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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6851913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19-0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북경 체험 속으로
연행록을 읽기 전 알아 두면 좋은 정보
1부 조선 사내 좌충A우돌 중국체험① 인물편
1-1. 의주 기생 선홍의 사연
1-2. 평양 기생, 품평의 대상이 되다
1-3. 미인을 탐하던 어느 역관
1-4. 코가 큰 러시아인, 대비달자
1-5. 처음 만난 서양 여인
1-6. 옛사람과의 랑데부
1-7. 얘야, 아저씨 따라서 조선으로 갈까?
1-8. 위풍당당 청나라 황제
2부 조선 사내 좌충우돌 중국체험② 사건편
2-1. 사나이도 길 떠나면 마음 약해지리니
2-2. 요동벌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인다
2-3. 이 물건은 처음이라
2-4. 시체를 목격하다
2-5. 금서 몰래 숨겨오기
2-6. 고삐 풀린 말을 타다
2-7. 어글리 코리안
2-8. 줄어든 신발, 구겨진 양반 체면
2-9. 조선 남자, 사진을 처음 찍다
2-10. 때 빼고 광내다 - 생애 첫 목욕탕
3부 북경의 이모저모
3-1. 그림 같은 항구 도시
3-2. 북경으로 들어가다
3-3. 북경의 먹거리
3-4. 거리의 배우들
3-5. 북경의 동물 공연
4부 연행의 팁, 정보의 힘
4-1. 마두배와 잘 지내면 연행이 편하다!
4-2. 이것이 청나라 스타일
4-3. 그들이 살고 있는 집
4-4. 하나의 나라, 다른 풍습
4-5. 수레 타는 노하우
4-6. 일출을 멋지게 감상하는 법
4-7. 천하의 선비들이 책을 사는 곳
4-8. 북경 최고의 안경점을 찾아라
4-9. 애주가들의 천국
5부 불안한 시대, 무너지는 청나라
5-1. 아편에 취한 나라
5-2. 청의 균열, 그 시작
5-3. 생생한 청국 정세 보고서
5-4. 청나라 선비와 난세를 논하다
5-5. 힘을 잃은 황제의 도시
『낭송 19세기 연행록』에 실린 연행록 목록
『낭송 19세기 연행록』 속 주요 인물 정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청나라 도처에 떠도는 거지들이 매우 많은데 북경이 더욱 심하다. 직례성(直隷省)과 성경(盛京)은 북경과 가까운 곳이자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이다. 그러니 더욱더 구휼에 신경써야 한다. 청나라 19성(省) 중에 적들의 난리를 겪지 않은 곳도 몇 군데 있다. 사천성과 섬서성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현재 청 조정은 이 지역을 안정시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 직례성과 성경 또한 난리를 겪지 않았지만 5년 동안이나 흉년이 들었다. 아마도 하늘이 군주의 불미함을 싫어하여 백성들이 그렇게 고통받나 보다. _ 김직연, 「문견잡지」, 『연사일록』, 1858년 (「5-5. 힘을 잃은 황제의 도시」 중에서)
상판사 마두(수레를 몰며 잡일을 하는 수행원)는 의주 지역 통사(通事 : 통역을 맡은 벼슬아치) 중에 두 명을 택하여 보낸다. 이들은 모두 중국어에 능통한 자들이다. 사행길에서 청나라 사람들과 소통해야 할 일이 있으면 주로 상판사 마두에게 부탁한다. 책문을 통과하고 문서를 보내야 할 때도 역관들과 함께 보낸다. 청나라 관리들에게 예단을 줄 때면 종종 말썽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이 사람이 해결사로 나선다. 탐문하여 조사해야 할 일이 있거나 예부에 다녀오는 일도 온전히 이 사람 몫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루를 건너거나 험한 곳을 지나갈 때는 그가 먼저 역참으로 간다. 직접 배 주인을 기다린 뒤 흥정을 하고 배를 빌려 일행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북경의 명소를 방문하려면 으레 청심환과 부채 등을 준비했다가 이 사람을 시켜 상황을 적절히 조율하게 한다. 그러므로 상판사 마두의 지휘를 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장관이 있다 해도 이 사람에게 저지당하면 결국 아무런 구경도 못한다고 한다. _ 권시형(權時亨), 『석단연기』(石端燕記), 1850년 12월 8일 (「4-1. 마두배와 잘 지내면 연행이 편하다!」 중에서)
조선 사신단을 수행하는 하인들이 중국에서 사고를 치는 예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 혐오스러운 경우가 하나 있다.
이들은 무리를 이루어 사행길에 오른다. 다니다가 과일과 떡을 파는 상인을 만나면 한 놈이 먼저 과일과 떡을 집어 한 푼도 주지 않고 가져가 버린다. 그러면 점포 주인은 분을 이기지 못해 비틀걸음으로 쫓아간다. 훔친 놈은 있는 힘을 다해 달아나고 점포 주인도 죽을 힘을 다해 뒤쫓는다. 이때 점포는 주인 없이 비어서 과일과 떡은 그대로 방치된다. 하인들은 그 틈을 노려 뒤따라 와서는 제멋대로 약탈한 뒤 사방으로 도망친다. 한 명뿐인 저 점포 주인이 어찌 이들을 막을 수가 있겠는가? 쫓으려 해도 안 되고 소리를 쳐도 허사다. 탄식하면서 점포로 돌아와 끊임없이 욕을 할 뿐이다.
지금 저 사람들은 이미 하인들의 꿍꿍이를 훤히 알고 있다. 약탈을 당해도 처음부터 쫓아가지 않고 모른 척해 버린다. 여러 명에게 당하느니 차라리 한 명에게 당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건을 잃어도 태연스럽게 앉아 예삿일로 여긴다. 우리로서는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뒤따라 온 비장과 역관들은 이따금 하인들을 질책하고 꾸짖으며 더 이상 장난치지 말라고만 할 뿐이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이런 재미도 없으면 길고 피로한 여정에 마음 붙이고 길을 갈 방법이 없지 않겠습니까?”
이 역시 가소로운 말이다. _ 박제인(朴齊寅), 『연사록』(燕?錄) 부록, 1860년 (「2-7. 어글리 코리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