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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936732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6-10-2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_모두 잘 지내나요?
1부 책방 친구들
• 사랑에 잘 빠지는 당신–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 나의 아사코–피천득, 《인연》
• 창가의 정명–구로야나기 테츠코, 《창가의 토토》
• 세계문학전집 같은 사람이란–민음사 세계문학전집
• 살아가는 일은 글이 되고–고은규, 《쓰는 여자, 작희》
• 제주를 읽는 마음–이민진, 《파친코》
• 작가의 꿈이 내장된 사람–한진희, 《선녀 세탁소》
• 책방 따라 이사 온 손님-조던 스콧 글・시드니 스미스 그림,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악양에 사는 친구의 친구–박경리, 《토지》
• 차마 믿으라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베른트 하인리히, 《동물들의 겨울나기》
• 좋은 책방 손님의 자질–여운, 《서점 일기》
2부 초대 손님들
• 무해하지만 무미하지 않은–음악가 김목인, 《직업으로서의 음악가》
• 포스트잇 정도의 끈끈함을 제안합니다–시인 이현호, 《방밖에 없는 사람, 방 밖에 없는 사람》
• 블로그 게시물이 일으킨 나비효과–북 디자이너 이창재, 《기억과 기록 사이》
• 주인공 없이도 좋은 소설이 있듯–소설가 김숨, 《잃어버린 사람》
• 새 식당 발굴은 언제나 필요하다–성악가 지나 오, 《오페라의 여인들》
• 연락처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만–화가 임종길, 《오늘 뭐했지?》
• 묵은 인연에서 피어난 싹–소설가 김중혁,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글을 썼습니다》
3부 책방 식구들
• 권선동에 딱 어울리는 인턴–마스다 미리, 《중년에 지친 밤에는》
• 책방의 사회적 안전망–이소영, 《화가의 친구들》
• 춤추는 책방 주인은 어떠한가–한강,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
• 한심한 책방의 장수 비결–이소영 글·이유진 사진,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
• 책은 진로가 될 수 있나요?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책 ‘따위’ 읽지 않고도 모두가 무사한 이 세계에서 작은 책방의 언저리를 수년째 맴돌며 읽고 쓰는 사람들은 누가 말려도 이미 이 자장을 헤어날 수 없는 상태다. ‘읽고 쓸 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사람들, 아마 그 무리 중에 나도 있을 테고 말이다. 그럼에도 나는 종종 글과 책을 벗어버리고 싶다. 읽고 쓸 때 살아 있음을 느끼긴 하는데, 살아 있음을 유지하려면 쌀과 돈이 필요해서. 물론 글이 일이 되고, 돈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글에 그런 것까지 기대하고 덤비지는 말아야겠다. 《쓰는 여자, 작희》 속에 답이 있다.
---<살아가는 일은 글이 되고> 중에서
마그앤그래가 아직 책방이 되기 전, 그러니까 간판은 달았으나 책을 팔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집에 있는 책들을 몇 권 골라 겨울 추천 책이랍시고 진열해 두었었다.
해리엣 지퍼트의 《안나의 빨간 외투》, 메리 바의 《내 동생 눈송이 아저씨》 같은 그림책이랑 눈 결정체에 대한 과학책들, 그리고 작은 동물들이 겨울을 나는 지혜를 시적인 언어로 풀어낸 《동물들의 겨울나기》가 있었다. ‘폐기 처분’하려고 내놓은 책 무더기에서 재혁은 베른트 하인리히의 《동물들의 겨울나기》를 골랐다. 절판이라 구하기 힘든 책이니 잘 골랐다 싶었다. 재혁이 그 책을 데려간 게 언제였나 가늠되지 않는다. 어느 날 재혁은 책을 사러 왔다가 휴대폰을 열어 자작시를 보여주었다. 《동물들의 겨울나기》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고, 그 책을 다 읽고 겨울을 보내며 이 시를 썼다고 했다. 재혁이 언젠가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선보일 때까지, 그 시를 읽은 영광은 나만의 것으로 남겨둔다. 이 작은 책방의 처음을 같이 했던 낡고 낡은 책 한 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삶을 사는 청년에게로 가서 한 편의 시가 된 이야기를 대체 누가 믿어줄까.
---<차마 믿으라고 하기 어려운 이야기> 중에서
책방이라는 공간에 서서, 자기의 인생을 책으로 설명하려는 사람이 있다. 나도 읽은 책들이었지만, 만일 내 인생을 책으로 정리한다면 그 책들 대부분은 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며,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그 자리에서 나는 ‘임종길’과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서로를 알아갈 수 있다. 그건 얼마나 신기하고 각별한 일인가.
---<연락처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