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 동남아시아여행 에세이
· ISBN : 979118687723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6-05-1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라오스가 고맙다 004
ROAD 1 _ 떠난 이유를 알게 해 준 사람들
#01 이런 한국 사람 처음이라고요? 017
#02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030
#03 단순해지기 그리고 두려워 말기 037
포토 에세이1 _ 씨클로 046
#04 해 질 녘 강가에 가면 알게 될 거야 048
#05 길 위에서 여행자가 행복할 때 056
포토 에세이2 _ 안녕, 시판돈 066
#06 나의 시간이 나의 것이 아니라면 068
#07 언덕 위 사원에서, 오토바이 073
포토 에세이3 _ 엽서 이야기1 082
ROAD 2 _ 느릿느릿한 삶 속에
행복을 촘촘히 수놓는 사람들
#08 싱싱한 물빛을 닮은 그 사람 087
#09 열대의 섬에 밤이 오면 095
#10 내게도 '시바이디'가 있다 103
포토 에세이4 _ 흥정의 달인 112
#11 달이 걸린 땅에서 다리가 아프도록 114
#12 태양이 뜨거운 날엔 국경놀이 122
#13 떠나온 날의 일상 130
포토 에세이5 _ 인연 136
포토 에세이6 _ 마술 138
ROAD 3 _ 순수한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
#14 게으를 수 있는 자유 143
#15 시속 4킬로미터의 세상 152
#16 외로운 여행자, 미스터 리 159
포토 에세이7 _ 여행자 170
#17 어린 호박순을 사라고요? 172
#18 라오스에서 비 177
#19 그날 하루, 시간이 멈춘 골목길에서 183
#20 돌고 도는 대나무 밥통 191
포토 에세이8 _ 강가에서 200
포토 에세이9 _ 엽서 이야기2 202
ROAD 4 _ 그들이 있기에 사랑스러운 라오스
#21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207
#22 두 가지 미스터리 216
포토 에세이10 _ 풋사랑 226
#23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여행이 끝나가는 것을 느낄 때 228
#24 리얼 베트남에서 만난 해적 236
#25 여행이란 삶의 속도가 주는 다름 253
포토 에세이11 _ 커플 260
포토 에세이12 _ 귀로 262
ROAD 5 _ 그리고…… 다시 찾은 라오스
#26 다시 한 번 라오스가 고맙다 267
#27 다시 비엔티안 가는 길 271
#28 시실리 마을의 시간 여행자 280
#29 내 인생 세 번째 라오스 여행은 292
에필로그 _ 라오스가 좋다 304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까, 운이 형 때문이었다. 라오스로 가는 길은 여럿이었고, 그중에서도 방콕을 경유해서 입국하는 길이 더 일반적이었다. 그럼에도 호찌민을 거쳐 가는 길을 택한 것은 순전히 운이 형이 보고 싶어서였다.
“어서들 오세요. 좀…… 덥지?”
후배들을 쑥스러운 듯 반가운 듯 맞이하는 그의 인사법은 여전하다. 일곱 해 전 캄보디아에서 만났을 때도 그랬다. 당시 그는 그곳 한국대사관에서 일하고 있었고, 아내와 나는 중국과 베트남을 지나 막 세계 일주의 장도에 올랐을 때였다. 그와 새벽이 오도록 김광석의 노래를 듣고는 부연 길거리로 나섰던 기억, 아침거리에서 포(베트남 쌀국수) 한 그릇에 함께 속을 풀던 일들이 다 새롭게 떠올랐다.
“좀 더운 정도가 아닌데요.”
호찌민 공항은 어쩌자고 입국장을 나서자마자 곧바로 실외였다. 마중하거나 배웅하러 온 사람들로 넘치도록 북적였으며, ‘훅’하고 덮치는 특유의 덥고 습한 공기는 지금 막 도착한 이방인을 삶아 먹을 기세였다.
이런 한국사람 처음이라고요?」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꼰뚬 시티 외곽으로 나갔다. 곧 포장도로가 끝나고 흙길이 이어졌다. 무너진 나무다리 아래로 오토바이를 몰아 작은 개울도 지났다. 소달구지 한 대가 앞서 달리는가 싶더니 시골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초입에 오토바이를 세웠다. 마을길을 걷기 시작하자 꼬마들이 따라붙는다. 늘 그렇듯 마을에서 평소와 다른 낯설거나 수상한 기운을 제일 먼저 알아채는 것은 꼬마들이다. 한발 앞서 까불거리며 걷던 꼬마 하나가 어느 집 마당으로 뛰어들었다. 마당에는 네댓 명의 식구들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웃통을 드러낸 남자 두 명이 불쏘시개로 막 불을 지피고, 여인들은 음식과 그릇을 나르고 있다. 자신의 집인 모양인지 꼬마가 엄마 품에 뛰어들었다. 꼬마가 ‘한꿔(한국인)’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 같더니, 사람들이 여행자부부에게 인사를 건넨다.
「단순해지기 그리고 두려워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