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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8788691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3-03-10
책 소개
목차
첫 번째 마당. 춘향가
춘향가를 가장 재미있게 듣는 법 / 곽재식
두 번째 마당. 변강쇠가
낭인전 / 김이삭
세 번째 마당. 심청가
해사 / 김청귤
네 번째 마당. 적벽가
눈 딱 감고 적벽강에 다이브 / 전혜진
다섯 번째 마당. 옹고집타령
호수의 여신 / 박애진
저자소개
책속에서
“춘향가를 들으면 다른 판소리를 듣는 것보다 학생에게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의견이 강하게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잘 키우려면 우리나라 공교육에서는 반드시 춘향가를 가르쳐야 하고, 빼면 안 된다고 반대하는 것입니다.”
“춘향가가 뭐 어떻게 좋다는 건데요?”
“정확하게는 알 수 없는데, 춘향가를 듣고 나면, 다른 모든 과목의 성적도 같이 오른다고 합니다. 삶의 의욕과 적극성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성과 사교성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성실성, 온순함, 쾌활함, 긍정적인 삶의 태도 등등 사람의 성향을 측정하는 지표도 다들 좋아진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다른 판소리에는 그런 효과가 없고요?”
“춘향가만 그렇습니다.”
“엄청 이상하네요.”
“그래서 추가로 조사를 해 보려고 합니다.” _「춘향가를 가장 재미있게 듣는 법」(곽재식) 중에서
옹녀는 끙 하는 소리를 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그런다고 포기할 옹녀가 아니었다. 매년 상부(喪夫)하며 송장을 치우면서도 다시 혼인하는 이가 누구던가. 바로 옹녀였다. 옹녀는 낙천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고, 누구보다 고집스러웠다. 어쩌면 하늘이 준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서에서 찾지 못한 인연을 삼도에서 찾으라고 말이다.
내 이번에는 아무와 혼인하지 않으리라. 제대로 된 낭군을 찾으리라. 마음씨는 비단결 같고, 용모는 천상 선인 같으며 수명은 삼천갑자 동방삭 같은 이를 찾아서 혼인하리라. 옹녀는 굳게 결심했다.
바위에서 내려와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데, 한 사내가 반대편에서 숨 가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게 보였다. 멀리서도 훤칠함이 확연하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참으로 고운 용모였다. 나보다 곱겠구나. _「낭인전」(김이삭) 중에서
빚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은 한정적이라 도망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빚에 짓눌려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차라리 바다에 빠져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 이런 내 생각을 알았던 걸까. 아비는 온 동네에 내가 아비 대신 빚을 갚겠다고, 바다로 들어가 돈을 벌어 눈을 뜨게 해 줄 거라는 소문을 냈다. 나는 효녀 심청이었으니까, 사람들은 나를 안쓰럽고 가엾게 여기는 게 아니라 마땅히 그리할
자식으로 보고 아비를 칭찬했다. _「해사」(김청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