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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86036303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7-03-11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제1장 시작하며
1. 역사의 필연
2. 에너지원의 상황
3. 지상자원 문명으로
4. 이 책의 의도
제2장 3.1 비키니 환초 수폭실험 60주년
1. 경위
2. 전쟁을 위한 과학자 동원
3. 과학과 군사의 유착 체제
4. 핵군비 확산의 공허한 역사
1) 핵 실험의 문제
2) 핵무기의 문제
3) 핵 실험 금지·핵무기 감축의 문제
5. 여러 가지 인체 실험
6. 메가킬로와트의 시대
1) 원전 대형화의 발단
2) 일본의 원자력 개발
3) 세계의 원전 추진 현황
4) 일본의 원자력사고
5) 원전의 사고 확률 계산과 중대사고
6) 원전의 사고 확률
7. 역사 속으로 사라진 토륨원자로
제3장 3.11 원전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
1. 원전의 반윤리성
2. 원전의 위험성
3. 안전신화에 사로잡혀 있던 우리
4. 원전이익공동체의 속임수와 그 구조
5. 오이원전 운전 정지 판결
6. 국제원전이익공동체의 암약
제4장 원전에 얽힌 복잡한 사정들
1. 천재가 사고의 원인이 되고, 인재가 사고를 확대하다
2. 원전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
3. 에너지기본계획
4. 전기요금의 속임수
5. 어용학자와 원전 수출
6. 원전의 재가동
제5장 지하자원 문명에서 지상자원 문명으로
1. 지하자원 문명의 한계와 폐해
2. 지상자원 문명의 전망
3. 탈원전의 비용
4. 독일의 도전과 과제
5. 일본은 어떨까?
6. 30년, 50년 앞을 내다보는 방책과 전망
제6장 마치며
1. 핵 철폐의 길
2.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시대
3. 시간의 지평선을 길게 잡고
추천사 페르미의 패러독스가 인류에 던지는 질문_윤성철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지진과 지진해일이 빈번한 나라가 54기나 되는 원전을 끌어안고, 후쿠시마원전 사고에도 불구하고 재가동 기회만 노리며 원전 수출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걸 봐도 그렇다. 실로 모순으로 가득 찬 나라다. 이런 단계에서 진정 핵을 넘어서려는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언젠가 네 번째 핵 참사를 맞아 침몰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상은 세계의 핵 개발사를 돌이켜보면 하나의 역사적 필연이며, 일본(인)과 핵의 밀접한 관련성을 인정하게 하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온 세계에 몇만 발이나 되는 핵무기가 축적되면서 핵전쟁과 인류 멸망의 공포가 사람들을 짓눌렀다. 냉전이 끝나면서 핵무기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세계에는 아직 1만 발 이상의 핵무기가 존재한다. 또, 핵전쟁의 공포도 사라지지 않았다. 메가톤급 수폭은 폭탄의 진화가 극한에 도달한 결과였고, 비키니 사건은 그런 면에서 세계사적 의미가 있다. 호모사피엔스라면 이 단계에서 당연히 핵 개발을 끝내야 했지만, 인류는 갈수록 ‘새로운 핵 이용’을 향해 손을 뻗쳤다. 완만한 핵분열 반응을 제어해 전기에너지를 끌어내는 원전 개발에 손을 댄 것이다. 즉, 메가톤에서 메가와트로 노선을 전환했다.
핵무기 탄두 수가 최대에 달했던 건 1985년의 일로, 전 세계에 6만 5천 개가 있었다. 미소가 각축하던 냉전시대니 양국은 미친 듯이 핵무기를 비축했다. 적의 공격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이를 웃도는 요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핵무기의 확충과 고도화에 힘쓴 결과였다. 어림잡아 전 세계에 1만 3천 메가톤 분의 폭발력이 존재했으니, 이를 65억이라는 인구수로 나누면 1명당 2톤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인구의 몇 배를 죽일 수 있는 핵무기가 쌓여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