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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86036600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0-12-01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머리말
Ⅰ장 평화를 활용하는 코스타리카
시작하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제1절 평화 브랜드 구축
군대 금지
진정한 적극적 평화
여고생의 긍지
제2절 헌법을 활용하는 시민
대학생이 대통령을 위헌으로 고소
초등학생도 위헌소송
헌법재판소 제도
제3절 아이들의 자립을 지향하는 교육
병사의 수만큼 교사를 만들자
국가가 아닌 국민의 평화부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다
제4절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국회
아이들도 정치에 참여
국회의원 3명 중 1명은 여성
국민에게 노벨평화상을
제5절 환경선진국
에코투어의 발상지
공기의 수출
99%가 자연에너지
제6절 평화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자원은 사람
따뜻한 나라
Ⅱ장 쿠바는 지금: 미국과의 국교 회복
제1절 국교 회복의 효과
맥도날드는 아직
관광의 핵심은 체 게바라
살찌는 국민의 일상생활
제2절 강력한 정책
유기농업
자랑스러운 교육과 의료
미국을 가지고 놀다
제3절 지방에서
헤밍웨이
세계유산의 거리
제4절 쿠바는 이제부터
암행어사 카스트로
영웅인가 독재자인가
사회주의에서 사회정의로
Ⅲ장 실크로드의 중심, 우즈베키스탄: 소련 이후의 중앙아시아
제1절 앎의 공백지대
문명의 교차로
가장 잔혹한 독재자
상공에서 바라본 실크로드
제2절 유목민의 대지 카자흐스탄
실크로드의 역사가 살아 있는 거리
유목민족과 농경민족
구소련의 그림자
제3절 우즈베키스탄의 고도
특급열차 동양호
피비린내 나는 성벽 도시 부하라
‘푸른 도시’ 사마르칸트에서 쇼소인까지
뽕나무가 춤추는 노래
제4절 소련으로부터의 자립
날라리 이슬람
결혼식에도 자유로이 참가
‘독재자’의 실상
제5절 실크로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피의 성전
시베리아 억류자들이 세운 극장
교토의 유리,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
Ⅳ장 싸우는 공작, 미얀마는 지금
제1절 닫힌 나라
폐쇄사회로부터의 개방
버마식 사회주의
제2절 다른 세계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계율뿐인 불교
제3절 민주화의 기대와 불씨
조심스레 기대하는 시민들
민주화의 주역
제4절 개혁을 막는 자들과 젊은이들
다민족 국가
지금도 존재하는 서당
제5절 공작의 투쟁
전쟁의 기록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맺음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이 나라에는 평화헌법이 있지만, 침략 당하면 어떻게 하죠?” 경찰이 말했다. “군대를 갖게 되면 아무래도 무력을 사용하고 싶어 하겠죠. 그걸 피하기 위해서라도 군대를 갖지 않는다는 건 훌륭한 일이에요. 만약 침략을 당한다면 우선 우리 경찰이 대응하겠지만, 정치가들이 평화적으로 해결해 줄 거라 믿습니다.” 평화 외교를 전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만약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헌법에도 “공적 질서의 감시와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찰력은 보유한다”고 되어 있다. 침략 등 불온한 움직임이 있으면 우선 경찰로 대응한다. 코스타리카의 치안을 유지하는 것은 경찰로서, 도시와 지방을 합쳐 6500명이다. 그리고 국경경비대 2500명, 해안경비대 400명, 항공감시대 400명 등 총 9800명이 있다. 국경경비대는 전차를 갖고 있지 않다. 해안경비대에는 군함이 없고, 보트 수준의 초계정뿐이다. 항공감시대에도 전투기 한 대조차 없으며, 세스나기와 헬리콥터만 있다. 이것이 방위의 전부다.
최고재판소 건물 정면 입구로 들어가 바로 오른쪽 방은 위헌소송을 접수하는 헌법재판소 창구다. 헌법에 적힌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이리로 달려온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세 남녀가 소를 제기하러 와 있었다. “최고재판소 사무는 오전 7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이지만, 위헌소송 창구는 24시간, 1년 365일 쉬지 않고 열려 있습니다.” 로드리게스의 설명이다. 왜 창구를 늘 열어 두느냐는 물음에 그는 “기본적 인권은 언제나 지켜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말을 이었다. “인간이 자유를 빼앗기는 경우 등에는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기에 늘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시민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응, 신속한 회답이 필수거든요.” 이렇게 해서 코스타리카는 평화 조항뿐만이 아닌 헌법의 모든 조항을 시민이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일본과 다르다. 헌법은 그림의 떡이 아니라, 실제로 국민의 생활에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존재한다.
지금은 해외에서 매년 200만 명 넘는 에코투어리즘 고객이 코스타리카를 찾는다. 홋카이도 넓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국토에 지구상 전 생물의 6%에 해당하는 50만 종 이상의 생물이 산다. 그중에서도 나비 종류가 10%에 달해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사는 나비 종류를 합친 수보다 많다. 국토의 거의 4분의 1인 24%가 국립공원이나 자연보호구역으 로 지정되어, 태평양 위 코코섬은 공룡이 현대에 부활한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환경에 관한 코스타리카의 대응은 빠르다. 1969년 삼림 벌채 규제와 삼림국 창설을 정하는 최초의 삼림관련법을 제정했다. 1993년에는 야생생물기본법이 제정됐고, 1994년에는 환경에너지성이 창설됐다. 1995년에는 환경기본 법, 1996년에는 나무 벌채에 세부 조건을 포함한 삼립법, 나아가 이를 통합해 온갖 생물 보전을 위한 생물다양성법 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