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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우리는 왜 페이크에 속는가?](/img_thumb2/979118770087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이론 심리학
· ISBN : 9791187700876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1-03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는 말
1장 겉모습이 만드는 페이크: 누구나 알 수 있는 페이크는 연출된다
(칼럼 1) 남성의 목소리는 왜 낮을까?
(칼럼 2) 사이코패스는 정치인 체질?
2장 공감에 호소하는 페이크: 우리가 타인을 믿는 이유
(칼럼 3) 침팬지는 손짓을 모른다
(칼럼 4)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의 괴로움
3장 언어가 조장한 페이크: 상상이 만들어낸 역할
(칼럼 5) 저주는 정말 효과가 있을까?
(칼럼 6) 브랜드와 가짜 긴장관계
4장 자기기만에 둥지를 튼 페이크: 승인 욕구의 폭주
(칼럼 7)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칼럼 8) 칭찬받는 것이 두려운 임포스터
5장 과학의 신뢰를 이용한 페이크: 미래 예측의 한계
(칼럼 9) 왜 차멀미가 나면 구토를 할까?
(칼럼 10) 신뢰할 수 있는 AI란?
6장 오해에서 생기는 페이크: 행동선택의 편향
(칼럼 11) 이민자 중 범죄자가 많다는 환상
(칼럼 12) 과학기자의 입지는 약하다?
7장 결속을 높이는 페이크: 부족의식의 양면성
(칼럼 13) 애정 호르몬이 차별을 만든다?
(칼럼 14) 집단의 특성은 문화적 유래일까, 유전적 유래일까?
8장 페이크에 현명하게 대응하는 법
옮긴이의 말
미주
책속에서
수렵채집 사회와 같은 협력 집단에서는 ‘정보의 공유화’가 일어나기 쉽다. 집단의 각 구성원은 집단을 위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변에 알리고, 들은 사람도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생각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독자 중에도 친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친구가 들려주었다는 사실은 잊어버리고, 그 친구에게 다시 전달해 민망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누구에게 들은 정보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 기억을 유지하는 구조가 없다. 협력 집단에서는 유효한 정보 공유가 이상적이었으므로 이에 따라 우리의 인지구조가 효율적으로 진화한 것이다.
인간은 이미 협력을 위한 준비가 대부분 태아기에 갖춰진 채로 태어난다. 망아지는 태어난 지 두 시간 정도 지나면 달릴 수 있다(그러지 못하면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 망아지는 달릴 준비가 되어 태어나는 것처럼 인간은 타인과 협력할 수 있게 되면 태어난다.
자신은 그저 ‘할 수 있는 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증상은 ‘임포스터impostor(사기꾼) 현상’으로 불리며, 언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가면이 벗겨질까 전전긍긍하며 불안해한다. 사실은 ‘가능성 있는 사람’인데도 스스로를 의심한다. (중략) 임포스터 현상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대개 ‘겸손의 미덕’으로 비친다. 겸손의 미덕은 능력이 좋은 사람이 집단 분위기를 흐리지 않으려 애써 못하는 척하는 모종의 자기기만이다. ‘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못하는 척’한다면 그다지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지만, 잘못된 자기기만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못하는 척’이 ‘진짜 못한다’라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임포스터 현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긍정의 기만이 무의식적으로 긍정을 확대시키면 실력 없는 나르시시스트가 될 우려가 있다. 그 반대로 ‘겸손의 미덕’이라는 자기부정의 기만이 무의식적으로 세뇌되고 확대되면 임포스터가 될 위험이 있다. 어느 쪽이든 적당한 자기기만이 중요하다.
SNS는 현대적 소통의 장이며, 현대인들의 안심하고 싶은 감정과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이 되고 있다. ‘좋아요’를 많이 받거나 많은 팔로워가 생기면, 정보 발신에 따른 자기긍정감이 높아진다. 그런데 아무리 숫자가 늘어나도 협력 집단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다만 인정받은 것 같아 승인 욕구가 일시적으로 해소될 뿐이다.
기존의 미디어도 인정받고 싶은 정치인과 전문가들의 페이크 발언을 보도해왔다. 하물며 일반 시민들이 거리낌 없이 참여 가능한 현대의 정보 미디어에서 이러한 페이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러므로 정보의 출처를 찾아보고 거기에 자기어필이나 인정 욕구가 숨어 있지 않은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스스로 정보를 발신하는 경우에는 정밀하게 분석한 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표현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