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413738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7-03-31
책 소개
목차
제1부 고요한 때 고요히 의심할 것
변명
어스름
허전한 날
꽃 보고도 웃지 못하는 저녁이 있어
눈동자
파리야 너도 생각이 있을 테니
물음의 행방
풍경을 닦다가
그해 겨울
마석가구공단
4월, 염병할
악착
지겨운 것들
흔들리며 피는 꽃
울음이 사는 밤
오쇠리
우리
끙
이러한 셈법
엄마의 다섯 번째 계절
제2부 그대의 글씨체를 닮은 상처들
기대다
마음의 대숲
우간다 소년 케넷
꽃들의 교과서
한로(寒露)
그냥 제 생각입니다
아침 뉴스
성탄제
사연남녀
SK 주유소
온찬이에게
공범들
영안실 부근
이상한 나라의 에이프릴
가을 낮잠
눈사람
추석 뒷날에 TV를 보다가
눈 온다
천년부페웨딩홀
큰일 보다
제3부 별 정거장을 지나쳤습니다
모르시지요
시(詩)
어져 내 일이야
사이와 간격
벚꽃편지
방심
메밀꽃 필 무렵
봄의, 첫날, 아침
어느 새벽
누나 생각
밥을 잊다
은하열차에서 역을 놓치다
하일망중(夏日忙中)
인생
눅눅
싸움 걸다
유년의 거울
아내의 득도
바람 불면 또 뵈어요
꽃싸움
제4부 빈 방 있느냐 묻는다
정미년
산사춘(山寺春)
월하정인(月下情人)
시집 가는 여자
꿈 이야기
선운사 육층석탑
고지서
의젓한 일
오래된 가을
윤사월
상추꽃
이별 못한 날
마음의 우기
그 사이
지나가는 일
가을 오니
쓸쓸
싸락눈 뿌리는 날
가을날
그리운 겨울
해설 생의(生意), 또는 엘랑 비탈(Elan Vital)의 시적 공간 / 백인덕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이와 간격
저녁이 오고
별들이 제자리를 찾아 떠오를 때
어떤 별자리의 꼬마별은,
가령 게자리의 어린별 하나는
어제 떴던 그 자리에 표해두는 걸 깜빡 잊고
제자리를 못 찾아 허둥댈 때 있다지
그 때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리를 맞춰주는 건
오래된 떡갈나무라지
가지 하나를 높이 쳐들어
왼쪽, 좀 더 왼쪽
아니 너무 왼쪽 말고 거기쯤……
실눈을 뜨고 간격을 재가며
방향을 맞춰줄 때
게자리 어린별은 게걸음으로
엉덩이를 달싹달싹 놀려가면서
뒤똥대똥 제자리를 찾아간다지
초저녁 유난히 깜빡이며 바동대는
푸른 별이 바로 그 별이라지
떡갈나무가 팔짱을 낀 채 허리를 젖히고
한참을 올려보다 고개를 끄덕이면
그때 비로소 별들은 일제히 빛을 밝혀
하룻밤의 축제를 시작한다지
눈동자에 별빛을 담은 어진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들이 그러하듯이
나무의 손짓에 눈 맞추며
어린별처럼 제자리를 찾아간다지
친구 자리 먼저 가 빼앗지 않고
남의 자리 제자리라 밀치지 않고
사이와 간격을 지켜준다지
별처럼 어울려 빛을 낸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