 그 영웅들이 잠들어 있어요
그대를 지키며 그대를 믿으며
〈The Hero〉 중
지승호 - 사실 살다 보면 가족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잖아요. 오히려 가깝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말들이 있죠. 살면서 그럴 때 외로웠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속의 영웅인 해철 님이라면 듣고 위로를 해줬을 텐데, 하고요.
신해철 - 아이고. 또 우시네. 이제 자주 만나 이야기하면 되잖아요. 그러면 되는 거죠.
- ‘10주기 가상 인터뷰’ 중에서 -
지승호 -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유형의 뮤지션, 아티스트가 앞으로도 존재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씀에 100% 동의하는데요. 그래서 어쩌면 ‘신해철 정신’이라는 것을 각자 자기 영역에서 한 사람씩 전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도 신해철이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였는지 각인시키고자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계속해 오셨는데요. 앞으로 신해철을 기억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더 해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이 있으신가요?
배순탁 - 모르겠어요. 신해철 씨를 만나본 결과 제 생각에는, 그분은 그냥 어떤 이념적인 인물은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저한테는.
지승호 - 휴머니스트였죠.
배순탁 - 휴머니스트고, 인본주의자고, 그러니까 우리 편은 무조건 옳다, 식의 사고방식을 갖지 않았었던 분이기 때문에 그게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것들로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내 주변 이웃들과 그리고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이런 것들에서 최선이 어떤 것일까를 고민하는 입장인 것이지, 거기에 이념적인 필터를 거쳐서 그 결과가 도출된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분이 얘기하는 것이. 그런 점들에서 저는 신해철 씨의 정신이 저는 가장, 명백하게 계승되어야 할 영역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서 더더욱.
- ‘마왕의 최강 친구들 , 배순탁’ 중에서 -
그러고 보면 그것을 삶으로 실천했던 유명인 신해철이라는 사람이 일찍이 있었습니다. 방송이 하기 싫으면 일찍 퇴근해 버리기도 하던 그는 “더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이런 일탈도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었죠. 그리고 늘 함께 같이 잘 살아야 한다,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는 바보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역설했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팬들을 친구로 대하는 그런 사람이었죠. 그런 당신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되었네요. 사람들에게 “올해가 마왕 10주기야”, 라고 말하면 대부분 “벌써? 그렇게 됐어?”라는 반응을 보이곤 합니다. 시간은 야속하게도 빨리 흐르네요.
이젠 슬픔에만 빠져 있지 않고, 당신이 원했던 세상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이 노력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그곳에서 즐겁게 지내시길, 저희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 ‘나가는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