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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87373667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8-11-01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연표
유신 몰락의 드라마
첫 번째 마당
또다시 불붙기 시작한 대학가 시위,
광화문에서 울려 퍼진 ‘유신 독재 철폐’
두 번째 마당
국민교육헌장 정면으로 비판한
‘우리의 교육 지표’
세 번째 마당
코리아게이트에 더해 망명 물결,
해외서도 궁지에 몰린 박정희
네 번째 마당
“한 사람에 의한 전 국민의 질식”,
통대, 99.9퍼센트로 체육관 대통령 선출
다섯 번째 마당
박정희 유신 붕괴의 문을 연
1978년 12·12총선
여섯 번째 마당
권력 핵심에서 유신 경제팀 경질 요구
쓸쓸한 제2기 체육관 대통령 취임식
일곱 번째 마당
‘선명 야당’ 바람 탄 김영삼,
유신 권력의 공작 정치를 꺾다
여덟 번째 마당
인권 외교와 충돌한 유신 독재,
‘당장 짐 싸라’ 펄펄 뛴 카터
아홉 번째 마당
“거리로 내쫓으면 어디로 가란 말이냐”
유신 경제 허구성 드러낸 YH사건
열 번째 마당
중앙정보부 직접 개입한 똥물 테러에도
몸으로 맞서 싸운 동일방직 여성 노동자들
열한 번째 마당
고문으로 ‘북괴 동조 세력’ 몰아간
크리스찬아카데미 사건
열두 번째 마당
유신 권력의 또 다른 표적,
도시산업선교회
열세 번째 마당
분별력 상실한 박정희의 폭주,
김영삼 의원직 날치기 제명
열네 번째 마당
박정희 심복 중의 심복
이후락·김형욱은 왜 도망쳐야 했나
열다섯 번째 마당
박정희 권력의 치부를 폭로한
김형욱의 잇따른 폭탄 증언
열여섯 번째 마당
김형욱 죽음의 수수께끼
딸에게 이상한 설명을 한 박정희
새마을운동
첫 번째 마당
새마을운동은
찬양 일색이 마땅한 성역인가
두 번째 마당
새마을운동이
일어나게 된 세 가지 요인
세 번째 마당
강제성이 만든
새마을운동의 성공 신화
네 번째 마당
농민들은 빚더미에 깔리고, 이농하고
나가는 말
책속에서
12월 27일은 제9대 대통령, 유신 체제로는 제2기 체육관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날이었다. 박정희 정권은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정하고 야간 통금도 해제했다. 전국적으로 국기 게양을 하도록 했고 고궁, 어린이대공원 같은 것도 무료로 개방했다. 지하철본부에서는 기념 승차권을 발매했고 전매청에서는 기념 담배, 체신부에서는 기념우표, 총무처에서는 기념 메달을 만들어서 돌렸다. 각지에 경축 탑을 세우고 건물마다 경축한다는 대형 현수막도 걸게 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4일에 걸쳐 경축 공연을 했다. 또 서울에서도, 지방에서도 밤에 불꽃놀이를 하도록 했다.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대부분 YH사건이 왜 그토록 중요한 사건, 큰 사건이라고 내가 얘기하는지 이해가 안 갈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사람들은 김영삼이건 박정희건 기자들이건 학생들이건 ‘이건 굉장한 사건이다. 정말 큰 사건이다’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영삼과 박정희의 극한 대립이 얼마간 완화되는 것 아니냐 하는 순간에 터진 대형 사건, 김영삼과 박정희의 관계를 더 이상 타협적으로 만들 수 없게 한 결정적 사건이 바로 YH 여성 노동자 신민당사 농성 사건이다. 이 점에서도 이 사건은 중요하다.
1960~1970년대 경제 발전 또는 경제 성장의 주역이 어떻게 박정희 유신 체제에서 극한 상황에 내몰려 사회의 변방으로 소외되고 그들의 노동 운동과 생존권 운동이 박정희 유신 권력의 폭압에 짓밟혔는지를 극명히 보여준 것이 이 사건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유신 체제의 모순, 유신 체제의 총체적 허구성이 이 사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한 점에서 박정희 근대화 노선의 파탄, 박정희 경제 정책의 파탄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