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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536896
· 쪽수 : 19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006
part1. 만나서 반갑습니다
#01 덕후의 중문과 진학 014
#02 취업준비냐 학과 원어연극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018
#03 고향은 어디예요? “북쪽인데요.” 022
#04 중국문화과에서 만난 사람들 028
#05 민의 고백 032
#06 토끼는 토끼굴 근처의 풀을 먹지 않는다 036
#07 까치는 까치끼리, 까마귀는 까마귀끼리 040
part2. 본업은 ‘연애’입니다
#08 민과 나 048
#09 갑자기 나타난 교회 누나 053
#10 본업은 ‘연애’입니다 057
#11 베트남 여행 063
#12 민의 친구들 070
#13 북한 이주민도 다 같지는 않더라 073
#14 조금 달랐던 명절 풍경 075
#15 다른 곳에서의 삶 079
#16 사랑의 힘이었을까? 085
#17 청혼 089
part3. 비슷하게, 가끔은 다르게 삽니다
#18 소수자가 불편하지 않은 사회 098
#19 도토리묵과 평양냉면 103
#20 흔하지는 않은, 배우자의 가족 106
#21 북한 이주민 남성이 한국에서 취업하기 112
#22 아빠 육아 보조금을 허하라 117
#23 제사는 안 지냅니다만 122
#24 추억의 음식 ‘두부밥’ 127
#25 딸이 뭐가 어때서 129
prat4. 그렇게 가족이 된다
#26 한국인 번역가 김 여사의 눈물 136
#27 첫 번째 앤솔로지를 출간했을 때 143
#28 북한 이주민 2.0 세대 149
#29 대만으로 떠난 가족 여행 155
#30 사랑의 불시착 159
#31 배우자의 담당형사 162
#32 앞으로 가족 모임은 16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북쪽’이 ‘북한’을 말하는 줄 정말 몰랐다. 북한은 ‘한민족 국가’나 ‘통일 국가’라는 어휘를 듣지 않고서야 내 머릿속에 떠올릴 일이 없는 나라였으니까. 당시 내게 북한이란 상상의 공동체도 아닌, 허상의 공동체였다고 할까? 사실 이게 더 문제였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실재하는 현실임에도, 내가 인식하는 세상에서 ‘북쪽’은 지워진 존재였으니까.-「고향이 어디예요 “북쪽인데요”」 중에서
누군가에게는 민이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사귄 여자친구가 ‘두 살 연상’의 선배라는 것보다 ‘남한 여성’이라는 게 더 신기했던 것 아닐까? 나와 민은 까치와 까마귀였다. 남들에게 (심지어는 북한 이주민에게도) 우리의 연애는 종(?)을 뛰어넘는 결합처럼 보였나 보다. 우리는 그저 연애를 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까치는 까치끼리, 까마귀는 까마귀끼리」 중에서
이동 거리가 늘어나는 만큼 마음의 거리는 좁혀졌다. 분주히 움직인 건 다리만이 아니었으니까. 나와 민은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민이 어렸을 때 있었던 일(함경북도 산골에서 자란 민의 어린 시절은 충청남도 산골에서 자란 내 모친의 어린 시절과 매우 흡사하다.), 좋아하는 영화 등 생각나는 화제를 모두 끌어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때부터였다. 민과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더는 하지 않게 된 게. 오늘도, 내일도, 다음 주도, 다음 달도, 심지어는 내년에도 당연히 민과 함께할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자리를 잡았다. -「본업은 ‘연애’입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