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 ISBN : 9791187295075
· 쪽수 : 824쪽
· 출판일 : 2017-10-31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서장
제1장 고메이 천황
제2장 사치노미야의 탄생
제3장 개국필지(開國必至)
제4장 타운센드 해리스
제5장 불충지배(不忠之輩)
제6장 무쓰히토
제7장 황녀 가즈노미야
제8장 “정이대장군!”
제9장 합어문(蛤御門)의 변
제10장 천황가의 저주
제11장 책사 이와쿠라 도모미
제12장 재원 하루코 황후
제13장 마지막 쇼군 요시노부
제14장 도망친 쇼군
제15장 무쓰히토의 행차
제16장 첫 개선
제17장 천황가의 반란
제18장 동쪽의 도읍 도쿄
제19장 검소한 천황
제20장 에딘버러 공 알현
제21장 시독(侍讀) 모토다 나가자네
제22장 번(藩)을 폐하고 현(縣)으로 하다
제23장 천황 사절단
제24장 상장군(上將軍) 소에지마 다네오미
제25장 에토 신페이의 목
제26장 궁중 제일의 현부인(賢婦人)
제27장 서쪽의 불만 세력
제28장 공신인가 적신인가 사이고 다카모리
제29장 오쿠보 도시미치 암살
제30장 류큐 왕 퇴위
제31장 그랜트 장군의 휴가
제32장 교육칙어 탄생 전야
제33장 다루히토의 헌법 초안
제34장 카라카우아 왕 일행
제35장 자유 민권 운동
저자주
책속에서
천황과 대다수 귀족들은 막부의 세상을 원망하며 천황이 군림하던 지난날을 그리워했을지는 몰라도, 그러한 규제에 울분을 터뜨리는 일은 없었다. 그들이 사는 세계는 지극히 좁았으나 그 한계에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보잘것없는 소소한 관심사만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궁중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궁중 생활에 간섭하는 막부나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에도에서 파견 나온 관리의 존재에 분개하는 사람들까지도 막부에서 주는 봉록 없이는 살아나갈 수 없다는 것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궁중의 의식이 얼마나 토지 점에 좌우되었는지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비슷한 생각은 헤이안(平安)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가령 이야기책이나 수필 같은 데서 곧잘 마주치는 ‘가타타가에(方違え,방위틀기)’처럼 나들이를 하는 경우 불길한 방위를 피해가는 토지의 방위는 사람들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똑같은 속신이 오늘날에 와서도 스러지지 않고 있다.
구로다의 진언은 무작정 개국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 함대가 우라가 앞바다에 모습을 나타낸 지 2개월이 안 되는 기간에, 그것도 겨우 석탄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는 대통령의 국서를 계기로, 힘 있는 다이묘 가운데 한 명이 2백 년 이상이나 이어져온 제도의 해체를 제안한 것이다. 놀라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구로다는 막부 자체의 해체를 제안한 것이 아니다. 또 이전부터 속삭거려 온 신생 일본의 천황이라는 존재의 중요성을 시사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분명히 도쿠가와 정권의 기반이었던 쇄국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