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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8331741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19-09-16
책 소개
목차
PART 1 어쩔 수 없이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피해 왔습니다
아프고 괴롭지만 사람들이 곁을 떠나는 게 낫습니다
당신은 세 가지 유형의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당신이 바라는 것보다는 일찍 죽게 될 것입니다
죽음은 이렇게 올 겁니다
당신은 죽기 때문에 먹지 않게 됩니다
PART 2 마침내 죽음이 왔습니다
죽어가는 것처럼 죽음 역시 불분명한 영역입니다
당신의 침대 옆이 조용해질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주검을 검안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아직 당신이 죽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사망증명서가 작성됩니다
이제 당신에겐 아무것도 속하지 않습니다
시신이 운구됩니다
당신은 종이 속으로 녹아 들어갑니다
당신 죽음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코드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죽음 가운데 삶을 기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불빛에 둘러싸인 당신의 관이 있습니다
불 속에서 당신 몸의 윤곽은 무너져 내립니다
PART 3 살아남은 사람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텅 빈 느낌이 당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을 엄습합니다
남은 사람들이 당신을 조금이라도 만나기 위해 헤매고 다닙니다
당신 없이 1년이 지나갔습니다
성직자가 기도합니다. 먼지에서 먼지로 돌아가리라
PART 4 모두를 위한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나 그리고 당신의 죽음
리뷰
책속에서
모두가 당신의 호흡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당신은 얕은 숨을 쉽니다. 호흡이란 건 사실 굉장한 겁니다. 호흡은 무의식적으로 조절되면서도 의식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지요. 사는 동안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죽음을 앞둔 이에게 이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호흡은 이제 새로운 패턴을 보입니다. 처음에는 깊었다가 얕아지고 그러다 멈추고 그 상태로 얼마간 숨을 멈추고 있다가 깊은 한 숨과 함께 다시 호흡이 시작됩니다. 겨울잠 자는 동물들이 이렇게 숨을 쉰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인간도요.
당신은 호흡을 하는 동안 끙끙대고 신음합니다. 항상 그러거나 계속 그러는 건 아니지만 이따금씩 반복됩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손톱과 발톱은 푸르스름하게 변했고 어쩌면 당신의 무릎이나 뼈나 입술까지도 그럴 겁니다. 피가 몸 안에서 빨리 돌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쇠약함이 입술을 헤벌리게 하고 뺨은 움푹 들어갑니다. 두 눈은 눈두덩 깊은 곳으로 쑥 들어가 버립니다. 코가 헤벌린 입 위로 뾰족이 솟아 있습니다. 음식을 삼키는 반사 기능은 약해져 구강 깊은 곳에 침이 고였습니다. 숨을 쉬면 공기가 그렁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제 임종의 시간이 아주 가까워졌다는 의미지요.
1분마다 100여 명이 죽습니다. 시간당 거의 6,500명이 죽습니다. 하루에 15만 명이 죽습니다.
각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지만 그저 사망자들입니다. 누구나 홀로 죽는다는 것, 그의 죽음은 유일무이한 사건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죽음의 역설입니다. 죽음이란 건 완전히 일상적인 과정이고, 그래서 세상에 그보다 더 보편적인 현상도 없습니다. 탄생처럼 죽음의 순간에도 우연히 선택된 사람들과 함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