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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열하일기

(한반도가 비좁았던 천재가 본, 더 큰 세상의 풍속사)

박지원 (지은이), 김영죽, 김현미 (옮긴이)
arte(아르테)
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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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열하일기 (한반도가 비좁았던 천재가 본, 더 큰 세상의 풍속사)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후기(영조~순종)
· ISBN : 9791171176656
· 쪽수 : 1384쪽
· 출판일 : 2024-07-26

책 소개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였던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의 기행문집 <열하일기>는 조선 후기 산문 문학의 백미로 평가받는 걸작이다. 1780년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에 조하사(朝賀使)로 파견되어 연행(燕行)을 다녀온 박지원이 자신의 여정과 견문을 기록한 일기체 기행문이다.

목차

열하일기 서熱河日記序
도강록渡江錄
성경잡지盛京雜識
일신수필馹汛隨筆
관내정사關內程史
막북행정록漠北行程錄
태학유관록太學留館錄
환연도중록
還燕道中錄
경개록傾蓋錄
찰십륜포札什倫布
반선시말班禪始末
황교문답黃敎問答
행재잡록行在雜錄
망양록忘羊錄
심세편審勢編
혹정필담鵠汀筆談
산장잡기山莊雜記
환희기幻戲記
피서록避暑錄
구외이문口外異聞
옥갑야화玉匣夜話
황도기략黃圖紀略
알성퇴술謁聖退述
앙엽기盎葉記
동란섭필銅蘭涉筆
금료소초金蓼小抄

해설
박지원 열하일기에 대하여

저자소개

박지원 (원작)    정보 더보기
조선 후기 대표적 문신이자 실학자인 연암(燕巖) 박지원의 본관은 반남(潘南) 자는 미중(美仲) 시호는 문도(文度)이다. 그는 한양 서쪽 반송방에서 노론의 중진 박필균의 손자이자 박사유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집안은 대대로 서인과 노론의 명문가였으며 조부 박필균은 정2품 관직에 오르면서도 붕당 정치에 휩쓸리지 않아 적이 없었다. 박지원은 어린 시절부터 체격이 건장하고 영민하며 암기력이 뛰어났다. 열여섯 살에 처사 이보천의 딸과 결혼한 후에는 장인과 처삼촌 이양천의 문하에서 본격적으로 학문에 정진했다. 장인에게는 《맹자》를 배우고 처삼촌에게서는 사마천의 《사기》를 비롯한 역사서와 문장론을 익히며 글쓰기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이때 함께 공부한 처남 이재성은 평생의 문우이자 든든한 조언자가 되었다. 또한 영조의 부마이자 청나라를 다녀온 삼종형 박명원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청나라 선진 문물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는 향후 그가 실학의 핵심인 ‘북학파(北學派)’의 거두로 성장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이후 박제가, 이서구, 서상수, 유득공 등과 교유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했다. 특히 홍대용과 교제하며 지구 자전설을 비롯한 서양의 신학문을 접하고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실천적 가치를 토론하며 견문을 넓혀나갔다. 과거에 낙방한 후 저술에 전념하던 박지원은 1780년(정조 4)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를 방문했다. 이 여행은 그의 사상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그는 충·효·열을 강조하던 전통 도학에서 벗어나 백성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실학에 주목했다. 자연과학과 서학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그는 농업 기술서인 《과농소초》를 저술했다. 나아가 백성에게 이롭다면 오랑캐의 기술이라도 배워야 한다는 ‘북학’ 정신을 주장하며 명분에 치우쳤던 당시 조선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다. 또한 그는 기발한 문체로 양반 계층의 타락상을 날카롭게 고발한 문학가였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산문으로 조선 문단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청나라 견문록인 《열하일기》에서는 현지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서체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글씨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그의 문장은 조선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열하일기》에 수록된 〈양반전〉, 〈허생전〉, 〈호질〉을 비롯해 〈민옹전〉, 〈광문자전〉, 〈예덕선생전〉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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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죽 (엮은이)    정보 더보기
성균관대학교에서 한문학을 전공, 「추재 조수삼의 연행시와 ‘외이죽지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학술원 강의를 겸하고 있다. <인문학당 ‘상우’>에서 우응순 선생님께 배우고, 학인들과 더불어 공부하는 행운을 누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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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문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우리말과 글쓰기 담당 조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 연구원 전임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연행록사전 담당 전임연구원 등을 역임하고, 현재 퇴계학연구원 『퇴계학사전』 전임연구원으로 있다. 『18세기 연행록의 전개와 특성』을 펴냈으며 『한국여성작가 연대기』 『경계에 선 유교 지식인의 여성 담론』 등을 공역했다. 『19세기·20세기 초 여성생활사 자료집』 4, 5집 등의 번역서도 펴냈다. 「19세기 연행록에 드러난 홍경래의 난과 그 토양 ‘서북’」, 「파병군이 언급한 임진전쟁의 구도와 공적功績 - 가유약賈維鑰의 부산평왜비명平倭碑銘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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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에 배 두 척을 내어 사공이 물에 들어서서 배를 끌었으나, 워낙 물살이 세어서 한 치만큼 전진하면 한 자가량 후퇴하고 만다. 아무리 호통한들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다.
이윽고 배 한 척이 강기슭을 타고 나는 듯이 빨리 내려오니 이는 군뢰가 서장관의 가마와 말을 거느리고 오는 건데, 장복이 창대를 보고 기뻐서 말한다.
“너도 오는구나.” 이에 두 놈을 시켜서 행장을 점검해 보니 모두 탈이 없으나, 다만 비장과 역관이 타던 말이 혹은 오고 더러는 오지 않았으므로, 이에 정사가 먼저 떠나기로 했다. 군뢰 한 쌍이 말 타고 나팔 불며 길을 인도하고 또 한 쌍은 보행으로 앞을 인도하되 버스럭거리면서 갈숲을 헤치고 나아간다.
내가 말 위에서 칼을 뽑아 갈대 하나를 베어 보니, 껍질이 단단하고 속이 두꺼워서 화살을 만들 수는 없으나 붓자루를 만들기에는 알맞을 것 같았다. 이때 놀란 사슴 한 마리가 마치 보리밭 머리를 나는 새처럼 빠르게 갈대를 뛰어넘어 가니 일행이 모두 놀랐다.
_도강록


