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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87199540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16-07-20
책 소개
목차
Episode 19. Bliss of Ignorance
- Play in Play. Wedding Invitation
외전. Bucket List
Episode 20. Festival Only To The Wise
Postscript
책속에서
“너무 늦게 온 것 같네.”
등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유진은 돌아가지 않는 고개를 돌려 억지로 등 뒤를 바라보았다. 사람 많은 클럽 안의 혼잡한 실내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만큼 큰 키, 어딘가 날이 서 있는 검은 정장의 태. 그리고 미러볼 조명을 받아 차갑게 빛나는 금빛의 눈동자가 얼어붙은 유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어요?”
“…….”
유진은 너무 놀라 입을 열지도 못했다.
이안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도 놀랐지만, 그의 때아닌 사근사근한 말투는 그야말로 그녀를 경악시켰다. 얼마나 의외였던지 머리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유진보다 더 놀란 것은 희석이었다. 조금 전까지의 능글거리던 표정은 어디로 갔는지 그는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유진과 이안을 번갈아가며 바라보았다.
“여기 잘생긴 친구는 누구?”
이안은 미소를 지으며 희석을 바라보았다.
“너무 잘생겨서 한 대 후려갈겨 버리고 싶은 얼굴이네.”
“…….”
분명 미소 지은 얼굴로 한 말이었다. 그러나 번쩍거리는 조명 아래 드러난 검은 정장 차림의 이안은 마치 실재하지 않는 신기루처럼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유진도 희석도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저, 저기.”
희석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 누구.”
“나?”
이안은 싱긋 웃었다. 그는 앉아 있는 유진의 등 뒤로 한 발 다가서더니 두 손으로 유진의 어깨를 짚고는 유진의 정수리 위로 턱을 얹었다.
“유진 씨 남자친구.”
“…….”
순간 얼굴이 확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