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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7295716
· 쪽수 : 504쪽
· 출판일 : 2023-07-20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서론
제1부 라캉의 이론적 변천 개관
제1장 30년대 라캉- 망상의 무매개성과 쉬르레알리즘
제2장 50년대 라캉- 정신병 구조를 어떻게 파악했는가
제3장 60년대의 라캉- 분리의 실패로서 정신병
제4장 70년대의 라캉- 감별 진단론의 상대화
제2부 신경증과 정신병의 감별 진단에 관한 이론적 변천
제1장 프로이트의 신경증과 정신병 감별 진단(1894-1938)
제2장 『인격과 관계에서 본 파라노이아성 정신병』에서의 감별 진단(1932)
제3장 『정신병』에서 신경증과 정신병의 감별 진단(1955-1956)
제4장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구조론화(1956-58)
제5장 「정신병의 온갖 가능한 치료에 대한 전제적 문제에 관하여」(1958) 독해
제6장 60년대 라캉의 신경증과 정신병 감별 진단(1958-1967)
제7장 70년대 라캉의 신경증과 정신병의 감별 진단(1965-75)
제3부 감별 진단 ‘이후’의 사상
제1장 사람은 누구나 망상을 한다 – 후기 라캉과 들뢰즈=과타리
제2장 베리테verite에서 바리테varite로 – 후기 라캉과 데리다의 진리론
결론
후기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라캉의 정신분석에서는 어떤 질환의 존재를 의심케 하는 징후가 있다 하더라도, 바로 그 질환에 대한 진단을 내릴 수 없다. 환각에는 ‘주체의 구조라는 점에서는, 어떤 진단학적 가치도 없다’(E71)고 라캉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환각의 존재를 바로 정신병(혹은 통합실조증)이라는 진단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다. 증상이 어떤 구조 안에서 표현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주체가 드러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밝혀내지 않는 한, 라캉파에서는 진단을 내릴 수 없다. 결국 라캉파 정신분석에서, 분석 주체의 이야기 속에서 관찰되어야 하는 것은, 진단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知)가 아니라, 주체와 관계하는 지인 것이다.
『정신과 진단 면접 매뉴얼』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 순서가 정해져 있다. ‘최근 1개월 동안, 하루 중 대부분을 우울하게 느끼거나 침체되어 있었다고 느끼며, 그것이 며칠간 지속된 적이 있습니까?’ ‘언제나 즐거움을 주었던 것들이 더 이상 흥미나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 구조화 면접을 추천하는 정신과 의사는 이와 같은 자잘한 질문 항목을 이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잘 진행되었다’는 인상을 환자에게 주기 때문에 구조화된 면접은 ‘정확한 진단’일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의사-환자 관계’의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 말이 농담이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고객과의 좋은 관계’라는 접객 행위를 목적으로 신중하게 매뉴얼화된 맥도날드 방식이, 정신분석이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현대 정신의학의 기본적인 태도는 ‘보이는 것만 보려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 현대 정신의학은 무의식(의 주체)에 대하여 ‘억압이라는 의미에서도 전혀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 라캉이 이러한 ‘억압이라는 의미에서도...’라는 표현을 ‘배제Verwerfung’와 관련시켰듯이, 우리는 현대 정신의학에 대하여 ‘무의식의 배제’라는 진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