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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7252207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4-10-25
책 소개
책속에서
"유교가 오늘에도 우리에게 소용이 있다면 그것은 유교가 고난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난을 떠나 안일(安逸)을 찾으면 유교의 정신은 죽고 만다. 사람은 안일에 죽고 부귀에 썩는다."(다석 류영모)
사람은 제 집을 떠나서 나그네가 되어 애쓰고 고생하며 생각하는 데서 철이 나고 속알이 영근다. 공자가 섬길 임금을 찾아 이 나라 저 나라로 돌아다니느라고 앉은 자리가 더워질 겨를이 없었다(子席不暖)고 한다. 공자는 집에서 밥을 먹을 때가 없었다. 밤낮으로 집을 떠나 고생하면서 얻은 인간지(人間智)가 유교의 가르침이다. 유교가 오늘에도 우리에게 소용이 있다면 (그것은 유교가) 고난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난을 떠나 안일(安逸)을 찾으면 유교의 정신은 죽고 만다. 사람은 안일에 죽고 부귀에 썩는다. _‘길잡이 말’에서, 다석 말씀
기도 명상을 공자는 ‘잠잠히 아는 것(默而識之)’이라고 하였다. 이것이 얼숨 쉬는 것이다. 얼숨을 쉬는 것이 곧 중용(中庸)인 것이다. 그래서 류영모는 ‘줄곧 뚫림’이라고 옮겼다. 얼숨이 줄곧 뚫렸다는 말이다. 류영모는 이렇게 말하였다. “말씀이 곧 하느님이다. 우리의 몸생명은 목숨인데 얼생명인 말숨과 바꾸어놓을 수 있다. 공자를 논어와 바꾸어놓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에게 생각과 말숨(말씀)이 끊이지 않는 것은 누에가 실을 뽑는 것이다. 그리하여 목숨이 말숨 속에 번데기가 되어 들어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사는 삶이다. 누에는 죽어야 고치가 된다. 죽지 않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생각의 실, 말숨의 실을 뽑아 생각의 집, 말숨의 집, 사상의 집을 지어야 한다.” _‘9월’ 풀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