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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211740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2-07-20
책 소개
목차
미국 기차 여행 / 항공 이동의 고충 / 작가가 살기 좋은 도시 1 / 겨울 산행 / 프랑크푸르트행 열차의 저주 / ‘싸와디캅’과 웃음전도사협회 / 싱가포르와 고소공포증 / 하와이의 매력 / 우리는 왜 지겨워진 일을 반복할까 / 아이리쉬 펍과 소설 / 작가가 살기 좋은 도시 2 / 그레이하운드와 할리맨 / 타인의 취향 / 이탈리아인의 박수 / 허머 딜레마 / 미국 여행을 할 때 빠트리면 섭섭한 것 / 조식에 대하여 1 / 조식에 대하여 2 / 글쟁이의 여행 딜레마 / 멕시코의 3요소 / 프랑스에 대한 이율배반적 감정 / KTX 타고 한 끼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간 /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1 /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 2 / “노 프라블럼!” / 인풋과 아웃풋 / 왜 공항 생맥주가 맛있을까?
사건명 ‘보고타 아침 이슬’ / 사건명 ‘트럼프 호텔’ / 사건명 ‘나폴리 렌터카’ / 사건명 ‘사랑의 헌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 러시아에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그리고 체호프 같은 대문호가 많이 탄생했을까. 왜 겨울이 우울한 독일에서 니체, 쇼펜하우어, 괴테 같은 문필가가 탄생했을까. 이런 말은 좀 미안하지만, 겨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에 백곰과 춤출 생각이 아니라면, 러시아의 한겨울을 나는 사람은 택해야 한다. 보드카를 마시며 인생을 한탄하거나, 글을 쓸 것을. 서너 시면 해가 퇴근하는 독일에서 겨울을 나는 사람이라면 택해야 한다. 추운 겨울에도 맥주를 마시며 더 추워지거나, 글을 쓸 것을.
- “작가가 살기 좋은 도시 2”
여행지에서 낯선 길을 걷다가, 이름 모를 행상이 파는, 맛을 가늠할 수 없는 음식을 발견했을 때, 우리 신체의 무게에서 2%밖에 차지하지 않는 뇌는 격렬하게 운동하기 시작한다. ‘저것은 대체 어떤 맛일까?’ 이때 뇌 신경세포는 인간이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하는데, 그래도 맛을 알 수 없다(당연하다. 먹어보기 전에는 모르니까). 이때부터, 인간은 창의성, 즉 적극적인 상상력을 발휘하는데, 그때 뇌는 파업 신호를 보낸다. ‘제발 그만! 그냥 사 먹어!’ 하여, 나처럼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은 스스로 학대하지 않기 위해 웃는 표정으로 돈을 낸 후, 한입 베어 문 순간 깨닫는다. ‘아. 돈 버렸구나.’
- “조식에 대하여 1”
택시 문을 여니, 기사의 인사와 함께 음악이 새어나왔다. 만약 택시 안을 채우고 있었던 소리를 음표로 환산해 모두 고체화할 수 있다면, 문을 여는 순간 택시 안에서 음표가 와르르, 하고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 더 놀란 건 숙소에서였다. 중남미의 더운 기후 탓에 멕시코의 건물은 대부분 돌로 지어져 있었다. 이건 실내가 시원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실내가 울린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고로 숙소 로비에서 틀어놓는 음악의 저음이 객실 침대 머리맡에서도 울린다. 당연히 밤에는 음악을 끌 줄 알았다. 하지만, 밤이 되니 잔잔한 음악을 틀었다. ‘잊었어? 여기 음악의 나라야.’
- “멕시코의 3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