내가 목춘과의 교류를 깊이 그리워하며 그와 필담筆談을 나누고 싶어 했을 때, 이생(이귀몽)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온·목 두 사람은 입으로는 봉황새처럼 아름다운 말을 할 수 있지만, 눈으로는 돼지 시豕와 돼지 해亥를 구분하지 못할 겁니다.”
나는 의아하게 여기며 반문했다.
“그럴 리가 있소?”
그러자 배관이 대답했다.
“빈말이 아닙니다. 그들은 귀에는 많은 서적의 지식을 간직하고 있으나, 눈으로는 단 하나의 ‘정丁’ 자도 볼 수 없다는 거지요. 하늘에는 글 모르는 신선이 없을지 몰라도, 인간 세상에는 말만 잘하는 앵무새가 분명 있지요.”
_성경잡지


사당 뒤편에는 또 다른 전각이 있는데, 그 구조는 본전과 마찬가지로 정교하다. 소상 둘이 있는데 면류를 쓰고 옥홀을 가진 이는 문창성군文昌星君이요, 봉관鳳冠(중국 고대 여자용의 관)을 이고 구슬띠를 띤 것은 옥비낭랑玉妃娘娘이라 한다. 그 좌우에는 두 동자가 모시고 섰다.
현판에는 ‘건시령구乾始靈區’라 적혀 있으며, 이는 현재 황제의 필체이다. 바깥문에서부터 시작해 각 층계마다 흰 돌로 제작된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 조화로움과 매끈함이 마치 옥과 같다. 난간 위에는 고루 이룡과 도롱뇽을 새겨 넣어, 별채와 층대를 둘러싸 앞쪽의 전당에까지 이어진다. 또한, 전전에서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뒤쪽의 전당까지 흰색의 빛이 눈부시게 펼쳐져 있어, 먼지 한 톨도 보이지 않는다.
_일신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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