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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의 멋

꽈배기의 멋

최민석 (지은이)
북스톤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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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배기의 멋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꽈배기의 멋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289258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7-10-28

책 소개

최민석이 돌아왔다. 현란한 '구라'로 열혈팬을 낳고, 에세이 <베를린 일기>로 '국제호구'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이번에 두 권의 에세이집 <꽈배기의 맛>과 <꽈배기의 멋>을 내놓았다. <꽈배기의 멋>에서는 어느덧 등단 7년차를 맞은 작가로서의 일상이 묻어난다.

목차

서문 ― 스포츠카 열 대보다 나은 것

꽈배기의 멋
사인회에 대하여
기욤 뮈소에 관하여
블루문 특급과 레밍턴 스틸
홈쇼핑에 대하여 1 ― 전동드릴과 평화의 강림
나비넥타이와 품격
CD는 문학행사의 사은품으로 합당한가?
뭐, 발가락이라도…
릭 애슬리와 나
홈쇼핑에 대하여 2 ― 백화점에 가는 게 나을까요?
소설과 취재여행
도시의 시간
국정원 직원에 대해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1 ― 이발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2 ― 음악 감상실
우디적 생존방식
시대를 앞서간 詩人의 비애
짧은 소설도 좋아한다
컨트리 뮤직과 시간의 복원
어쩔 수 없이 도쿄
건투를 비는 책갈피
망원유수지의 족구대혈전(足球大血戰)
별은 내 가슴에
영사기와 타자기
경기장의 여백
안전지대와 X-Japan
닮은꼴에 대하여
미국적 록
민방위와 소설가의 각오
극장에서의 숙면
이탈리아어에 대해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슬럼프와 고전문학
에세이를 쓰는 법
타국에서의 독서
누군가의 아날로그
빌려 쓰는 삶
택배 징크스
한국문단을 향해 기어가는 좀비
작가의 말
다양한 민박의 세계
프로가 될 생각까지는 없지만
남의 밭 차를 대하는 자세
어린이날의 라이벌전
쳇 베이커를 듣는 밤
예술을 위한 제식행위
제임스 조이스와 기네스
제목 짓기
마이 버킷 리스트
클리셰에 관하여
소설가의 시나리오 쓰기
에세이를 쓰는 이유

후기 ― 즐겁게 산다는 것

저자소개

최민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0년에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능력자』 『풍의 역사』, 소설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에세이 『베를린 일기』 『40일간의 남미 일주』 『기차와 생맥주』 『고민과 소설가』 『피츠제럴드』 『꽈배기의 맛』 『꽈배기의 멋』 등을 썼고, 제36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2022년 ‘토지문화재단’과 스페인 문화체육부가 체결한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어 가을과 초겨울을 마드리드에서 보냈고,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로 활동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도서관에도 여러 종류의 책이 있다. 감동을 주는 책, 위로하는 책, 사색으로 인도하는 책, 독자를 응원하는 책. 어떤 책은 부자가 될 수 있다 하고, 어떤 책은 마음의 부자가 될 수 있다 한다. 또, 어떤 책은 자신을 펼치면 인생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이 무수한 책들에 둘러싸여 생각했다. 이 도서관의 서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고. 눈물을 흘리길 기대하지도 않고, 웃어달라고 애원하지도 깨달아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 글을 말이다. 폼은 나지 않고, 꽤 부족해 보이겠지만,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었다. 꽈배기처럼 ‘장인 대접’받지 못하고 때론 무시받더라도, 자기만의 온전한 위치를 차지한 글을 쓰고 싶었다.
―꽈배기의 멋


나는 사인회라는 걸 세 번 해봤다. 독자일 때는 간혹 서점에 갔다가 사인회를 한다는 광고를 보면, ‘과연 어느 누가 사인 한 장 받으려고 몇 십 분 동안이나 줄을 선단 말이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사인회를 하게 되니 줄을 서줄 사람들이 간절히 필요하게 됐다. 나 같은 23세기형의 작가를 위해 줄을 서줄 눈 밝은 독자는 아직 극소수라는 생각에 나는 몇 번이나 출판사 사장에게 시기상조라고 읍소했으나, 사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슨 배짱인지 자신감에 잔뜩 부풀어 올라 “최 작가! 반드시 성공할 거야. 걱정 말라고! 안 되면 우리 직원들이라도 줄 서게 할 테니 말이야!”라고 외쳤는데, 결국 직원들이 줄을 서게 됐다. 출판사 직원들은 화창한 토요일에 ‘왜 이따위 무명작가를 위해 줄을 서 있어야 하느냐’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선두에 서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사인회에 대하여


그런데 문제는 인터뷰가 끝난 후 사진 촬영을 해야 한다며 데리고 간 스튜디오에서였다. 나는 몹시 당황했는데, 이것은 알고 보니 ‘나비넥타이 특집 인터뷰’였던 것이다. 작가에게 나비넥타이라니! 작가에게 나비넥타이라니! 체제를 거부하고, 기존의 질서에 저항하고, 새로운 생각과 삶의 형태를 추구하는 작가에게 전통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보수적이고 고루한 인상을 주는 나비넥타이라니! 일반 넥타이도 매지 않는데 말이다.
나는 한껏 풀이 죽은 채 기자가 안내한 곳으로 갔다. 옷걸이에 잔뜩 진열된 색색의 나비넥타이는 미묘한 색상의 차이만 있을 뿐, 마치 똑같은 옷으로 도열된 배트맨의 옷장과도 같았다. 게다가 단정함을 추구하는 잡지의 방향성 때문에(그런데 왜 남자지인가!), 헤어디자이너는 끈질기게도 빳빳한 내 머리카락으로 2대 8 가르마를 타고 있으니, 엉덩이에 땀이 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일명 ‘핏’이 좋다는 (호흡이 불가능한) 슈트는 앉으면 바지가 터질 듯해 자칫하면 ‘협찬의상을 물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젖게 만들었다. 내 몸은 ‘당혹의 토네이도’에 휩싸여 저 먼 수치의 세계로 날아갈 지경이었다. 게다가 사실 나는 아주 호방한 중국 남방계의 원형 얼굴을 가지고 있는, 즉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인물이 아니던가. 달리 말하자면, 나는 얼굴이 난처할 정도로 둥글기에 나비넥타이를 매는 순간, 주위 모든 풍경을 중국식당으로 변모시키고, 아울러 내 자신은 다른 어떠한 해석의 여지없이 중국집 웨이터로 분하게 하는 인물의 소유자이다. 이 때문에 평생 꿋꿋하게 나비넥타이를 거부하며 내 존엄성을 가까스로 지켜왔다.
―나비넥타이와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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