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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1535129
· 쪽수 : 397쪽
· 출판일 : 2024-06-13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시작하면서
제1부: 이론
제1장 현대 라캉주의의 투시도
1. 현대 정신의학에서 정신분석으로 / 2. 상징계의 쇠퇴와 ‘아버지’의 복수화
/ 3. 임상 형태를 다시 묻기 / 4. 섹슈얼리티의 변화 / 5. 증상에서 생톰으로
/ 6. 무의식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 7. 새로운 발판 / 8. 남성 측의 도식에서
여성 측의 도식으로
제2장 4(+1)개의 디스쿠르에 대하여
1. 디스쿠르란 무엇인가? / 2. 잉여가치와 잉여향락 / 3. 잉여향락의 막다른
제3장 성별화 도식
1. 키르케고르의 사랑은 궁정풍 연애였던가? / 2. ‘사물’과 시니피앙, 그리고
길 / 4. 네 가지 디스쿠르 / 5. 자본주의 디스쿠르 / 6. 현대의 ‘우울’과 자본
주의 디스쿠르
불안 / 3. 또다시 『앙코르』를 향하여 / 4. 『사랑의 역사』에 대한 라캉적 독해
/ 5. 예외를 공상하는 것이 아니라, 예외가 되어 버리는 것
제2부 임상
제4장 DSM은 무엇을 배제했는가?
1. ‘의도치 않은 결과’ / 2. DSM에 의한 신경증의 소멸 / 3. 주체를 배제하는
것으로서의 ‘과학’ / 4. 현대 정신의학을 넘어서
제5장 현대의 질환으로서 ‘우울’
1. 데프레시옹과 멜랑콜리를 둘러싼 정신의학의 역사 / 2. 프로이트의 데프
레시옹과 멜랑콜리 / 3. 신경쇠약과 현실 신경증의 복권 / 4. 충동의 처리 불
능과 ‘자본주의 디스쿠르’ / 5. 데프레시옹의 신학 / 6. 데프레시옹의 표상문
화론? / 7. 현실 신경증의 복권을 향해
제6장 ‘부끄러움이 사멸’된 현대
1. ‘부끄러움’과 시선[눈초리] / 2. 시선과 수치의 구조 / 3. 대인공포 / 4. 관
음증 / 5. 노출증 / 6. 시선의 라캉적 존재론 / 7. 현대의 ‘수치의 사멸’
제7장 자폐증을 둘러싼 프랑스적 문제
1. 정신분석은 시대착오적인가? / 2. 〈벽〉에 대한 반응과 ‘정신분석 금지
법안’ / 3. 라캉주의의 자폐증 연구
제3부 정치
제8장 레이시즘 2.0?
1. 헤이트 스피치를 자각하다 / 2. 두 가지 레이시즘론 / 3. 프로이트의 증상
/ 4. 「집단심리학」을 재고찰하기 / 5. 레이시즘에서 ‘아버지’와 향락의 병리 /
6. 정신분석은 레이시즘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9장 향락의 정치
1. ‘향락의 정치’에 대하여 / 2. ‘법은 법이다’ / 3. 집단적 동일시에서의 향락
의 동원 / 4. ‘아버지의 이름’의 질서로부터 ‘강철의 질서’로
제10장 라캉적 정치를 위하여
1. 부인의 주체와 냉소주의적 환상 / 2. 냉소주의를 횡단하기 / 3. 대문자의
‘부정’에서 긍정성으로 / 4. 라캉과 정치 이론 / 5. 대학 디스쿠르에서 분석
가의 디스쿠르로
후기
참고문헌
부록: 향락사회란 무엇인가?
옮긴이 후기
책속에서
라캉은 적어도 1959년의 시점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무의식을 지배하는 표준적인 모 델로 간주하기를 멈춘다. ‘아버지의 이름’ 역시 1960년대 전반부터는 “(복수형의) 아버지의 이름들”로 쓰게 되며, 1970년대에 이르러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인간의 심적 구조의 위상학적인 매듭을 서로 연결하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와 같은 태도 변화에 따라 그는 비非오이디푸스적이고 도착적인 욕망을 중시하게 된다. 왜냐하면 섹슈얼리티를 규범화=정상화하는 오이디푸스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이상 모든 욕망은 어찌하든지 도착적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밀레는 라캉의 이러한 변화를 “아버지의 길로부터 욕망의 길로 향하는” 이행이었다고 정리한다.
밀레는 오늘날 시니피앙으로부터 향락으로 이론적 중심이 이전할 것이라 내다보았고, 시니피앙이 아니라 향락의 관점에서 보는 정신병론을 1960년대의 라캉 이론으로부터 도출하였다. 그의 정신병론에 따르면, 파라노이아는 ‘향락을 타자에게서 발견’(어떤 다른 타자인 타자가 자신을 향락하려고 한다는 망상을 형성한다)하는 병이며, 정신분열증에서는 ‘향락이 신체로 회귀’(스스로의 신체가 과잉되게 향락적인 것이 되는 자가 성애적인 태도의 회귀를 보인다)하는 병으로 규정한다.
후기 자본주의(혹은 소비주의) 체제에서 인간이 향수할 수 있는 잉여향락은 계산 가능한 것이 된다. 우리는 어떠한 욕망의 대상을 통해서 향락을 얻으려고 시도하지만, 거기서 제공되는 욕망의 대상이 되는 상품은 시장 원리라는 질서에 따르는 것이며 계산 가능성의 논리에 의거한다. 나아가 현대의 우리는 대량 소비를 향하여 균질화된 공업 상품을, 그것이 새로 출시될 때마다 즉각 따라잡으려는 끝없는 소비에 휘둘리고 있다. 이는 과거에 욕망을 구동시켰던 결여가 상품을 통해서 메워진다는 것과 같은 말인 셈이다. 잇달아 새로운 상품이 주체에게 당도함으로써 주체의 욕구나 요구가 일시적이나마 즉각 충족된다는 것은, 욕구의 저편에서 나타나야 할 결여를 언제까지고 출현시키지 않은 채 방치해 버리기 때문이다. (…) 자본주의 디스쿠르에서는 상실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상실 없이 향락의 복원이 가능하다는 공상(환상)이 주체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