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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6009864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6-10-3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6
1 착유실 15
2 수박 겉핥기 31
3 위험한 계단 85
4 정보 125
5 상류 153
6 하일랜드 게임 173
7 더틸 215
8 악의와 적의 245
9 레인지 안 281
10 브라들 크리퍼 321
11 학연 359
12 에스코트 서비스 385
13 뜨거운 머리 407
감사의 말 428
옮긴이의 말 429
리뷰
책속에서
“방 안의 남성 고객을 잘 아시죠, 경위님?”
리버스가 침실 문을 열었다. 대체 안에 뭐가 있길래? 지하 감옥처럼 꾸며놓은 방? 알몸으로 형틀에 묶여 있는 고객? 농장 안마당처럼 꾸미려고 풀어놓은 닭 몇 마리와 양? 남성 고객. 어쩌면 크로프트 부인은 그들의 사진을 자신의 침실 벽에 줄줄이 걸어놓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건 73년에 잡은 거예요. 사력을 다해 저항했지만 기어이 낚아 올리는 데 성공했었죠……
하지만 아니었다. 그런 것들보다 훨씬 심각했다. 아주 엄청나게. 평범해 보이는 침실에는 빨간 전구 램프 몇 개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평범해 보이는 침대에는 평범해 보이는 여자가 누워 있었다. 한쪽 팔꿈치로 베개를 딛고 누운 그녀는 꼭 쥐어진 주먹에 머리를 얹어놓은 상태였다. 그녀 옆에는 옷을 다 갖춰 입은 남자가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리버스의 눈에 많이 익은 얼굴. 노스와 사우스 에스크를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이었다.
심호흡. 머릿속 비우기. 누군가가 그레고르 잭을 함정에 빠뜨린 건 아닐까? 그렇다면 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스캔들이겠지. 보나마나. 정치 스캔들. 제1면에 실릴 만한 스캔들. 하지만 잭의 집안 분위기는 좀 이상했다. 부자연스러움. 차갑고 불안한 기운도 감돌았다. 마치 최악의 상황이 곧 닥칠 것처럼.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그녀 또한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배경. 그는 배경을 좀 더 깊숙이 파헤쳐볼 필요가 있었다. 일을 벌이기 전에 모든 걸 확실히 파악해두어야만 했다. 리버스의 머릿속에는 별장 주소가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요일에 하일랜드 경찰서로 연락하는 것은 별로 현명한 일이 아니었다. 배경. 그는 크리스 켐프 기자를 떠올렸다. 그래, 안 될 거 없잖아. 깨어나라, 팔들아. 깨어나라, 가슴과 목과 머리야. 일요일은 늘어져서 쉬는 날이 아니었다. 어떤 이들에게 일요일은 그저 일하는 날일 뿐이었다.
“사모님께선 지금 별장에 계신가요?”
“그렇습니다. 거기서 일주일 푹 쉬다 오라고 했습니다. 괜히 이런 상황에 휘말리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조만간 사그라들겠죠. 제 변호사가……”
“저희가 디어 로지에 가봤습니다, 잭 씨.”
잠시 침묵한 뒤 그가 말했다. “네?”
“사모님께선 거기 안 계시더군요. 아무도 없었습니다.”
리버스의 셔츠 깃 밑으로 땀이 흘러내렸다. 물론 난방 장치를 탓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인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대체 난 뭘 얻으려고 이러는 거지? 이렇게 막 들이대도 되는 건가?
“아……” 이번에는 기가 꺾인 톤이었다. “그렇군요.”
“잭 씨, 혹시 제게 뭐 숨기는 거 있으십니까?”
“실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