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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명암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김정숙 (옮긴이)
보랏빛소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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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명암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87856337
· 쪽수 : 588쪽
· 출판일 : 2018-01-11

책 소개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적 작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명암>을 집필하다가 세상을 떴다. 그래서 <명암>은 미완의 소설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타는 이 소설을 소세키 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일컫는다.

목차

명암
작품해설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67년, 현재의 도쿄 신주쿠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긴노스케. 1890년, 도쿄제국대학 문과대학 영문과 입학. 1893년, 도쿄제국대학 영문과 졸업. 1895년부터 96년까지 《도련님》의 무대가 된 마쓰야마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사를 역임했다. 1904년, 2년간의 영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제1고등학교 교수와 도쿄제국대학 문과대학 강사를 겸임했다. 1905년 1월, 하이쿠 잡지 《호토토기스》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를 발표하며 작가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1906년 〈도련님〉을 《호토토기스》에 발표하고, 〈풀베게〉를 《신소설》에 발표했다. 1907년에 모든 교직에서 사임하고 아사히신문사에 입사, 전업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우미인초〉, 〈몽십야〉, 〈만한기행〉, 〈피안 지날 때까지〉, 〈마음〉 등 수많은 작품을 《아사히신문》에 연재하고 책으로 출판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916년 12월 9일, 만성적으로 앓던 위궤양이 악화되어 향년 49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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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경북 영주 출생. 현대문학사, 금성출판사 등에서 편집자를 지냈다. 1985년에 일본 유학을 떠나 바이코학원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 박사과정 전?후기를 수료했다. 공저서로는 《마지막 배우는 체계 일본어 독본》 《나의 삶?나의 이야기》 《세계의 유명작가 명수필》 《문학의 힘》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문》 《길 위의생》 《유리문 안에서》 《런던탑.취미의 유전》 《나쓰메 소세키 단편선집》 등이 있다. 1991년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를 번역, 문예지에 게재된 이후 꾸준히 소세키 작품을 번역해왔다. 국내에서 나쓰메 소세키 작품 번역의 선구자로 손꼽히며, 소세키 문학 연구에 기반을 둔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가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기타큐슈시립대학, 구마모토대학 등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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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내는 얼굴빛이 하얀 여자였다. 덕분에 그린 듯한 예쁜 눈썹이 더욱 돋보였다. 그녀는 또 버릇처럼 그 눈썹을 놀렸다. 애석하게도 그녀의 눈매는 너무 가늘었다. 게다가 매력 없는 외까풀이었다. 하지만 그 외까풀 속의 눈동자는 칠흑처럼 빛났다. 그리고 아주 잘 돌아갔다. 어떤 때는 표정을 마음대로 바꿨다. 쓰다는 저도 모르게 이 작은 눈이 발산하는 눈빛에 빨려 들어갈 때가 있었다. 또 어떤 때는 갑자기 아무 이유도 없이 그 눈빛에 떠밀린 적도 없지 않았다. (……) 아내는 때때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편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할 때는 언제나 그 어조에 어떤 불만이 있는 것처럼 쓰다의 귀를 울렸다. 그럴 때면 그는 그녀를 다독이려고 했다. 그러다가도 그는 반감이 돋아 그녀에게서 도망치고 싶기도 했다.


결혼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중단된 말이 이어지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그것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의 전과 다른 기분에 따라 표현이 조금씩 바뀌고 있었다.
“이것만은 참 묘한 거야. 전혀 만나본 적도 없고 모르는 두 사람이 같이 산다고 해서 꼭 이혼하게 되는 건 아니거든. 또 아무리 ‘이 사람이라면’ 하고 굳게 믿고 결혼한 부부라도 언제까지나 화합한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이렇게 허술한 곳에 찾고자 하는 비밀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부질없이 낡은 노트를 뒤적였다. 그것을 하나하나 살핀다는 것은 큰일이었다. 읽는다고 해도 자기가 알려고 하는 것이 그런 노트 속에 숨어 있으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 그녀는 주의 깊은 남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비밀을 거기에 내던져두기에는 너무 치밀한 것이 그의 천성이었다. (……) 갑자기 그녀의 가슴에 의혹의 불길이 불타올랐다. 한 묶음의 헌 편지에 기름을 붓고 그것을 깨끗하게 뜰 한구석에서 태우고 있던 쓰다의 모습이 그녀의 눈에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때 쓰다는 활활 타오르는 종잇조각을 두려운 듯 대나무 막대기로 누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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