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40일간의 남미 일주

40일간의 남미 일주

최민석 (지은이)
  |  
해냄
2020-08-20
  |  
17,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5,300원 -10% 0원 850원 14,4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0,200원 -10% 510원 8,670원 >

책 이미지

40일간의 남미 일주

책 정보

· 제목 : 40일간의 남미 일주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65749479
· 쪽수 : 420쪽

책 소개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한국에서 지구 반대편을 향해 떠난 한 소설가가 있었다. '민숙 초이(Min Suk Choi)' 최민석 소설가가 2019년 7월 2일부터 8월 11일까지, 멕시코부터 콜롬비아,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까지 6개국을 여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목차

프롤로그

멕시코 1회 첫날 | 2회 멕시코 여행에서 가장 필요한 것 | 3회 세탁에 관하여 | 4회 얼굴의 일부 | 5회 레종 데트르 | 6회 미련의 영역 | 7회 건물의 역할 | 8회 산 크리스토발에 대해 | 9회 휴식의 가치 | 10회 계산에 대하여 | 11회 “Hasta Luego!(다음에 또 봐!)”

콜롬비아 12회 원색의 도시, 보고타 | 13회 통과의례 | 14회 숙소 가는 길 | 15회 메데진 시티투어 | 16회 밑그림 | 17회 흔치 않은 날 | 18회 “아디오스, 민숙” | 19회 항공사의 상술

페루 20회 마침 일요일(리마에서) | 21회 정권의 향기 | 22회 궁금한 미래 | 23회 그림엽서 | 24회 거대한 미로 | 25회 마추픽추 | 26회 자신을 괴롭히지 않기

칠레 27회 산티아고 시민의 아량 | 28회 발파라이소 | 29회 그리운 일상 | 30회 개와 고양이의 거리 | 31회 유랑 악단처럼 | 32회 인간의 의지

아르헨티나 33회 “우나 핀타 마스(한 잔 더)” | 34회 해피 투게더 | 35회 보르헤스처럼 | 36회 아디오스 | 37회 ‘세까도(Secado)’의 의미

브라질 38회 시시포스의 굴레 | 39회 리우데자네이루의 석양 | 40회 해변에 누워 | 41회 40일간의 남미 일주

에필로그

저자소개

최민석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때로는 에세이스트, 방송인, 뮤지션, 그리고 여행자. 장편소설『능력자』『풍의 역사』『쿨한 여자』, 소설집『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미시시피 모기떼의 역습』, 에세이『베를린 일기』『꽈배기의 맛』『꽈배기의 멋』『피츠제럴드』 등을 썼다. 이 중 『베를린 일기』는 90일간의 베를린 체류기이며,『피츠제럴드』는 소설가 피츠제럴드의 생을 쫓아간 문학기행서다. 아울러 여행지 《론리플래닛》에 3년간 여행칼럼을 연재했다. 여행하며 쓰는 것을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다. 글쓰기 강의를 10년째 해왔으며, EBS 라디오 <오디오 천국>에서 ‘양심의 가책’이라는 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6·70년대 지방캠퍼스 록밴드 ‘시와 바람’에서 보컬로도 활동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고작 5일밖에 지내지 않았지만, 내가 지낸 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왔다. 나는 아마존이나 사바나 기후의 손아귀에 있는 줄 알았지만, 멕시코시티도 그 손길 아래 있는 듯했다. 하지만 누구도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렇기에 소나기가 쏟아지면 ‘아! 또야’ 하는 심정으로 3단계 행동을 취한다.
a. 바닥에 앉거나, 벽에 기댄다.
b. 전날 밤 숙면을 하지 못한 누군가, ‘에라, 모르겠다’는 식으로 제일 먼저 바닥에 벌러덩 눕는다.
c. 그럼 그 누군가의 친구가 의리상 따라 누워주고, 그 분위기에 한두 명 눕다 보면 어느새 절반(에서 8할) 이상이 드러눕게 돼버린다.
놀랍게도, 이 과정이 십 분 안에 일어난다. 마치 사바나 여신이 대기에 마취 가스라도 살포한 듯, 어느새 하나둘씩 쓰러져, 결국은 대형 침대식 DVD방이 된다.
- 멕시코, <4회 얼굴의 일부>


이 문장을 쓰자마자 새로운 행상이 “올라(안녕하세요)!” 하며 다가와 악수를 건넸는데, 해보니 손이 매우 끈적끈적했다(혹시 꿀장수이신가요?).
너무 끈적해 글을 쓸 수 없을 지경이라, 손을 씻고 돌아왔다. 아마 그 행상의 손은, 겨울철 과메기가 추위에 얼었다가 햇빛에 녹았다가를 반복하듯, 땀으로 젖었다가 말랐다가를 반복했을 것이다.
그의 손에서 하루 치 땀의 역사를 느꼈다.
콜롬비아인들은 참 열심히 일한다는 인상을 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는 길을 가던 나를 종업원이 강권하다시피 끌어당겨 앉힌 곳이다. 메뉴를 펼쳐보니 종업원은 손가락으로 “이거 먹어! 이거!” 하며 파인애플 주스를 가리켰는데, 마셔보니 너무 맛있다.
43년을 살면서 파인애플 주스가 이렇게 맛있는지 몰랐다.
‘나뚜랄 후고(천연 주스)’라 했는데, 주스 윗부분에 질 좋은 맥주의 크림 같은 거품이 떠 있다. 태어나서 먹어본 주스 중에 제일 맛있다. 콜롬비아인들의 강요는 ‘어. 어. 이거 아닌데’ 하며 당하는 것 같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좋다.
“무차스 그라시아스(매우 고마워요)!”
호구를 위한 나라인 것 같다.
- 콜롬비아, <17회 흔치 않은 날>


나는 마추픽추를 보며 ‘이건 잉카인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무슨 말이냐면, 만약 미국인이 이곳에서 무언가를 했다면, 아마 일단은 군사 기지를 지은 후 당신들을 지켜줄 테니 방위비를 달라고 했을 것이다. 독일인이라면 이 천혜의 자연 공간에 수도원을 지은 후, 수도승들에게 안데스산맥에서 내려오는 물로 맥주를 잔뜩 빚게 했을 것이다. 일본인이었다면 3대에 걸쳐 오랜 시간 고민한 후, 3대손은 게이오 대학까지 졸업시킨 후 결국 라멘집을 곳곳에 열었을 것이다. 중국인이라면, 이 거대한 공간에 ‘음. 좀 좁은데……’ 하며 일단 차이나타운부터 지었을 것이다. 물론, 언덕 입구에 용이 새겨진 빨간 대문을 세우고, 벽마다 ‘복(福)’ 자도 크게 써 붙이고, 하늘에는 연등도 매달아놓고, 말이다.
그럼 한국인은?
이때껏 언급한 미국인과 독일인과 일본인과 중국인들에게 월세를 받고 있을 것이다. 2년마다 20퍼센트씩 꼬박꼬박 인상해가며. 잉카인들을 관광버스에 태워 시원하게 ‘효도 관광 코스’로 모신 후, “어머님, 아버님. 이 값이면 저희가 후하게 쳐드리는 겁니다” 하며 헐값에 땅부터 사들여서 말이다.
그러니 마추픽추는 잉카인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고집스레 털로 짠 옷을 겹겹이 껴입고, 등에 아기를 보자기로 싸서 매고 다니고, 햇빛에 피부가 갈라질지언정 또 거리에 나와 수공예품을 팔며 살아가는, 이 소박하고 우직스러운 잉카인이 아니었다면, 그 존재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을 것이다. - 페루, <25회 마추픽추>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