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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57873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9-07-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나를 휘감고 돌던 바람이 네게 당도하면
사단 신교대 카페 앞에서
은행 냄새 일부를 허용하듯이
내 사랑, 내 생명, 달리 무슨 말로 너를 부를 수 있을까
넌 참으로 자랑스러운 아들이야
지금 서울은 초겨울 날씨야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
보상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6포병 여단으로 배치
엄마, 나 포병이 되었어
폭력에는 저항하고 약자 편이 되어라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존재
‘달랠 수 없는 어린 아이’를 가진 사람들
체계적인 규율 속에서 찾은 작은 매력
물지게 지고 리듬을 타던 아저씨
알베르 카뮈의 《전락》
나를 휘감고 돌던 바람이 네게 당도하면
복병은 우리 생이 만들어온 것들 가운데서 종종 출몰하지
영화 <피아니스트>가 생각난다
입대할 때 착용했던 옷과 신발
잠들기 직전에 드는 생각
2부 장미꽃을 다발로 안겨줄 특별한 날들을 위하여
삶에는 정답이 없더라
세 작품에 대한 내 반응은 다 ‘한동안 침묵’이었어
나무로 엮은 목욕통
우리가 동의하는 관계와 거부하는 대상
유제니 빅토리아 헬레나 공주
고통 앞에서는 영웅도 없다
빈자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지젝이 한 말
100일은 곰도 인간으로 바뀔 수 있는 기간
마치 난이도 높은 전투 게임 같다
중요한 날과 평범한 날
시지프는 여전히 걸어가고 바위는 또다시 굴러 떨어진다
곁에 둔 것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 떠난다
먼 곳에서 신기루로 지워지는 낙타 울음
너와 체스 두던 일들이 생각난다
알베르 카뮈가 말한 작가와 글쟁이의 차이에 대해
장미꽃을 다발로 안겨줄 특별한 날들을 위하여
나에겐 확실히 외가 쪽 피가 흐르는 걸 느껴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
배우 윤정희 씨가 인터뷰에서 한 말
자신으로부터 끊임없이 벗어난다는 것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포식자의 등을 내리친다
병영 내 기합과 폭행에 대한 우려
그는 마침내 자신이 행복을 위하여 태어났음을 깨달았다
탈영을 생각하게 하는 지옥 행군
자기 껍질 안에 갇혀 죽는 뱀
에필로그
추천하는 글 ‘너희’를 향한 우리들 엄마의 편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집안에 은행 냄새가 진동하는구나. 주방 쪽 창문을 닫았는데도 주변이 온통 은행나무이니 사방에서 냄새가 들어온다. 창을 다 닫고 있자니 숨 막히고 답답해서 다시 한쪽 창은 열어 두었어. 냄새의 일부를 허용할 수밖에 없구나. 시간이 지나니 견디기 어려운 그 냄새에 독특한 향기가 있음을 새삼 느낀다. 살면서 불편하고 거부하고 싶지만 우리가 허용하고 견뎌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잠깐 생각해 본다.
손톱만 한 사진이 안 열려 캡처하고 확대하니 다 비슷한 얼굴로 뿌옇게 조각나고 부서진다. 엄마가 자기 새끼도 못 알아보다니, 한탄하며 확대 안 되는 사진을 쓸데없이 늘려보는 것을 반복하는 일주일이구나.
우리가 매사에 완벽하거나 훌륭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살아가면서 누군가의 파편적인 기억 속에서라도 우리의 모습이 그런 긍정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가능하면 너도,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