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에세이
· ISBN : 9791185992860
· 쪽수 : 318쪽
· 출판일 : 2018-09-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먼저 읽은 이의 글 - 신유진 정연이
(돌봄)
1교시: 아이들은 어디에서 올까
까칠한 홍주 구하기
늦게 오고 빨리 가는 주은이
어차피 지각인데
민준이는 학급 번호가 두 개
왜 자느냐고 묻지를 마라
단호한 아빠 효과
종이비행기의 지존
2교시: 아이가 감춰놓은 보물은 무얼까
귀하신 몸
더러움의 이면
날라리라 불리던 영어 특기자
온종일 소녀시대 생각
자양동 효도르
3교시: 초긍정 학급 운영 노하우
혼자서만 똑똑한 회장 다루기
칭찬이 밥이다
긍정의 하이파이브
생기부 사용설명서
맡겨! 맡겨! 모든 걸 다 맡겨
랭킹 1위 모시기
디지털 네이티브와 통하였느냐
담임의 3불 정책
종례신문 효과
(치유)
4교시: 마음의 목소리를 듣자
꼴찌들의 회복력
컴퓨터 도사의 우울
나 좀 내버려 두세요
그대 왜 나를 점점 믿지 못하고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칭찬하자
점심시간
얘들아, 밥 먹자
점심시간이 등교 시간
5교시: 학교폭력이라는 괴물 달래기
화해의 기술, 용서의 기술
와이파이 셔틀?
욱해서 욕해 400만 원 날리다
명예훼손 주의
학교폭력 및 생활 범죄 예방 퀴즈의 탄생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골든벨 퀴즈
나는 끝까지 네 편이다
사과에도 원칙이 있다
최고의 복수는 용서
뭣이 중헌디
촘촘한 그물이 되어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교사의 탄원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날 좀 보소: 관심 학생을 위한 특별활동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사의 역할
6교시: 화를 대하는 기술
교사 역할 훈련
왜 우리만 청소해요?
슬픔이 화가 되는 시간
수업 스타일 vs 학습 스타일
아버지의 화, 아버지가 풀다
욱하는 성격 대응법
‘…구나’군 ‘…겠네’양
(성장)
방과 후: 교실 밖에서
그림자와 싸우지 말자
학부모와 함께
추파춥스의 가성비
나는 마중물
누가 처음처럼 하자 그랬어?
선배와 동료, 책으로부터 배운다
성찰이 이루어지는 징계 또는 보호처분
교사의 시테크
특강
경찰관 여러분께 드리는 부탁 말씀: 폭력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학부모와의 만남: 까칠한 자녀와의 소통법
부록: 방학 편
그리스 고린도 운하에서: 꼬리야 일어나라
아고라에서 중앙정보부를 생각하다
맹견의 재롱
터키색 샐러드
아고라폴리스 대토론: 역사는 발전하는가
아주 오래된 미래
한밤중의 배관 수리 소동
서유럽 단상
에필로그
<돌봄.치유.성장>을 위한 참고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무라기 전에 원인을 알아야한다. 그런데 원인을 알고 나면 나무 랄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돌봄·치유·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냈다. 교직은 기다림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브렌드트로(Larry K. Brendtro)는 “관계를 만드는 것은 지구력 싸움”이라고 말했다.
학교에 나오는 아이 중에 무기력한 아이는 없다. 무기력하다면 학교에 나올 수도 없다. 다만 아이의 에너지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교사가 알지 못할 뿐이다.
수준별 수업 보충반에는 어느 온라인 게임에서 ‘서든 어택 중장(별 셋)’이라는 계급을 지닌 학생이 두 명이나 있었다. 그 게임에서 그런 계급을 유지하려면 밥 먹는 시간 이외에는 게임만 해야 된다고 한다. 이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학교에서 잠자는 데에도 다 이유가 있다. 다른 곳으로 흐르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읽어주고 인정해주면 아이들의 태도는 상당히 바뀐다. 파워블로거인 진주는 2학년에 올라가며 블로그 운영을 접었다. 친구들이 인정해주고 담임까지 알아주니 더 이상 블로그에 목맬 필요가 사라졌기 때문일까? 이제는 공부를 좀 해야겠단다. 대학에 가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단다. 진주는 대중의 심리를 읽어내는 지능이 있으니 경영학도로서 자질이 충분해보였다. 진즉 알았으면 나와의 일 년을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야! 어째서 너는 특수반 애들보다 성적이 안 나오니?”
이런 말이 목까지 차오를 때마다 참았던 건 그나마 다행이다. 만약 내가 그랬다면 아이는 속으로 비웃었겠지. “당신이 날 알아?”하고.
1989년 전국교육노동조합(전교조) 출범 때였다. 나는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교단에서 쫓겨났다. 1994년에 복직했지만 그토록 돌아오고 싶었던 학교는 예전의 학교가 아니었다. 신세대의 출현으로 ‘교실 붕괴’ 악몽에 시달리던 때였다. 지금도 그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학교에 갔는데,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교사 혼자 50분 동안 설명하는 수업방식에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싸늘했다. 복직 즈음에 신영복 선생의 <처음처럼>이라는 글귀가 유행했다. 복직 교사에게는 더욱 가슴 떨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복직해서 온갖 고초를 다 겪다보니 이런 말이 절로 나왔다.
“누가 처음처럼 하자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