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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71176656
· 쪽수 : 1384쪽
· 출판일 : 2024-07-26
책 소개
목차
열하일기 서熱河日記序
도강록渡江錄
성경잡지盛京雜識
일신수필馹汛隨筆
관내정사關內程史
막북행정록漠北行程錄
태학유관록太學留館錄
환연도중록
還燕道中錄
경개록傾蓋錄
찰십륜포札什倫布
반선시말班禪始末
황교문답黃敎問答
행재잡록行在雜錄
망양록忘羊錄
심세편審勢編
혹정필담鵠汀筆談
산장잡기山莊雜記
환희기幻戲記
피서록避暑錄
구외이문口外異聞
옥갑야화玉匣夜話
황도기략黃圖紀略
알성퇴술謁聖退述
앙엽기盎葉記
동란섭필銅蘭涉筆
금료소초金蓼小抄
해설
박지원 열하일기에 대하여
책속에서
이에 배 두 척을 내어 사공이 물에 들어서서 배를 끌었으나, 워낙 물살이 세어서 한 치만큼 전진하면 한 자가량 후퇴하고 만다. 아무리 호통한들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다.
이윽고 배 한 척이 강기슭을 타고 나는 듯이 빨리 내려오니 이는 군뢰가 서장관의 가마와 말을 거느리고 오는 건데, 장복이 창대를 보고 기뻐서 말한다.
“너도 오는구나.” 이에 두 놈을 시켜서 행장을 점검해 보니 모두 탈이 없으나, 다만 비장과 역관이 타던 말이 혹은 오고 더러는 오지 않았으므로, 이에 정사가 먼저 떠나기로 했다. 군뢰 한 쌍이 말 타고 나팔 불며 길을 인도하고 또 한 쌍은 보행으로 앞을 인도하되 버스럭거리면서 갈숲을 헤치고 나아간다.
내가 말 위에서 칼을 뽑아 갈대 하나를 베어 보니, 껍질이 단단하고 속이 두꺼워서 화살을 만들 수는 없으나 붓자루를 만들기에는 알맞을 것 같았다. 이때 놀란 사슴 한 마리가 마치 보리밭 머리를 나는 새처럼 빠르게 갈대를 뛰어넘어 가니 일행이 모두 놀랐다.
_도강록
내가 목춘과의 교류를 깊이 그리워하며 그와 필담筆談을 나누고 싶어 했을 때, 이생(이귀몽)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온·목 두 사람은 입으로는 봉황새처럼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지만, 눈으로는 돼지 시豕와 돼지 해亥를 구분하지 못할 겁니다.”
나는 의아하게 여기며 반문했다.
“그럴 리가 있소?”
그러자 배관이 대답했다.
“빈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귀에는 많은 서적의 지식을 간직하고 있으나, 눈으로는 단 하나의 ‘정丁’ 자도 볼 수 없다는 거지요. 하늘에는 글 모르는 신선이 없을지 몰라도, 인간 세상에는 말만 잘하는 앵무새가 분명 있지요.”
_성경잡지
사당 뒤편에는 또 다른 전각이 있는데, 그 구조는 본전과 마찬가지로 정교하다. 소상 둘이 있는데 면류를 쓰고 옥홀을 가진 이는 문창성군文昌星君이요, 봉관鳳冠(중국 고대 여자용의 관)을 이고 구슬띠를 띤 것은 옥비낭랑玉妃娘娘이라 한다. 그 좌우에는 두 동자가 모시고 섰다.
현판에는 ‘건시령구乾始靈區’라 적혀 있으며, 이는 현재 황제의 필체이다. 바깥문에서부터 시작해 각 층계마다 흰 돌로 제작된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 조화로움과 매끈함이 마치 옥과 같다. 난간 위에는 고루 이룡과 도롱뇽을 새겨 넣어, 별채와 층대를 둘러싸 앞쪽의 전당에까지 이어진다. 또한, 전전에서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뒤쪽의 전당까지 흰색의 빛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어,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는다.
_일신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