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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87292890
· 쪽수 : 468쪽
· 출판일 : 2018-02-14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1장 엄혹했던 1970년대를 회상하며
2장 독일 통일, 그리고 스위스에서 배운 것
3장 1980년대 WCC 아시아 국장의 발자취
4장 북한 방문과 지원
5장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속살
6장 필립 포터와 한국 민주화에 대한 지원
7장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
8장 인권을 위하여
9장 평화와 통일을 다시 생각하며
에필로그
박경서 연보
책속에서
그렇게 해서 나는 1980년 가을 학기를 마지막으로 관악캠퍼스를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종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던 셈입니다. 당시의 블랙리스트는 요즘 블랙리스트와 달라서 거기에 올라가면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직장을 얻을 수 없었어요.
나는 이 불운을 계기로 UN에 가서 활동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당시 UN 회원국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국인은 아무리 뛰어나도 D 레벨 책임자급 이상으로는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P5, 즉 과장급에서 끝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UN으로 가는 것은 힘들겠다고 생각하여 포기를 했는데, 마침 제네바의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교회협의회)라는 개신교 국제기구에서 아시아 국장을 모집한다는 것을 강원룡?박형규?김관석 목사님들이 알고 저에게 응모하라고 권유했어요.
_ 23쪽 <엄혹했던 1970년대를 회상하며>
지금의 한반도를 봅시다. 내 민족의 분단은 72년째이지요. 독일은 45년 만에 통일을 이루었지만, 우리는 72년째 분단이 지속되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쿠르트 샤프 같은 종교 지도자, 빌리 브란트 같은 정치 지도자, 깊은 철학 속에서 민족을 생각하는 위대한 정치가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내 민족의 슬픈 얼굴이지요. 이 일그러진 얼굴이 우리의 자화상이지요. 나는 늘 독일의 민족 화해를 위한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_ <독일 통일, 그리고 스위스에서 배운 것>
그런 일이 있고 나서 한동안 뜸하다가 1991년 10월에 내가 북한에 출장을 갔더니, 북쪽 대표가 “이 다음엔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 이러는 거예요. 나는 그저 “아하, 좋은 소식이요? 고맙습니다.”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그것이 바로 김일성 주석이 나를 초청한다는 의미였어요. 정말 말 그대로 구체적인 연락이 왔고, 지금도 잊히지 않는 1992년 1월 13일에 김일성 주석을 만났지요.
_ <북한 방문과 지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