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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459875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어느 날 아침
다시 시동을 걸다
여름
… 탐험가들 #1
인생 역전의 찬스
서른둘, 나는 망했다
완벽한 스쿨버스 운전사가 되는 법
3077번, 노란 미니버스
가을
… 탐험가들 #2
만나서 반가워
보이지 않는 것들
우리의 주홍 글씨
세상은 불공평해
괴짜 영웅들을 소개합니다
평범해서 더 소중한 하루
겨울
… 탐험가들 #3
하얀 스쿨버스라고?
버스 밖 친구
그런 게 인생이라네
봄
… 탐험가들 #4
아무도 모른다
매일매일이 최고의 날
점검 끝, 이상 무?!
또 한 번, 어느 날 아침
… 탐험가들 #5
사랑스러운 나의 승객들에게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 탐험가들 #6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지금 생각하면 그때 나는 곁에 두기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뭐든 따지려 들었고 어깨가 축 처져서는 작은 일에도 상처를 받았다. 예전과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점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뿌리 깊은 두려움은 쉽게 뽑히지 않았다. 내가 원하던 일을 하고 내가 원하던 인생을 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날렸다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오랜 세월 거절만 당하며 사람들을 멀리하고 작가라는 꿈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불공평했다. 이만하면 멋지게 결실을 맺을 때가 되지 않았어? 더 끔찍한 사실은 따로 있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이었다.
_ ‘서른둘, 나는 망했다’
“어머, 딱한 것 같으니라고…….”
‘것’이란다. 그건 아이가 성별도, 개성도 없는 동정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듯한 표현이었다. 선글라스처럼 생각 없이 아무렇지 않게 잔인한 짓을 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다 막아줄 수는 없었다. 그들(그리고 나)이 모든 사람과 맞서 싸웠다가는 주먹이 닳아 없어질 것이다. 폐에서는 공기가, 몸에서는 힘이 다 빠지고 만다. 우리는 둔감이라는 철옹성에 몸을 던질 수는 있었다. 나도 그렇게 해보려 했지만 남은 것은 몇 번의 날선 대화와 한 번의 어설프고 유치한 레슬링 시합뿐이었다.
_ ‘우리의 주홍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