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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8343294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0-01-31
책 소개
목차
모든 것은 지나쳐 가고 우리는 어른이 되고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그 문장이 나를 데려간 곳
— 『노르웨이의 숲』
안됐다면 안됐고 우스꽝스럽다면 우스운 이방인 생활
— 『이윽고 슬픈 외국어』
한밤중에 내게로 오는 자전거 소리
— 「한밤중의 기적에 대하여, 혹은 이야기의 효용에 대하여」
팬심은 무엇을 어디까지 참게 하는가
— 『기사단장 죽이기』
파스타를 만들고 재즈를 듣는 남자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반환점에서 기다리는 것은
— 「풀사이드」
앙코르와트를 무너뜨리고 인도의 숲을 태우는 멋지고 기념비적인 사랑
— 『스푸트니크의 연인』
직업으로서의 번역가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입구가 있으면 출구가 있다
— 『1973년의 핀볼』
난 이런 글이라면 얼마든지 쓸 수 있거든
— 『무라카미 라디오』 1, 2, 3
소울 브라더, 소울 시스터
— 『밸런타인데이의 무말랭이』
작가에게 바라는 것
— 『양을 쫓는 모험』
에필로그
— 아무튼 뭐라도 써야 한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밀한 소통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홀로 침대 위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읽었다. 운명처럼 일본 대학의 수업 교재도 바로 그 소설이었던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에서는 한 장(章)씩 진도를 나갔고, 나의 원서 읽는 속도는 거북이처럼 느렸기 때문에 내게는 언제나 읽어야 할 문장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면에서는 구원이나 다름없었다. _「그 문장이 나를 데려간 곳」
이십대 때 읽은 이 책을 최근 다시 읽어보니 예전에는 가볍게 흘려보낸 이 대목에서 10여 년 전 내가 맛본 ‘이방인에 불과하다는 실감’이 되살아났다. 만약 내가 ‘한 사람의 무능력한 외국인’으로서 ‘완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밖에 없는’ 경험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스스로를 세련된 교양인쯤으로 끝까지 착각했을 수도 있다. 한데 나에게서 모국어와 모국의 문화를 제거했더니, 거기에 남아 있는 것은 남의 집 현관에서 신발도 제대로 정리 못 할 정도로 순발력 떨어지고 예상치 못한 배려에 곧잘 당황하는 어설픈 인간이었다. 그로써 좋았다. 덕분에 여태껏 몰랐던 자신을 알게 된 셈이니까. _「안됐다면 안됐고 우스꽝스럽다면 우스운 이방인 생활」
우리가 사귄 것은 고작 1년이었지만 헤어지는 데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 애는 나에게 즐겁고 따뜻한 기억을 많이 안겨줬으나 그것은 오랫동안 생생한 통증도 함께 일으켰다. 안타까움과 슬픔, 후회와 자기 연민 같은, 나의 내부를 망가트리는 것들. _「한밤중에 내게로 오는 자전거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