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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43386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천재 단신 댄스 가수를 그리며
찾았다, 오마이걸!
그때의 나를 용서해
타세요, 루나버스
됐어
시간의 바깥에서 만나
누리단 캠프에서 들었던 여름 노래를 기억하고말고
밀림의 새로운 왕
여전히 뛰고 있는지
프로 오누이의 항해 일지
비가 내리는 날에는 그 목소리를
청하의 선언
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 일어나지 않을 일
우리가 열렬히 사랑했던 시절
웃기지 마라
뱃사공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노래방 갈래요?
누가 전사의 후예인가
그 역에서 들어줘
홀로의 위로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외갓집은 여자 형제가 많은 집 특유의 흥겨움이 있었는데, 나는 박남정을 활용해 그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편승해보기로 했다. 〈널 그리며〉에 맞춰 그간 갈고닦아온 기역니은춤을 열심히 추었다. 엄마가 보낸 속셈 학원에서 속셈 대신 배운 춤이다. 내 춤을 본 큰외삼촌과 막내 이모부가 나의 속셈대로 껄껄 웃으며 1,000원, 2,000원 용돈을 더 주었다. 춤을 멈추면 더 춰보라 채근하며 3,000원, 5,000원도 주었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면 개다리춤도 추고 엉덩이도 실룩거리고 기역니은춤을 변형해 목욕하듯 손바닥으로 가슴과 배를 쓸었다. 아, 이거 통하는구나. 기뻤다. 이게 다 한국의 마이클 잭슨, 박남정 덕분이다. _「천재 단신 댄스 가수를 그리며」
2016년 ‘입덕’ 이후 지난 5년 동안 오마이걸에 많은 걸 빚졌다. 야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의선에서 그들의 음악을 무한 재생했다. 야당역에 내려 행인 없는 육교를 건너면서는 열띤 목소리로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러면 하루 스트레스가 제법 사라졌다. 운전할 때에도 오마이걸을 들었다. 몽환적인 노래를 듣고 있으니, 끼어드는 차가 있어도 욕이 나오지 않았다. 오마이걸이 활동하는 몇 달은 삶을 버텨내기 쉬웠다. 많은 계절과 밤낮을 오마이걸 덕분에 한결 수월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저 잘 지냈다. 그래서 그저 고맙다. 내가 이렇게 고마울 일이 많다. 내가 정말 감사하다.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 그래서인지 미안하다. 갑자기 물보라 같은 눈물이 난다, 다, 다, 다, 다다다다다다. 뿅! _「찾았다, 오마이걸!」
이달의 소녀는 월간 학습지나 구몬 선생님과는 달랐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지. 공부를 그렇게 해봐라. 이달의 소녀와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했다. 이름을 외우고 콘셉트를 익히고, 거기에 익숙해지기까지 좀 피곤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겨를도 없이 그들은 너무나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So What〉과 〈Why Not?〉에 이르기까지 앞선 역사를 알아야 현재의 성과가 더 잘 보인다. 콘셉트와 변화와 방향성을 가늠하면 이 콘텐츠를 더 즐겁게 만끽할 수 있다. 이달의 소녀는 공부를 필요로 한다. 어머니가 바라던 공부는 아니었을지라도. _「타세요, 루나버스」